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국화.
아주먼기억이지만,초등학교3-4학년때쯤인가요?도덕인지사회인지는확실치않지만이런얘기가있었던것으로기억됩니다.

어떤증기기선선장이있었답니다.그는아내를무척사랑했답니다.어느때인가귀항하는길에아내에게줄선물로밀(小麥)을잔뜩싣고왔답니다.그러나화가난아내는사람을동원시켜배안에가득한밀을강가에모두버리게했다는겁니다.

그일이있은후,남편인선장은풍랑으로그만목숨을잃었던것입니다.남편이죽은뒤어느날인가상심한아내가창밖을내려다보니강가저쪽이온통파릇파릇하게보이는것이었습니다.그리고그곳으로달려가본선장의아내는깜짝놀라고말았습니다.그것은자신이사람을동원하여버렸던밀이싹을틔운것이었고대풍이들어큰부자가되었다든가…???제기억의한계입니다.

가을에꽃을볼수없을까?늘고민을했습니다.그러던어느해국화꽃화분을사들이기시작했습니다.매년대형화분을10개이상은사가지고꽃이시들면그놈을쓰레기봉투에일삼아버리곤했습니다.또대형화분자체도버리기가마땅치않아청소아저씨에게막걸리값집어주며버리곤했었지요.물론그대형화분에무,배추,고추등을심어보기도했지만크게만족을얻지못하고공간만차지했기때문입니다.

재작년인가?마침쓰레기봉투도떨어지고하여시든국화를마당한가운데있는화단에묻어버렸습니다.그런데그다음해봄에이것들이죽지않고살아나더군요.죽어라고파묻었던게살아났으니얼마나신기했겠습니까.그래서작년부터그놈들을버리지않고집안의공터에흩어서심어버렸습니다.그랬더니이놈들이앞뒤뜰로화려하게피어오르는것입니다.선장마누라처럼대박난거죠.

앞뜰에도….

뒤뜰에도…(뒤뜰것은햇볕정책의혜택을제대로못받아아직개화를안했음)

이곳도햇볕정책의혜택이별로였음.

내년엔보다넉넉한국화꽃밭을만들기위해국화화분을다양하게사들였습니다.제가키운게아님.

마당가운데화단을중심으로진열한모습.

다알리아꽃달랑한송이가마지막위용을자랑하며멋을부립니다.

국화꽃을찍어놓고보노라니"서정주님"의시가생각납니다.

국화옆에서

한송이의국화꽃을피우기위해

봄부터소쩍새는

그렇게울었나보다.

한송이의국화꽃을피우기위해

천둥은먹구름속에서

또그렇게울었나보다.

그립고아쉬움에가슴조이던

머언먼젊음의뒤안길에서

인제는돌아와거울앞에선

내누님같이생긴꽃이여.

노오란네꽃잎이피려고

간밤엔무서리가저리내리고

내게는잠도오지않았나보다.

이쯤하니또다른옛시조가한수떠오릅니다.

국화야,

너는어이삼월동풍(三月東風)다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네홀로피었나니

아마도오상고절(傲霜高節)은너뿐인가하노라.-이정보-

시와시조를올려놓고보니갑자기떠오르는생각이…..

두어달전몇몇분들과소위번개팅을한적이있었습니다.

조블에서대활약하고계시는’데레사님’도함께하셨습니다.

그날우연히들린어떤장소에서뜻하지않은’시’암송시간이있었습니다.

우와!그연세에가지가지’시’가누에가실을뽑아내듯좔~좔~

정말놀랐던적이있습니다.그총명함이란…..

뭐,이양반이성이꼭’오가’라서하는얘기는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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