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썰’은4년전의얘깁니다.그런황당한일이두번이상은일어나지않을것이라고장담을했는데,다시일어나고말았습니다.일단4년전얘기로거슬러올라가보겠습니다.
두어달전이다.사촌형수와형수의막내동생과함께중국엘가야할일이있었다.형수네친정은딸만일곱인이른바칠공주집안이다.형수가제일맏이고그아래로여느집처럼아들하나보겠다는소망이좌라락~~칠공주가되었단다.결국아들하나보겠다는그소망을꺾고칠공주의막내인그사돈댁아기씨랑중국출장을가게된것이다.먹고살일을찾겠다는의지에감복한나의결정이형수와그녀를재작년부터중국으로몇차례데리고다녔던것이다.
1년여전,처음엔서글프고초라하여잘해낼까싶었지만둘은열심히노력한덕분에이젠자리를잡아제법번듯한가게를차리고잘해나가고있다.그래도아직은혼자들중국을다니기어렵다고,내가중국가는스케쥴에따라가끔씩나와동행하기를원한다.두어달전그때도그런경우였다.
탑승체크인을하기위해형수와그녀의여권을받아들고함께수속을밟고있는데,창구아가씨가갑자기그중의여권하나를검토하더니만’이분비자가만기됐는데요…‘란다.깜짝놀라그여권을살펴보니사돈댁막내아기씨여권이다.그것을본순간다른생각다집어치고짜증이이빠이나며’저런~!등신같은X이있나,젊은X이정신을어따가쏟았기에비자만기되는줄도모른단말인가?‘등등욕지거리가저절로튀어나왔지만,속으로꽉꽉누르며참았던것이다.결국그녀때문에형수도중국을들어가지못하고내혼자출국을하였던것이다.그자리에선다른말은그다지않고,다녀와서입이부르터지라하고그녀를성토했다.물론형수에게도전화를하여’세상에젊은애엄마가어쩌면그리도정신머리가없느냐?그런정신상태로가게일은잘하느냐?‘등뭐,좀심한얘기도섞어서….
거의정기적으로가는중국엘추석연휴로인해어제서야오랜만에중국엘가게되었다.물론이번에도두어달전과같은케이스로형수와동행을하게되었다.보어딩패스를받기위해그녀들의여권을함께창구아가씨에게내밀었다.열심히체크하던아가씨왈’이분비자를찾을수가없는대요.‘란다.되받아들고살펴보니,아풀싸~내여권이다.그래,오래전부터10월이면비자만기가될것이라고염두에두었지만,9월말경한번더다녀오고난뒤갱신해야지….그랬던비자재발급사실을깜빡잊고그냥공항으로나갔던것이다.
세상에내가….어쩌다그런치욕(?)을….두어달전사돈댁아기씨에게’저런~!등신같은X이있나,젊은X이정신을어따가쏟았기에비자만기되는줄도모른단말인가?‘등등속으로갖은욕을해댔던내가….이얼마나황당하고어처구니없는얘긴가.글쎄다.벌써치매가오는것일까?만약치매라면….아!서글프다.겁난다.벌써치매라니….
그리고4년이라는세월이흘렀습니다.위에서도얘기했지만,이런일들은내주위에서다시는일어나지않을것이라는생각을거듭해왔고,절대일어나지않도록단속해왔습니다.왜냐하면누군가동행이있을경우미리비자의유무나유효기간을꼭체크해왔기때문입니다.
며느리될아이는국내유수(有數)의항공사승무원으로근무를하고있습니다.이제올봄,꽃피고새우는계절이되면백년가약을맺기로약속하고,얼마전양가상견례를마쳤습니다.언제가이곳에제아들놈을‘보따리장사’로트레이닝시키고있다는‘썰’을풀었고,또그간이미스스로독립해나갔다는‘썰’도풀었습니다.아들놈이독립을한후며느리될아이는비행이없는날가끔씩제약혼자의가게에나가일을도와준답니다.그리고그일을재미있어해한다는것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아들놈이중국의광쪼우나홍콩또는칭따오로출장갈경우비행스케쥴을맞추어함께가기도몇차례했다는것입니다.수천명의승무원스케쥴을제맘대로했다는얘기가아니라그쪽방향으로나를기회가있으면아들놈이그아이의비행스케쥴에맞추어출장을갔다는얘기입니다.
