썰하나.
70년대말의얘기다.자주그랬던것은아니고딱한번인가이상한경험을한‘썰’이다.그때나지금이나나의직업은좋게얘기하면manufacturing&exporter였고그저그런표현으로보따리장사였다.말이좋아‘딸라’한푼이라도더벌어들이겠다고동분서주했지만그것은구실이고,솔직한얘기로목구멍이포도청이라나와가족을위해‘팸프’노릇까지해야하는몸부림을칠때의얘기다.
당시거래선으로서이런저런‘바이어’가있었는데,그중미국의어떤부자(父子)바이어가있었다.그래금액은크지않았지만그래도철따라필요에따라계절아이템이나또는축제아이템을꾸준히‘오더’하는바이어이기에무시할수가없었고,아들과아버지가분기별로번갈아가며방한을하여이곳저곳에주문을하곤했었다.
그런데한번은부자가동시에방한을했는데,평소의주문량보다훨씬큰주문을하는것이었다.예나지금이나내물건자주사주는고객에게식사라도한번하는게인지상정이고더구나내입장으로선대량주문을했으니당연히그냥보낼수없어,독립문근처에있는某관광요정(접대할일이있으면가끔씩들리는…)으로부자를모셨다.
대저관광요정이그러하듯먹고마시고거나하게취하면뜻이맞는파트너와2차를가곤했었는데,술에취해서그랬는지아니면원래그들의개방된성문화가그랬는지모르되부자가함께각자의파트너와2차를요구하는것이었다.어쩌겠는가.레귤러카스토머(단골손님)요구(?)를거절할수가없어각자의파트너와거래를거친뒤결국그들이묵는호텔(시청앞의P호텔)로그녀들을보내주며(지금은어떤지모르겠지만당시시중의일반호텔들은규정상매춘이금지되어있었기때문에특히야밤에젊은여성은남자한사람을대동하여야만객실출입이가능했다.뭐,사실은당직프런트에부탁하면콜걸도불러주는등,매춘을눈감아주면서도표면적으로는그런식으로체크를했던것이다.)돌아오는길에이해할수없는그들의성문화에속으로“짐승같은놈들…”이라며불편해했던적이있었다.
썰둘.
지금나의직업은좀거창하게importer&exporter이다.다시말해또보따리장사인것이다.엄한얘기지만,3남매를두었는데,애당초나는삼남매의교육문제를참실용주의에의거한현실적인방법으로접근했다.하여남들은자식교육을석.박사만들고법관이나의사로만들려고무진애를쓰지만,나는처음부터아이들을보따리장사(또는커리어우먼)로키우기위해대학은중국에서마치고다시각각영국으로호주로캐나다로2년씩(뭐,학문을연구하자는목적이아닌보따리장사로살아남기위한최소한의어학연수기간)보냈다.정말다행인것은아이들이이아비의목적하는바에충실히따라주었고보다더다행인것은비록보따리장사이지만가업을잇겠다는것이다.이제나자신은은퇴할나이도되었고,아들녀석에게가업을물려(?)주기위해하드트레이닝으로담금질을시키고있으며또앞으로한두해만더하다가아주손을뗄작정으로,그일련의방책으로녀석을중국의이곳저곳에데리고다니며마치70년대말나의부자(父子)바이어처럼녀석과함께다니며보따리장사에필요한것들을숙지시키고있는중이다.
그동안아들녀석과는10여차례가까이함께움직였지만경비를절약하기위해늘호텔방은하나를써왔고아직까지아무런문제도없었다.지난6월초엔녀석을데리고광동성광쪼우를방문하였는데그곳엘가면꼭묵는호텔이있다.일설에‘김정일’이가그곳을방문했을때묵었다는호텔이다.약간값은비싸지만‘김정일’과그렇게라도동격으로신분상승(?)해보는것도괜찮을거같아그렇게하고있다.주강(朱江)이흐르는강변에있으며제법운치있는그런호텔이다.
