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우연히‘꽃박람회’를한다는광고를보았습니다.수년전부터이런박람회가개최된다는것을알고있었지만,언제나피일차일미루다가시기를놓치곤했었지요.그래서이번만큼은절대로그냥보내지않겠다고,그광고를아예즐겨찾기로만들어놓고컴을켤때마다그곳을클릭하고최면을걸다시피하며상기시켰습니다.
아침에도즐겨찾기로저장한‘꽃박람회’를클릭해보니오늘부터시작되는날이더군요.이름하여“2009고양국제꽃박람회”입니다.4월23일~5월10일까지18일간개최된답니다.장소는고양시일산호수공원입니다.
그런데막상친구하여갈만한몇사람에게전화를했더니모조리시큰둥하는겁니다.하긴마누라조차도바쁘다며다음에가자니(그전에도두어번다음에가자는말에속았지만…)…이럴때잠정적백수의설움이돋아나는거아니겠습니까.이런저런궁리끝에딸아이에게전화를했습니다.“나다!은비는유치원갔을테고,너지금뭐하냐?”딸아이의대답은듣지도않고,“앞으로1시간반후에내가너네아파트로갈테니외출준비하고나와라!!끊는다!!”시종일관일방적이고명령조였습니다.전화를끊고나자마자어김없이딸아이의전화가다시왔습니다.“아빠!무슨일이세요?오늘집에서할일도좀있는데…왜그러시는데요?”,“긴얘기할거없고,일산호수공원에서꽃박람회를오늘부터한다는데같이가자!니엄마는가게가바쁘다고못가겠단다.“뭐이러면서찜찜해하는아이를점심맛나는거쏘고좋은꽃있으면사줄테니가자고간신히꼬셔서그렇게다녀왔습니다.-.-;;;
주차장과전시장간에는셔틀버스가다니더군요.개장첫날임에도사람이무척많았습니다.아쉬움이있다면,전시관들이너무자유분방(?)하게흩어져있다는것입니다.일반적인박람회라는것이참관하는사람들이테마별로일목요연하게볼수있어야하는데사방으로흩어져있는관계로어떻게무엇부터봐야할지좀은혼란스러웠습니다만,그러나대체로전체적인조화는잘이루어졌더군요.
전시관에들어서니수많은琪花瑤草(기화요초)로눈이어지럽고어떤것을카메라에담아야할지정신을못차리겠더군요.또지나치게인위적으로꾸며놓아,전시장이아닌경연장같아부자연스럽기조차했습니다.그래서꽃을찍기보다는아름답게꾸며진미니정원부터담아보았습니다.
그런가운데잘육성(?)된落落長松(낙락장송)도만났구요.
이런저런다양한꽃들이있지만,솔직히썩눈에들어오는것들은별로없었습니다.개중에그런대로눈과마음을사로잡는꽃들을찍어보았습니다.
그렇게시간을보내고여러종류의꽃(화분)을사가지고돌아왔습니다.물론딸아이에게는맛나는회냉면과평양식만두를포장해서제집까지데려다주었답니다.꽃을보러꽃박람회를다녀왔지만,솔직하게별로남는게없습니다.자랑이아니라저희집도요즘꽃이만발했답니다.요즘저희집은’연산홍’이흐드러졌습니다.
하나같이색갈이다르다는것입니다.저는언제나이계절만기다립니다.자랑할만하거던요.^^*
정말다양한색깔의’연산홍’이저의집의자랑입니다.
저희집앞뜰과뒤뜰에흐드러진연산홍들입니다.기왕늦봄의꽃소식을전하다보니이런꽃도있습니다.그첫째가과일중가장못난과일모과꽃입니다.작년에저희집모과는달랑다섯개열렷더랬습니다.
근데금년엔좀더열릴것같습니다.제법꽃이많이피었더군요.그리고마지막으로한가지더소개드릴꽃이있습니다.
바로이꽃입니다.꽤아름답죠?웃기는건이꽃은나무속에핀다는것입니다.
겉으로봐선꽃이보이지않고속을들어내야꽃이보입니다.
수줍은건지겸손한건지…..얼핏듣기엔명자나무꽃이라는데…..
제가정치적으로지나친표현을합니다마는저는아주여린사람입니다.꽃도좋아하고눈물도많고….
딸아이가하도꽃앞에서보래서…..쑥스럽게…..
눈물많게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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