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전조닷카페활동중몇몇회원들과의기가투합하여백두산을등정한적이있었습니다.연길에서백두산가는과정에만주족이운영하는식당에들려(무심코)식사를한적이있었습니다.우리일행은운전기사안내원포함8-9명밖에안되었지만,그런소수인원에기념품을팔겠다고달려드는현지기념품(?북한돈과고액위조딸라등등)판매종사자는20여명이북새통을이루었습니다.알고보니그들모두가‘만주족’이었습니다.귀국후그지역을살펴보니길림성성도인장춘근처에소재한이통만족자치현(伊通滿族自治縣)과백두산북서쪽의통화(通化)근처에신빈만족자치현(新賓滿族自治縣)있는게보였고,얼마뒤다시카페회원몇분을모시고지난날만주족이건설한청나라의수도심양을가볼기회가있어들렸더니멀지않은철령(鐵岭)이라는곳에또청원만족자치현(淸原滿族自治縣)이있었습니다.
그들을비하해서하는얘기가아니라,솔직하게그들의행색을보아하니지난날중원을호령하던그런모습은꿈에라도찾을수없을만치초라하고궁색해보이는게어쩌다그곳을찾는관광객을상대로자신들만큼이나빈약한기념품이나조악한상품을팔러호객하는모습에연민의정까지묻어났던것입니다.그나마그들은소수민족으로서명맥을유지하며지난날자신들의조상이대륙을호령했다는긍지를안고(혹은모를지도….)살아가지만,고대또는전근대우리네조상들과국경을맞대고끊임없이침공내지는격렬한사투를벌였던말갈,여진,거란등그외에기억조차도나지않는무수한민족(족속)들이하나같이멸망하고어쩌면漢族(한족)이나한반도에생성됐든나라의민족에동화되고말았는지지금은그흔적조차찾을길이없습니다.저는그때그런생각을했습니다.너른중원대륙을호령하며나아가유라시아를제패했던원나라나근대사의청나라가한반도유사이래가장영향을끼친나라들이었는데오늘날그초라함을보고인생이나국가나存亡(존망)이무상하다는것을잠시느꼈었습니다.
스치는바람처럼그런생각을했던것도잠시그이후로까맣게잊고있었는데,언젠가이곳에(블로그)“고려왕조실록”을읽어내려가다가느낀바있어“국수주의와정치와근친혼의상관관계”라는‘썰’을이미풀었던적이있었습니다.여느학문도그러하지만,사실역사라는것이연구를위한뚜렷한목적의식또는전공이아니라면학창시절시험에대비한부분적암기를거치거나야사몇토막읽는것이그전부아니겠습니까.그런데어느날비록단권이지만간추려농축시킨단권의“고려왕조실록”을읽어내려가노라니,마치장기나바둑을직접둘때와는달리훈수둘때의거시적(?)안목이생기더군요.그리고좀더깊이내려가보니또다른느낌이오더라이겁니다.
다름이아니라중국을대표하는漢族(한족)에대한우리의오해와무지(?)가없지않다는점입니다.이점은어쩌면중국(漢族)인에게좀억울한면이있다는생각이들더군요.이런오해와무지에서벗어나면양국간에좀더긴밀하고友誼(우의)적관계가형성될것같고,미력이지만양국의공동발전을(너무거창했나요?^^*)위해일정부분오해와무지에대한변명을좀드려야겠다는생각에,그래서처음이‘썰’을시작할때는“중국(漢族)을위한변명”이라고이름하였던것입니다.
김대중정권시절그는어떤국가경축일에625사변을한반도유사이래고려의통일전쟁과맥을같이하는전쟁으로미화시킨적이있었습니다.그말의진의나옳고그름을떠나,고려의통일전쟁이후고려는한반도역사상가장부침이심했던나라였던것같습니다.고려사를읽으며국내의정치적부침은그렇다치고,당시주변국가로부터의외침이가장심했던시기가‘고려시대’가아니었든가생각됩니다.거란족(요),여진족(금),몽고족(원),만주족(청)등의외침을받을때마다슬기롭게물리치기도했지만,어떤경우엔장기간조공을바치며형제또는신하국가로서눈물겹게(?)나라를지탱해온것이그예입니다.그런데중요한점은위에예시한“거란족(요),여진족(금),몽고족(원),만주족(청)”등은우리를몹시괴롭히고상전노릇을한거대국가요민족들이었지만,오늘날몽고를제외한(일정부분몽고마저도…)어떤국가와민족도현존하지않다는것입니다.물론중국내의소수민족으로그명맥을간신히유지하고있지만,지난날의어마어마한위세에비하면그모습이초라하다못해존립자체가경이롭기까지합니다.7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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