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계속하기전꼭소개할얘기가있다.오늘아침일본으로부터소포가도착했다.사실까맣게잊고있었는데….이렇게약속을지켜주다니역시일본인들의친절함은우리모두익히고배워생활지표로삼아도좋을것이다.
그러니까열차여행기상으론어제의일이다.전라도한정식을먹으러지정된식당으로모두모였을때안내된식탁바로내옆에는일본인관광객이앉아있었다.솔직히일본말을한마디도못하니그냥미소로그양반과수인사를닦고,식사에몰두하고있는데(먹는음식가지고좀치사하지만….)짝을맞추어나왔어야할음식(반찬)이숫자가모자라더먹기도남기기도한그런장면(이런장면은다른곳에서또발생했다)이연출되었던것이다.하여반농반진으로서빙하는아가씨를불러‘이렇게숫자가모자라면손님끼리싸움날것이니숫자를채우라’는나의얘기에,그일본손님이반찬접시를내게로설쩍밀어놓는것이다.그러니까결국우리말을다알아듣는것이었다.그때서야‘아~!선생께서는한국말을하십니까?’라고묻자‘말은잘못하지만웬만한것은다알아듣는다.’는것이었다.그리고자신은한국山河(산하)에반해매년1-2회한국을드나든다는것이었다.
그런데마침옆에있던젊은청년(미스터정)의통역에의하면,일본관광객의이름은‘마치다카하시(나중에명함을한장받았음)’로‘규슈여객철도주식회사철도사업본부영업부장겸대표이사’의중책을맡고있는양반이라는것을알게되었고,난생처음달리는호텔여행을해보는내가자랑스러운나머지‘다카하시사장’에게“우리의‘해랑railcruise여행’을벤치마킹하러온신것이냐?”라고묻자‘다카하시사장과미스터정’이껄껄웃으며,“해랑열차여행이일본의그것을벤치마킹해온것”이라고친절히설명을한다.순간정말시쳇말로쪽팔렸다.그리고덧붙이기를‘다카하시사장’의이번여정은우리것과일본것의장단점을비교검토하기위한“코레일투어서비스”측의요청으로이루어진,암행감찰(?)격의여행이라는사실을알려주었고,그는내일우리보다하루일찍달리는호텔에서하차하여귀국길에오른다는것이었다.미리결론을애기하자면,그는하차할당시여행객모두에게주소를알려주면자신이만든한글판‘일본관광가이드북’을보내주겠다고했으며,만약일본에여행온다면자신이직접안내해주겠다는약속을하며마산에서하차를했던것인데,이렇게약속대로책자와편지를보내온것이다.
다까시사장이보내준,자신이만든한국어판관광가이드북과편지.다까시사장이일본을꼭방문해달라는요청(?)에6또는7월에방문약속을했다.
아이고!쓸데없는얘기가너무장황했나보다.진도도너무느리고지루한여행이계속되기에보다속도전으로나가야겠다.
광주역사를미끄러져나온달리는호텔‘해랑열차’가어디에선가멈춘듯했지만,약간의포도주기운으로흔들리는것조차도요람처럼느꼈나싶었는데,밤새달려왔는지경남사천완사역에도착한다는안내멘트가새벽잠을깨운다.6시경완사역에도착하고,열차는일행을내려놓은뒤먼저마산으로향했으며,다시관광버스에오른우리는멀지않은‘캐러비안온천’으로이동하여따끈한온천물에간밤의숙취를제거하고사천시내(삼천포항)에서백합구이와백합죽으로조식을마친뒤,선진리산성을탐방하고,
해설사의설명에의하면왜군이승전기념으로축성을한것이라고한다.아마도이순신장군이활동하기전의얘기인듯.아무리작지만불과두달만에축성된것이경이롭기만하다.
다시남일대해수욕장의코끼리바위를구경한뒤,또다시삼천포수산시장으로자리를옮겨싱싱한자연산회로중식을마친다음마산역으로이동하여,마산역에서우리일행을기다리는호텔로돌아왔고,,,,마산역을출발한호텔은약세시간을달려천년고도경주에도착한것이다.경주역에도착하자이전과는달리경주역장님을비롯한직원들이‘해랑관광단’을대대적으로환영해준다.솔직히좀으쓱한기분이들었다.^^*
아!경주다!!!!내가이렇게경주에감격(?)하는것은…..어제신문인가?이런기사가올라왔다.그기사의전문을올려야겠다.
충북진천의한초등학교에서‘아름다운소동’이벌어졌던사실이뒤늦게알려져감동을주고있다.삼수초등학교교장과교사들은2박3일일정의6학년수학여행을떠났던지난14일A군을찾느라진천읍내를이잡듯뒤지며9시간이나진땀을흘렸다.
당일오전8시30분에교정에서수학여행지인경주를향해출발하려던관광버스는출발시각을넘겼는데도학교에나타나지않은A군때문에발이묶였다.A군의담임최일집교사는전화통화에서‘진천읍내에도착했다’고말했던A군이30분이지나도록나타나지않자조급해졌다.연락두절상태로교사들을애타게만들었던A군이풀죽은목소리로“죄송합니다.전아무래도못갈것같아요.친구들과떠나시면안될까요”라고말한때는예정출발시각을2시간이나넘긴뒤였다.