또일반적으로중국엘가면하루일과마치고저녁먹고발닦고침대에누워TV채널이곳저곳돌리다지겨우면잠을청하곤한다.반면아들녀석은바람좀쏘이고오겠다고나가면언제들어왔는지모르게옆침대에누워있는녀석을발견하고하는데…..두번째‘썰’거리의문제는광쪼우의첫날(사흘을묵어야하는데…)밤에벌어지고말았다.그날도늘하는대로나는TV채널을돌리고녀석은‘저바람좀쏘고오겠습니다.’하면‘늦지않게일찍들어와라…’하는판에박은요식행위를거친뒤나는얼마뒤잠속으로빠져들었다.
시각이몇시인지도모르고그렇게심연속으로빠지듯깊은잠에서빠졌다깨어난것은,뇨의를느껴서도아니고,갈증이나서도아니라,옆방에서들리는남녀가내지르는교성(嬌聲)때문이었다.처음비몽사몽간에흐느끼듯들리던교성이요란한감창(感唱)으로변하여벼락치듯소리를질러댈때누군들깨지않겠는가마는,대충정신을차리고주위의정황을알았을때,나는그다음부터숨을쉴수가없었다.
아차!그래!아들!놈이옆에누워있다는사실에나는아연(啞然)하고,감히부스럭거리기는커녕도통숨조차도뱉어낼수가없었던것이다.그리하여무협지에나오는고수가내공을쌓듯단전호흡으로깊이들숨을들이쉬고녀석에들키기라도할까아주천천히날숨을내쉬는운기조식에들어갔던것이다.따지고보면스스로하고싶어한것도아닌그날밤에쌓은나의내공은강호의어떤고수와맞붙어도자신이있을만큼의지독하고강렬한훈련이었던것이다.그런데정말다행인것은어렴풋한방안의빛에의지해녀석의침대쪽을도둑질하듯살며시바라보니,이아비의절체절명과도같은내공쌓기와는달리가는코를골며숙면에빠져있다.얼마인가도모를시각이흐른후에야옆방의교성이멈추어지고대신샤워하는물소리가들릴쯤에야깊은안도의한숨이내입으로부터흘러나왔다는것이다.
이제숨좀쉬자구요.
정국이나라가도무지숨을쉴수가없다.출퇴근시꽉꽉막히는교통때문에숨을쉴수가없어짜증이나고,청와대근처에산다는것때문에아무죄없이교통통제를받아야하고,저희끼리권력다툼에답답하고,명빠니박빠니하는무리들때문에갑갑하고,이렇게허무하게(?)항복할것이라면진작항복하여숨통이라도터놓을것이지장맛비로촛불이저절로꺼질쯤에야항복하는건뭐냐이거다.
자!MB가그동안잘했건못했건나름대로자성을하고각고의노력끝에정국을,나라를,국민을,달래려고특단의조치를취한것만큼은틀림없다.
어떤놈처럼자뻑하고스스로탄핵을노려그분위기에편승하여남은임기를마치는꼼수나잔머리를굴리는것은아니라고본다.쿠데타로아니면진짜탄핵으로현정권을몰아내지못한다면국법이정하는한그는향후아직도거의5년을이나라의대통령으로남아있어야한다.아무리생각해도가당치도않은’미친쇠고기‘때문에벌어진지난촛불난동은어쩌면이정권이겪어야할성장통인지도모르겠다.
민중의함성이승리를거둔것이든그래도억울한심정이드는자성의조치이든,총천연색시네마스코프같이호화롭던‘고소영,강부자’하는식의상대적박탈감이들고거부감이들든1차내각과인선이물러나고물러갈것이란다.이명박대통령입장에서는실오라기하나걸치지않고발가벗고다내준결과(항복)라해도과할것도심할것도없는얘기다.반대를위한반대를일삼는좌/빨들눈깔엔‘그나물에그밥’이라며주둥이댓발내밀겠지만,그런놈들눈에는강태공이나제갈량같은이를들여앉혀도눈깔하얗게치뜨며백안시할것은불문가지이고,그런놈들사정다들어주다간나라가굴러갈수가없는것이다.
아무튼이제나저제나숨죽이고가슴졸이며끝내기를기다렸던옆방의교성처럼,‘미친쇠고기’의낭설에서발단된‘미쳐버린촛불난동’은이제멈추어야한다.그리하여도무지숨쉴수없을만큼의갑갑함과답답함에서풀려나“이제숨좀쉬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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