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에게 고함.
내오늘그대에게단디한마디하기로작심을하고,이썰을푸네.그전에내가자네에게하대를하는것을양지바라네.자네에게하대를할것인가공대를할것인가망설이다,자네의양력을잠시훑어본즉,그래도내가자네보다는10여세많기로나이먹은게자랑은아니지만연하의사람에게지나친공대도예가아닐듯하여그냥하대키로하겠네.過恭非禮(과공비례)라하지않던가.각설하고…..

본론으로들어감세.엊그제이던가?자네가비리사건에연루되어자살한노무현에대한검찰의수사결과발표와관련,“참으로자성할줄모르는뻔뻔한철면피검찰”이라고비난했다더군.나는이부분에대해서검찰의수사과정이나결과에대해말하고싶지않네.그리고솔직히잘한것인지못한것인지도모르겠고.다만대한민국국법이단돈천원을훔쳐도도둑놈으로정의하는바수백만딸라를먹어치운노무현을두고수사를하지않았다면,자네나자네아류의인간들에게“참으로자성할줄모르는뻔뻔한철면피검찰”이라며욕을먹을정도가아니라,대한민국국민모두에게욕을먹고도남음일세.그렇다고검찰이수사과정에서명색전직대통령이라는자를물고문을했겠나?아니면주리를틀었겠나?그러하지않았음에도노무현스스로가연루되었다는것을자백하지않았던가.범죄사실을스스로자백하고그쪽팔림때문에자살한사건을두고검찰에게‘자성을촉구하고,철면피라고매도’하는따위의망발은어느나라정서이고법도인가?

좋네.여기까지는내개인적으로大人(대인)답게이해를하도록해보겠네.역적동탁의죽음앞에애도하고방성대곡하던채옹(蔡邕)이같은인물도있을것이고,주군이배고파餓死(아사)지경에있을때자신의허벅지살을도려내는즉,割股啖君(할고담군)하여주군에게충성을다한개자추같은충신도있으니,자네의노무현에대한一片丹心(일편단심)을충신정몽주에버금가는것으로인정해주겠네.

然이나,그런것들은어디까지나개인끼리(자네아류와노무현)주고받는예우요충성일뿐,대한민국이라는법제도하의노무현은“도둑놈”이라는결론이지어진것일세.그러함에도개인끼리나지니고간직할충성심때문에國賊(국적)을영웅화시키고聖者(성자)화하여나라의사법기관에게해서는아니될악다구니와悖惡(패악)적입을놀린다는것은실로도둑놈이제발저려노무현사건을더이상극대화시키지말라는압력이아니면오히려도둑놈이몽둥이든격이아닐수없다네.왈,유식한표현으로賊反荷杖(적반하장)말일세.

좋네.기왕인심쓰는것,이점도자네의노무현향한일편단심이라면한번더양보해서대인다움을보이겠네.그런데말일세,“봉하엔여전히추모객들이줄을잇고있다”고소개한뒤.“봉하가는길은이미성지순례길이된것같다.봉하는민주주의성지”라고말했다는대목에이르러서나는啞然(아연)하여벌린입을다물수가없네.

자네,어디대학인가교수라며?자네는제자들에게,만약도둑이죽어조문을갈때,그길을성지순례길이라고가르치는가?또도둑이죽은마을을민주주의성지라고가르칠텐가?이대목에서이런기억이새롭네.노무현비리사건이불거지자,100%자네표현을빌리자면노무현사건은“생계형범죄”라고하지않았던가.생계형범죄란무엇인가?달리표현하면좀도둑아니겠는가?

然이면,겨우생계형좀도둑정도가,그것도자살을했음에도國葬(국장)을치루고,그도둑의뼈가묻혀있는곳에조문가는길을“성지순례길이고,민주주의성지”라고한다면,“大盜(대도)조세형또는신창원어르신(좀도둑놈에비교하여…)”이돌아가시면GLOBAL葬禮(장례)라도치루고조세형이나신창원양인의고향을聖地(성지)라고해야하고,그두분이옮겨다니신감방이나감옥마다“잠시머물러계신곳”이라며기념비나표지석이라도세워야한단말인가?

또좋네.기왕양보하는것,좀도둑에게그런예우를하거나아니면나아가대도조세형.신창원어르신을신격화하거나성지또는기념비적표지석을세우거나말거나내알바아니니자네나자네아류들마음대로하시게.

然이나,이것하나는자네의학자적(자네가어느대학교수라니…..)양심에호소하고싶네.聖地(성지)라는게무엇인가?신성시되는땅이나장소아니겠는가?다시자네의표현을빌리자면,도둑이죽어묻힌땅을일컬어“봉하는민주주의성지”라고했다니참으로억장이무너지고기가막힐노릇일세.

자네‘정치학’을전공했더구만.자네를보아하니소위정치학을전공한자들의소양이이정도인가?정치학과역사그것도國史(국사)와는아주무관하다하더라도최소한초등학교6년정도의역사(국사)인식정도만지니고있어도이나라대한민국최초의“민주주의성지”가어디쯤은알것일세.내얘긴즉,생계형좀도둑이묻혀있는곳을민주주의성지라며함부로역사를왜곡조작하지말고,참“민주주의성지”를알고있으라는것일세.

이땅의참“민주주의성지”는자네의증조부와아주밀접한관계가있는곳일세.근대사에있어,이땅의백성들이민주주의를요구하며들고일어났던최초의혁명적시위가바로“동학농민운동”일세.비록외세에의해성공하지는못했지만,그“동학농민운동”정신이뿌리내리며오늘날이땅의민주주의가開花(개화)한것일세.

그과정을잠시살펴보면,자네의증조부조병갑이라는자가1892년(고종29)4월전라북도고부군수(古阜郡守:지금의정읍땅)로부임하면서이듬해만석보(萬石洑)라는저수지를증축할때군민에게임금도주지않고,오히려수세(水稅)를징수하고착복하였으며,무고한사람에게죄목을씌워재산을착취하는한편,태인군수(泰仁郡守)를지낸부친(자네의고조부)의비각을세운다고금품(1000냥)을강제징수하는등온갖폭정을자행한바,이개만도못한놈의가렴주구를더이상견딜수없어격노한군민들은자네증조부의불법에항의했으나,듣지도않고오히려학정을가중함으로써이듬해“동학농민운동”을유발한직접원인이된것일세.결국녹두장군전봉준(全琫準)의습격을받았으나목숨을부지하여전주로달아났다가개만도못한행위가밝혀져파면되어유배된사건이있었다네.물론자네는이엄청난사건을알고있으며뇌리에서없애버리고싶겠지만,역사라는게문자화된이상기억에서지우고싶다고지워지는게아닌것을잘알것이네.

이제썰을끝맺음세.言動(언동)를함부로하지마시게.주둥이잘못놀려인생종치는年놈이어디한둘인가?자네가씨부리쌌는것은모조리문자화되고있다는사실을알아야하네.그문자화된사실들이곧역사로엮어지는것아니겠나?자네증조부조병갑이라는놈의역사가그러하듯자네의왜곡되고조작된“민주주의성지”도과연그러한지,언젠가역사가평가를내릴걸세.다시금충고하네만,제발그주둥이닫으시게.그리고극미량일지라도학자적양심이있다면,한반도최초의“민주주의성지”는전라도정읍땅이며자네증조부의가렴주구와학정을실토하는것만이후학을위한참교육이요나아가이나라국민에대한작지만‘贖罪(속죄)의길이요懺悔(참회)의길’일세.아니그런가?엉뚱한‘성지순례의길’따위나찾지말고…..암튼지켜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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