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밑진 듯 삽시다.(1부)
저와마누라는쇼핑을하거나재래시장엘가더라도물건값을깍지않습니다.정찰제가잘되가고있기도하지만,설령악덕상인이아닌이상크게바가지를씌우지는않기때문입니다.또좀바가지를썼기로니그때만큼은팔자려니하고치부하고맙니다.그래서아이들에게도늘“매사에너무야박하게굴지말고,좀밑진듯하며살라.“고합니다.그순간은손해보고밑진듯하지만,언제고그만큼채워진다는게저의소신입니다.

아등바등이라는말이있지만,부도를내고부도가나고쫄랑망해서쫓겨다니고,그랬어도재기한다는희망의끈을놓지않았을뿐이지,막초조하고아등바등해본적은없었습니다.제성격이다혈질이고아주급합니다마는돈이나재물즉,경제면에서는항상느긋했습니다.아니현명했던것같았습니다.솔직히돈이나재물이아등바등몸쓴다고될일입니까?그런걸애태우고노심초사해봐야무슨소용있느냐이거죠.강태공이고희(古稀)의나이에나자신을알아준주문왕을기다리듯,느긋해야한다는거죠.

어제는시청앞을지나가는데굉음을울리며6-7억짜리‘페라리’가세차게폼잡으며달려가더군요.뭐,그정도는아니지만제가돈좀벌었습니다.주체못할정도는아니지만넉넉합니다.(아!오해는마시기바랍니다,제나름대로의생각입니다.즉부자.가난마음먹기달려있습니다.)그런데주위의친인척들은오늘날이정도라도이룬부를폄하하려고합니다.한마디로“병규쟤,운이틔었다.”라는식입니다.저는그게제일섭섭하고기분나쁩니다.로또복권에당첨되지않는이상부는결단코운이나재수에의해이루어지는게아닙니다.즉노력없는부는허상일뿐입니다.

제하소연좀들어보시겠습니까?낯설고물설은중국이라는이역(異域)에서가족과떨어진6-7년의세월,고소공포증환자(?)이며비행기를타고다녀야하는두려움,‘사스’가창궐할때더중국을드나들었고,양질의제품을구하겠다고소문만듣고중국의오지를겁도없이(이부분은지금생각해도모골이송연합니다)찾아다녔던시절,무엇보다아내의헌신적인뒷바라지,종업원을하나라도줄이기위해삼남매가틈만있으면(방학또는일시귀국때라도)가게로출근했고지금도하고있으며,암수술후전업주부가아닌전업주부(專業主夫)가되어살림과외손녀육아맡아하기,지금은같은업종으로독립해나간막내놈과함께출퇴근을하지만‘샤타맨’이되어출퇴근시켜주기등등,일요일(국경일도없이)을제외하고아내나아이들은최소한새벽5:30분엔기상해야합니다.여름엔그래도낫습니다마는요즘같은겨울철새벽출근을한다고생각해보십시오.저는그만아이들에게넘겨주고휴식(퇴직)을하자고주장하지만,아내는3년만더하겠다고,새벽잠안자고칼바람맞으며저러는게안쓰럽기까지합니다.이게운이고재수가좋은겁니까?온가족이총동원되어근면성실로작으나마부를이루었습니다.정말제게운이라거나재수가있는것이라면그런악조건(?)속에서도한번도불평불만없이아비의의견을따라준아내와3남매가있었다는게운이고재수였던것입니다.

제가이‘썰’을풀며좀흥분했던거같습니다.솔직히남다른근면성실은평가해주지않고,운과재수가좋아돈이하늘에서떨어진줄알고폄하하는주위의사람들이너무섭섭하고속상했던것입니다.아!어째하다보니’썰‘의핀트가한참어긋났습니다.아!’썰‘의주제가“조금밑진듯삽시다.”였죠.1부에서는지난날있었던일을카페활동을하며올렸던것을상기시켜보겠습니다.

제목:하루밤에1억을번이야기.2003/05/1409:29

앞집301호수창이아빠의직업은정확히모릅니다.서초동어디선가사업을한다는어렴풋한얘기만들었지요.40대초반인데사업은잘되나봅니다.국산자동차중제일좋은에쿠슨지하는걸몰고다니는걸보니까.사람이그렇게싹싹할수가없습니다.동네앞쓰레기치우기,주차장청소하기화단정리하기가가호호점검해서건축주에게하자보수요구하기등등….무엇보다도가끔씩마주치면‘형님사거리포장마차에서꼼장어하고쐬주한잔하시죠’라며곰살궂게굴때는그렇게예쁠수가없습니다.돈을누가내든지술한잔하자는사람이젤좋거든요.아무튼다정한저의이웃입니다.

지난2월경이었습니다.수창이아빠와포장마차에서한잔꺾는데,돈이몹시급하다며꿔달라지는못하지만모모한곳에아파트딱지가있으니몇장사달라는겁니다.그만술기분에그러마하고약속을해버렸습니다.다음날저녁어제의일을까맣게잊어버리고있었는데수창이아빠가딱진지뭔지하는서류를물경7개를들고저를방문했습니다.사실은마누라와전혀상의도하지않았는데….난감하더군요.

사실저는이재(理財)에밝지를못합니다.남들다한다는재테크니부동산투기니하는것과는거리가멀고취미또한없습니다.오척남짓눕힐수있는집있으면그만이지죽을때가져가는것도아니고…..손사래를흔들고눈짓을아래위로하는마누라를무시하고은행금리보다는낫겠지하는생각으로그중3개를삼남매에게하나씩준다는기분으로한장에2천만원씩얹어서덜컥사버렸습니다.

그일로마누라와는자주다투었지요.‘현장에가보지도않고어찌그렇게무모한짓을하느냐?’라는잔소리와함께….솔직히많은후회가왔지만기왕엎질러진물을어쩌겠습니까.그러구러시간이흘러마누라도저도그것에관한싸움의상처는아물고또까맣게잊고있었습니다.

어제저녁입니다.귀국하여마누라에게귀국보고하고저녁을먹을참이었지요.수창이아빠와엄마가갑자기왔습니다.인사치레로저녁함께먹자고하니까‘형님!저녁이급한게아닙니다.’라며다급해하며사정을하기시작하더군요.지난2월에저에게판딱지좀다시팔라며……저는아~이사람이여유가좀생겼나보다했습니다.그런데얘기하는게이상한쪽으로흐르드라이겁니다.

사실그딱지를사놓고도주공에가서3남매앞으로명의이전만시켰지현장이어딘지어떤식으로아파트가올라가는지가보지도않고알아보려고도않았습니다.그런데그아파트현장이이번에‘신도시개발’로발표가났다는것을어제야듣고알았습니다.수창이아빠말로는3개에대충1억가까이는된다고하는전언과함께….

이런경우어쩌면좋겠습니까?부부가함께찾아와사정을하니,그동안호형호제하며지내온이웃집에돈욕심이나서거절할수도없고….하여오늘2개를다시넘겨주기로하고수창이네를돌려보냈습니다.그렇다고그냥이야줄수있겠어요?애초의가격에오백씩만더붙이고주기로…물론보너스로술한잔거하게사는것도잊지않더군요.그래서어제저녁하루밤에만져보지도못한1억벌었다는얘기를한것이니너무욕하지마십시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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