回避牌(회피패)라는게있다.몸을피하여만나지않겠다는‘면회사절’이라는일종의SIGN표식이다.삼국지를읽다보면아예정식으로상대를만나지않겠다는명패(名牌)가있었던모양이다.관운장이유비의명을받아한때하비성을다스리고있었을때,조조의수하인차주(車冑)라는장수를죽인일로대군을이끌고쳐들어온조조의공격에맞서싸우다가유비의부인과자식이모두포로가되자싸움을포기하고하비성을열고조건부로조조에게투항한적이있었다.여러조건중에유비가있는곳을알게되면언제라도조조곁을떠나도좋다는부분을명시한것도있었다.과연얼마뒤유비의소식을알게된관운장은유비의가족을데리고유비곁으로출발하기전조조가있는승상부로찾아갔으나조조는관운장을떠나보내기싫은나머지이런저런핑계를대며자신의이름으로回避牌(회피패)를걸어두고관운장을만나주지않는다.그해가서기200년(단기2533년,중국漢헌제건안5년,신라내해이사금5년,고구려산상왕4년,백제초고왕35년)이다.
반면에芳名錄(방명록)이라는게있다.굳이설명하자면,특별히기념하기위해남의성명을기록해두고,자투리공간에아주짧은인사말도올릴수있게하는그런장부(?)말이다.노무현이자신의고향인봉하마을로위장낙향한뒤,전국의수많은남녀노소를막론한골빈자들이노무현의사가로몰려가자이에기분이우쭐해진노무현이현장에방명록이라는걸비치해둔모양이다.여태까지는사실그런게있었는지도몰랐는데…
며칠전뉴스를보는데,노무현의사가를비쳐주며그와함께芳名錄(방명록)도함께보여준다.그런찰나적순간에내눈에뜨이는문구가있다.방문자들의‘어렵더라도이겨내십시오’라던가‘힘내십시오대통령님’하는따위의격려문(?)일색뿐인데,그중하나가“뿌린대로거두시오!!!”였다.그문구를발견하는순간나는뒤집어지고말았다.깔깔깔….킥킥키…………하하하…………………..그렇게자지러지게웃었다가어떤분인지는모르지만,저런명언을외칠수있는배짱,위트에갑자기엄숙해지며삼가존경심이든다.
나는그마을에관광버스대절해서가는무리들을골빈사람으로만치부했는데,노무현마을에가는사람들중에도의인은있나보다.노무현의안방에서“뿌린대로거두시오!!!”라고외칠수있는분이라면그는분명히의인이틀림없다.어쨌든스스로,지은죄없는놈이라면回避牌(회피패)를걸어두고‘면회사절’만외칠게아니라芳名錄(방명록)을비치하듯떳떳하게대중앞에나타나자신의정당함을알려야할것이다.대문걸어잠그고마누라치마폭에숨을일이아니잖은가????노무현일가의마음속에콩을심었으면콩을거둘것이고,팥을심었으면팥을거둘것인즉,“뿌린대로거두시오!!!”라는명언의외침이共鳴(공명)되어메아리치는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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