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꽃이 피었습니다.

많은사람들은‘사과’라는과일이순수한우리말인줄압니다.그런데안타깝게도그렇지를않고沙果(사과또는砂果)라고표기합니다.어째서모래‘沙(사)’자를썼는지는모르겠습니다마는‘果(과)’자역시과일이라는뜻이외에‘굳세거나용감하다’라는뜻도내포되어있으니,지금은많이개량된양질의사과를맛볼수있지만,지난날의사과는척박한모래땅에서도잘자라는(비록맛은좀떨어지지만…)그런과일이아니었을까?유추해봅니다.

뭐,100%확실한건아니지만중국의사과들은지금도척박한돌무더기밭에서자랍니다.그래서沙果(사과)라고했는지도모르겠습니다.또중국대륙에서산출되는과일중개량종이덜보급된탓도있겠지만사과만큼은초라하고맛이없습니다.하긴뭐,지난날우리네도요즘같은개량종이아닐때는부사또는국광이니홍옥이니하며품종을나누었지만,지금생각해보면요즘의입맛과는거리가먼그런과일이죠.그런데우리는사과를두고沙果(사과)라고표기합니다마는,정작중국사람들은사과라하지않고‘蘋果(빈과:핑구어혹은萍果로도씀)’라고합니다.

이런저런잡다한일로집안이어수선했는데,정신차리고집안을돌아보니마침盆栽(분재)의사과꽃이피었습니다.확실한봄은아직좀더기다려야겠지만,하이얀순백의사과꽃을보노라니봄이정녕멀지않은것같아많은위안이되고도남음입니다.문득‘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라는이상화님의시구절이생각나며,봄소식을알리듯沙果(사과)나무분재에꽃이활짝피듯하루빨리우리집에도봄이왔으면…..하고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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