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북한산에오르려면많은준비를해야하겠지만,저는마음만먹으면언제라도오를수있습니다.집이북한산기슭에있으니특별나게준비할것없이평소가급적일주일두번은올랐습니다.그리고제가산에오를때는특별한경우를제외하고는未明(미명)에오릅니다.날이어스름할때오르니좀두렵기는합니다.그래도날밝고사람들이복닥거리면왠지싫어새벽산행(?)을합니다.옛날같으면간첩이라며신고당하기딱좋을….ㅎㅎㅎㅎㅎ…
특별히친구나지인들과약속이있는경우를제외하고배낭도없이정말경쾌한산보하듯뒷산(북한산)을오릅니다.그래서제가준비하는준비물은등산복,등산화,지팡이외에…
바로주방용냅킨입니다.이놈을몇장겹쳐서호주머니에넣고가면유용합니다.땀이날경우수건대용으로요긴하게사용합니다.경우에따라선방석역할도합니다.여름철엔물에빨아도관계가없습니다.혹시아주급할땐휴지대용도되고,그래서꼭지참을합니다.
다음엔물2병입니다.요즘같은겨울철엔1병이면족합니다.등산복호주머니에넣고가면됩니다.이정도의준비면뒷산오르기에충분하답니다.그리고집을떠나10여분걸으면울창한뒷산북한산이저를반깁니다.아!그런데오늘은마누라가함께가자기에한낮에출발하였습니다.기왕가는김에카메라를지참하기로하여몇장면을찍었습니다.
아직잔설과얼음이녹지않은계곡까지는집에서20여분걸립니다.
잔설과해빙이덜된계곡을따라20여분숨을헐떡이며오르다보면거의숨이넘어갈듯힘든깔딱고개(다른분들은어떤지몰라도워낙힘이들어제가지은이름입니다.)에도달합니다.이깔딱고개를넘으면….
이렇게휴식을취할수있는장소가나옵니다.그런데이곳이3거리입니다.하얀팻말이보이는곳을중심으로오른쪽은대남문오르는길이고,왼쪽은승가사오르는길입니다.특별한경우를제외하고늘제가즐겨오른길은승가사방향의길입니다.그러나숨를헐떡이며올랐지만,이곳에서의휴식은취하지않고계속오릅니다.조금이라도늦은시간이면이휴식터가너무복잡합니다.그런복잡함이싫기때문입니다.
내친걸음을재촉하여5분쯤오르면제2의깔딱고개가나타나며그고개만오르면,
또다른휴식터가나옵니다.저는늘이곳에서땀도닦고물도마시며5분정도의휴식을취합니다.그리고발걸음을재촉하다헐떡이는숨을몰아쉬며잠시올라온산길을돌아봅니다.
발아래로별로평탄치않은길들이펼쳐집니다.제가무슨철학자나사상가는아닙니다마는저런험로를바라보면우리네인생이저렇지않을까하는생각이듭니다.인간의삶자체가평탄하지만않고구불거리며,때로는돌부리에걸려넘어지기도하겠지만,결코좌절하지않고어느정점에이르러아래를굽어보면아래와같은험로가펼쳐지며그런곳을헤치고왔다는성취감(?)또는만족을누리는것아니겠습니까?
제가늘애용(?)하는코스엔어느누구로부터시작된지모르지만위와같은祈願(기원)장소가세군데나나옵니다.처음엔저도장난으로돌을하나씩쌓으며시작했으나이젠그게꼭무슨우상숭배나종교적의식같은것이아니더라도그냥지나칠수없는지경이되었습니다.그래서돌무더기에제돌도한얹으며가족과장래며느리감의얼굴까지떠올리며기원을한답니다.그뿐이겠습니까.저의직계비속을포함한처가까지생각나는얼굴은몽땅떠올리며그자리에서무사태평을기원합니다.조금부연한다면,현재까지는제가어떤종교를믿는건아니지만,어떤특정종교의金言(금언)적문구를좋아하는게있습니다.處處佛像(처처불상)事事佛供(사사불공)이라는문구입니다.내맘에기도하는곳이곧교회요절인것이지어디꼭정해놓은교회나절이어야만하겠습니까.저돌무덤을향하여가족들과친인척들의무사태평을기원할때교회또는절이라고생각하며기원한답니다.