최영순부장교사.이부원교사등과대화를나누던중A군이결손가정아동이란것과(할인된)여행비4만여원조차제때내지못할정도로가정형편이좋지않은점을알아낸이피찬교장은‘평생한번뿐인초등학교수학여행을못가게된다면얼마나깊은상처를안게될까’고생각했고,A군을어떻게든수학여행길에올려놓자는결정을내렸다.
우선관광버스를출발시킨이교장은남은교사들과함께A군을찾아나섰다.하지만A군과더이상전화연락이되지않는데다학교에제출된그의집주소와실거주지가달랐기때문에여간힘든일이아니었다.
진천읍내와백곡면일대를수소문하던이교장일행은오후6시가넘어서야큰아버지댁에서여동생(4년)과함께있는A군을찾아낼수있었다.애간장을녹이게만든장본인A군은“거짓말해서죄송합니다”라면서고개를떨궜고,뇌수술을받고입원치료중인아버지대신에A군이동생을뒷바라지하는광경을본교사들은눈시울을붉혔다.교사들은2박3일간동생뒷바라지를대신책임져주기로약속하고A군에게수학여행길에오를것을설득했다.
교사들의이런노력을지켜보던이학교운영위원박경희씨(45.사업)는“이젠내가A군을도울차례”라면서A군에게용돈과음식을안겨준뒤그를택시에태워친구들이먼저도착해있는경주로‘공수’했다.나중에알려진사실이지만박씨는삼수초에1000여만원을들여방범용CCTV14대와녹화장비등을설치해준독지가였다.학교구성원들의이런애틋한정을받으면서여행일정을마무리하고학교에도착한A군은“1년동안해야할거짓말을오늘오전에다했다.미안하다”는말을교사들에게했다.
이교장은“한바탕소동이벌어진뒤에야담임교사가여행비를대납해준점과이를미안해할정도로A군은자존심이강하고정직한아이란걸알았다”며“A군이‘누군가내게관심과애정을쏟아주고있구나’란생각을하고힘을내줬으면좋겠다”고말했다.
내얘기가위의기사처럼감동적이지는않다.난원래태생은종로적선동이지만1.4후퇴때경주에서멀지않은,고향상주로피난을갔다.그리고상주읍에소재한‘상주초등학교’를다녔다.上머슴둘을두고30여마지기의논과기천평의밭을경작한걸보면그리가난하지만은않은집안의형편인것같았는데,,,,늘배가고프고무릎이헤진바지를입고다녀야했던기억밖에없다.지금생각하면조부모님아버지(서울의말단공무원)는어떻게든농토를더늘리기위해덜먹고덜쓰는생각을가지신것같다.
6학년이되니모두3박4일경주로수학여행을간다는데,어쩐일인지부모님은수학여행을보내주지않으셨다.뭐그렇다고나역시기를쓰거나떼를쓴기억도없다.다만졸업앨범에사진한장박히지않은아쉬움은지금도간직하고있기는하다.그후무슨비즈니스관계로번개불에콩볶아먹듯하루저녁유숙한게30여년전,그리좋다는보문관광단지며천년고찰불국사를그림으로만보았는데,경주역에도착하자마자불국사로향했으니그감격을어찌筆舌(필설)로형언하겠는가.거의반세만의恨(한)을오늘날에야풀었다.
경주.정말잘정비된깨끗한도시다.도시어디를가더라도숲이우거져있으며그수려함이천년왕국신라의수도로서손색이없고,찬란히꽃피운문화유산을우리후손에게고스란히남겨준조상들의지혜가놀랍기만하다.
경주하면역시불국사아니던가.꽤많은사진을찍었으나워낙유명한곳이라나같은촌놈은없을것으로알고이하는생략하겠다.
불국사관람을끝낸우리는감칠맛나는경상도식한정식으로저녁을때우고(여행내내느낀것이지만,잠자리외에는먹고마시고기타등등정말멋진여행이라고생각이들었다.)경주의달빛기행으로들어섰다.皎皎(교교)히흐르는달빛아래의안압지와첨성대를기행하고10시가약간넘은시간에경주역에도착하니언제나처럼달리는호텔은우리를반기는것이었다.오늘도역시강행군이었으나간편한차림으로이벤트홀로모이면,열차내라이브공연이있음을알리는안내방송이있기에간단히씻은다음이벤트홀로가보니그곳에는이미가지런히접객을위한다과와와인,맥주,음료수등이준비되어있었다.
잘생긴초청가수(아직은크게이름나지않은젊은이이지만자신의취입곡"내사랑꽃님이"등등나는이가수가꼭대박나기를기원해주었다)는자신의기타반주와함께여러장르의노래를불러주며사회를보는가운데,일행몇몇분에게창가를부르게하는것이었다.그중나도한곡조불렀으니…..다른이들과는달리내가부른노래는현인선생의"신라의달밤"을불러많은갈채와함께가장쎈스있었다는호평을받았다.^^*이날저녁도역시자정이가깝게얼근한가운데룸으로돌아와깊은잠에빠졌으니아쉽게도달리는호텔의마지막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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