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거의정리하고보따리장사로소일을하고있지만,내게중국은기회의땅이었다.사업이라는이름을총망라하여중국을처음찾는사람들의거개(擧皆)가그러했듯,나역시치솟는‘인건비’를감당하지못하고있는것없는것에더하여빚을얻고장밋빛꿈속에중국에진출했을때는중국돈이다내돈인양착각에빠졌으나‘인건비’싼것만이능사가아니라는것을느낀것은공장을가동시키고몇달이안되고이다.
그렇게약2년을억지로버티며관망했으나‘아!이건아니다’라는결론에도달하자미련없이그업종을접어버리고지금도하고있는보따리장사로전업을했던것이다.뭐,솔직히100여명의조그만제조업체라정리하기도쉬웠지만,그래도제조업사장이어느날갑자기보따리장사를하겠다고사업을정리한다는게말처럼쉽지는않았지만체면이나x폼잡을때가아니었다.뭐,솔직히얘기하면보따리장사라고누워서떡먹기는아니었지만,이런저런어려움극복하고열심히돌아다닌결과현재마음만은대기업회장부럽지않은생각을갖고살고있다.나의성공記(?)를썰하고자함이아니다.
중국에서돈꽤나벌고성공했다는소문이퍼진탓인지가끔씩친지나지인들로부터중국에가면무슨사업을벌이는게좋으냐는질문을받는다.그럴때마다“내가당신이라면자장면장사하겠다”라고한다.이얘기는전혀웃기지도않는썰렁한개그를하자는게아니다.
나자신보따리장사로전업을시도하며다진각오가“만약이마저도안될경우자장면장사를해야겠다"라는거창한목표(?)가있었다.다행스럽게도시작한보따리장사가성업(?)을이루고나름의성공을거둔관계로자장면장사는접었지만,조금의가식도없이보따리장사가사경을헤맸다면아마도지금쯤자장면장사를하고있을것이다.
왜하필이면자장면인가?
중국에상주하며가끔자장면의향수에빠지는경우가있었다.물론그곳에는자장면을파는한국음식점이있다.이따금시켜먹기도(그곳도배달이가능하다)또는가서먹기도하지만고국에서먹는맛은아니다.뭔지모를2%가빠진듯한현지의자장면이다.그럴지라도함께동행한중국친구들은완벽(?)하지못한그자장면맛에취하고환호하는모습을보고“아!자장면제대로만들면장사되겠다.“는결론을얻어낸것인데,문제는가격이었다.그당시한국과중국의환율이지금과비슷한시기였고자장면한그릇에20위안(조선족이운영하는15위안짜리중국집도있다.그러나아예우리입에맞지않는다)정도할때였는데,국내의자장면값은2300원인가할즈음이었다.
계산을해보자.당시환율이170원/1위안이었으니20위안X170원=3,400원이다.3400원이라는가격은다른음식에비하면싼것일수도있다.그러나자장면이아무리변신을했어도중국음식인것만큼은틀림없는데,2300원짜리자장면이중국현지에서3400원에팔린다면웃기는얘기가아닐까?
웃지마시라!다른계산을해보자.자장면한그릇을을만들때드는혼합비율이나가격구성비율을연구해본바는없지만,모든게중국현지에서조달된다고봤을때(그중밀가루는잘모르겠지만….)재료비,건물임차료,인건비기타부대경비를아무리후하게계산을해주어도3400원은폭리가아니겠는가?좋다.폭리를취하건말건그것은업주의영업방식이니내알바아니라고치부하더라도.
기왕중국엘갔으면중국인을상대로…“
자!다시계산에들어가자.3400원짜리한그릇팔아서폭리를취한덕에2000원남았다고치자.중국인이자장면에취했다고하지만3400원씩이나주고자장면을먹을사람이몇이나되겠느냐이거다.한사람도없을것이다.이얘기를바꾸어얘기하면그자장면집은순수하게(?)한국인을상대로장사를하는것이다.그것도국내보다더비싼가격의자장면을폭리를취해가며말이다.
본론으로들어가자.내가상주했던‘산동성칭다오’는한국인상주인구가대충10만이라고한다.물론적은숫자는아니다.칭다오에는가지각색의한국음식점이수백개는분포되어있다.그수백개의음식점들이겨우10만또는얼마간의한국인유동인구를밑천삼아각축(?)을벌이며장사를하고있는것이다.워낙가격이높다보니그런곳을드나드는극소수의중국인을빼고는열에아홉이상이한국인을상대로영업을하는것이다.이거꼬시라기제살뜯어먹는거아닌가?기왕중국엘갔으면중국인을상대로돈을벌어야제대로버는것이지얼마간상주하거나뜨내기방문객을상대로장사를하겠다니얼마나한심한짓인가이말이다.
‘썰’을정리하자.예를들어자장면장사얘기를했지만,전반의모든영업(사업)을얘기하자면,광활한중국땅에서13억이라는인구를보고영업(사업)을해야지기백또는기만의방문객을상대로장사를한다면분명이한계점이있을것이다.늘그런점이안타까웠는데…오늘아침기사중우려했던것들이기사화되어다시안타까운마음에되지도않는‘썰’을중언부언풀어본다.
관련기사:
[모닝커피]중국내한국음식점들야반도주
중국위안화가치의빠른상승으로한국인관광객이급감하면서중국현지한국음식점들이타격을받고있다.
최근교민들이집단거주하는상하이푸시(浦西)지역에선한국식궁중음식을하던대형음식점이부도를내고문을닫았다.이음식점의주요고객이던한국관광객의숫자가크게줄었기때문이다.
이지역에선한국인이운영하던유명갈비체인점한곳도직원들월급을다주지못한채폐업했다.평소한국인손님이절반이라는상하이의빈하이골프장에도한국인골프관광객들이줄면서인근한국음식점들의매출이크게감소하고있다.
한국음식점들이쓰러지자교민사회는긴장하는분위기이다.상하이에서만난한교민은"중소기업이나무역업자들이야반도주하는건많이봤어도음식점까지이렇게어려운걸보니보통상황이아닌것같다"고걱정했다.음식점뿐아니라사진관·피부미용실등다른서비스업종의경우도경영난을이기지못한채문을닫는곳이늘고있다.
최근위안화는가파르게오르고있다.작년말1위안당128원하던환율은33%가까이상승해25일현재169.09원까지뛰었다.예전엔100만원을내고중국을다녀올수있었다면지금은133만원을부담해야한다는뜻이다.
위안화가격이오르면서중국을방문하는관광객숫자는급감하고있다.중국국가여유국(中國國家旅游局)에의하면지난1~8월까지중국을찾은한국관광객숫자는289만명으로전년동기와비교해서11%(36만여명)감소했다.
무리한창업과시설확장으로화를자초해중국당국에폐업신고를하지않고야반도주하는음식점주인들도적지않은것으로알려졌다.중국현지코트라(KOTRA)관계자는"야반도주사실들이알려져한국인에대한중국내인식이안좋아지고있다"고말했다.
Share the post "자장면과 야반도주의 한국 음식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