나름대로의성스런기도(한번도빼놓지않았습니다)를마치고심호흡깊게한다음5분여를오르면승가사입구에도달합니다.삼갓산승가사라는일주문이저만큼보이는곳에서가쁜숨을고르다보면눈앞의사물들이제정신으로들어설때……
사찰입구의약수터도눈에들어옵니다.저약수터를볼때마다느끼는소회가있습니다.우리네들白衣民族(백의민족)이라며깔끔함과순백을자랑합니다마는,솔직히겉만번지르르했지위생관념이너무없는민족이라는생각이듭니다.과연저약수(?)가음용을해도좋다는판정을받았을까요?약수먹어오래살려고하지만검증되지도않은이름만의약수를먹고병에걸리는경우가허다합니다.또설령받았다치더라도그기에웬바가지가매달려있느냐이겁니다.저바가지로수도모르는사람들이입을대고물을마십니다.그게과연위생적으로옳은것입니까?차라리바가지가없다면각자마실도구를준비할것이고,하다못해손바닥으로퍼먹을텐데,친절을베푼바가지가병원균을옮기는흉기(?)가되고마는것입니다.우리가중국인들지저분하다고합니다마는그들겉은지저분할지모르지만음식문화하나만큼은철저하게날것먹지않고꼭익혀서먹으며가족끼리도앞접시를두어떠다먹습니다.그런쪽은우리보다위생관념이철저합니다.저는어묵(오뎅)을너무도좋아합니다마는길거리서는절대먹지않습니다.팔팔끓여맛나는오뎅을먹지않는이유는그놈의간장종지때문입니다.오뎅을찍을간장종지에이름도성도모르는남녀가베어물고찍어먹고합니다.온갖모양을낸년이고,넥타이매고폼잡는놈이고마구찍어먹습니다.TV무슨프로를보면리포터고동네아줌씨고같은숟가락들이대며정답게베어먹습니다.이런얘기드리면c發놈혼자정갈한척한다고하시겠지만,우리가고쳐야할아주기초적인생활관중의하나입니다.약수터보고썰이길었습니다.
혼자서이런저런위생문제까지오지랍넓게생각하다가전방을보면신라진흥왕순수비가있는’비봉’오르는계단이보이고구기터널로내려가는길이보입니다.보통은비봉은포기하고구기터널쪽으로발길을돌립니다.
제가아직날이덜밝은산길을거닐며제일겁나는순간은사람을발견하는경우입니다.세상이하도어지럽다보니남자를만나면‘아이고!저놈이유영철은아닐까?혹은강호순은아닐까?’하는두려움에빠집니다.또여자를‘저거혹시꼬리아홉달린구미호는아닐까?아니면꽃뱀?’하하하하….벼라별잡념을다가집니다.모르긴몰라도그상대방도똑같은생각을할것입니다.이게다세상이흉악하고서로를못믿는불신풍조입니다.그래서저는저만큼사람이보이면남녀불문하고큰소리로‘안녕하세요~!?’를외칩니다.혹시라도일어날(?)불상사를막아보자는거죠.
내려오는길에또뭔놈의비는장소가있다냐?아따~!올라갈때도세군데나돼더만…사실이곳은생긴게얼마안됩니다.그래도그냥지나치면오를때열심히간구한것들이헛것될것같은기분때문에얼른돌을하나구해서쌓고내려왔습니다.
저는이놈의팻말을볼때마다화가치밉니다.원래그곳엔쓰레기수거함이있었던곳입니다.그런데위의사진처럼철거를했습니다.등산로입구에는북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있습니다.그기몇명이근무하는지는모르겠습니다.분명한것은매표행위도없는요즘그들은할일없이사무실에처박혀무위도식하고있는것입니다.제가음료수물병두개를다마시고버릴곳이없습니다.그공병을가지고집으로돌아옵니다.그과정이화가납니다.원래버릴곳이있다면그냥버리고오면될것을그장소에있던수거함을없앴습니다.공무원저희들편하자고국민에게불편을주는것입니다.공무원이뭡니까?公僕(공복)입니다.국민의혈세로祿俸(녹봉)을받는놈들이오히려저희편하자고국민의머리꼭대기에오른격입니다.이런경우가어디국립공원관리사무소뿐이겠습니까?26억을횡령하여최고급차를타고다닌놈이뉴스에오르내리는사건과무관하지않습니다.공무원이라는놈들이조금이라도국민의편의를위해일하고진정한公僕(공복)이라는신념이있었다면쓰레기통을철거하고저따위팻말을성한나무에붙여놓지는않았겠지요.이런게다탁상행정의표본입니다.공무원처우가형편없을땐말단공무원들발로뛰며민원에다가갔지만,요즘은컴이나들여다보며진짜탁상행정을하고있기때문입니다.이러고도국가발전이있겠습니까?
그래도어쩌겠습니까.힘없는놈이속으로구시렁거리며산행을마칠수밖에….그렇게오르고내려와해장국한그릇먹고집에도착하면3-3.5시간이흐릅니다.이게저의일상이고뒷산등정기입니다.오늘도제가너무불만이많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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