공중소저(空中小姐:스튜어디스의중국식표기)라는직업이한때는여성의직업으론가장선망받고화려한직업군으로분류되었던적이있었습니다.물론아직도그런기풍이남아있기는하지만,그래도예전같은화려함은덜한것같습니다.비행을할때그녀들을가만히지켜보면,화려함의이면에는솔직히중노동을하고있음을알수있습니다.그런느낌을저자신은오래전부터받아왔었습니다.
양가상견례를하기전어느날,집으로놀러온아이에게저의그런느낌을얘기해주며차라리그직업을그만두고‘보따리장사’를하는게어떻겠느냐고반농반진으로슬쩍운을던졌습니다.그런데뜻밖에이아이가굉장한흥미를갖는것이었습니다.결혼후그직장생활을1년만더하고‘보따리장사’로전업을하겠다며적극적인태도를보이는것이었습니다.
사실지난1월초순의중국출장에는아들에게상품구매를원활하게하기위해거래선과인사도시킬겸동행을했습니다.그동행길에며느리될아이가3-4일비행스케쥴이없다며그출장에저도끼워달라는청탁을했다는것입니다.반대할일도아니고또언젠가스스로‘보따리장사’로전업하겠다는아이였으니이기회에한번쯤동행시켜‘보따리장사’의진면목과비즈니스과정을보여줄필요도있겠다싶어허락을했습니다.
출국하는날이었습니다.그아이와공항의약속된장소에서만났습니다.반갑게인사를했지만,그아이의얼굴에어딘가어두운구석이보이더군요.그러나뭐,간밤에잠을잘못잤거나어떤일로피곤했을수도있겠다며대수롭지않게생각했습니다.그런데인사를나눈뒤아들녀석의소매를끌더니저만큼떨어진곳으로가서이쪽의눈치를흘금흘금보며얘기를나누는것이었습니다.그러길얼마후녀석과함께온그아이의입에서“아버님!죄송해요!조심스럽지못해서…”이건웬뚱딴지같은얘기를하는것이었습니다.연이어아들놈의입에서“OO이,중국못간대요.비자가없어서….”
세상에!이런경우도있는겁니까?다른직업도아닌‘공중소저(空中小姐)’가비행기를타는날비자가없어서중국을못간다니이게있을법이나한일입니까?이런걸뭘로표현해야합니까?기가막히더군요.그렇다고사돈댁아기씨에게하듯’저런~!등신같은X이있나,젊은X이정신을어따가쏟았기에비자가없는줄도모른단말인가?‘등등욕지거리를내뱉을수도없고.환장할일아닙니까.그래도어쩌겠습니까.황당했지만,태연을가장하고“어쩔수없는것아니겠니,나도그런적이있었다.”며지난일을간략하게설명해주며그아이를안심시켜주며쓸쓸히발길을돌리는그아이를오히려배웅을해주고출국장을빠져나갔답니다.
덧붙임,
그아이를떠나보내고아들놈에게“임마!어쩌다이런실수가있었느냐?혹시쟤정말정신없는거아니냐?”따지듯캐물었습니다.그런데사실은이랬습니다.원래승무원들은어떤국가든비자가필요없이단체로행동을하며그국가의입국장을빠져나가고들어온다는것입니다.특히중국같은경우는거의가당일치기로다녀오기때문에비자의필요성을느끼지못했고,그날도그아이는자신이‘공중소저(空中小姐)’입장으로비행기를타는줄착각했던것입니다.또제게도실수는있었습니다.보통의동행자같으면늘해오던대로‘비자’의유무나유효기간을체크했을텐데,늘비행기를타는‘공중소저(空中小姐)’라는생각에그런취약점(?)이있으리라고는생각도못했던것입니다.따지고보면서로믿는도끼에발등찍힌결과가된것입니다.어쨌거나그런실수를저질렀어도제식구가될그아이가사랑스럽습니다.
아가야!까짓실수있을법한얘기아니냐?그렇지만두번은안된다.^^*기축년네가우리집으로오고한식구가되는그때정말너를사랑해주련다.우리며늘아기홧~팅!!!!!^^*
그리고사랑하는애국동지또는블로거여러분!!!설은잘쇠셨습니까?오늘이연휴마지막날입니다.혹시라도설쇠러고향에가셨다가돌아오시는분이계시면미끄러운길조심에조심을하시고천천히들올라오시기바랍니다.그리고모든분들기축년,만사가여러분들의뜻대로되시기를진심으로기원드립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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