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광양회(韜光養晦)와 박근혜
BY ss8000 ON 12. 7, 2009
"박근혜사사건건반대만…지지층반발나올수도..“
정말오랜만에박근혜에대한진정어린충고의기사가나왔다.기사의소제(小題)에도보듯그간박근혜의정치적행보는자당을또대통령이명박을사사건건곤혹스럽게하는양태를보여왔다.그런점을누구도질책하거나충고하지않았지만정말오랜만에그녀를향해양약(良藥)같은충언(忠言)을올렸다.그일부를옮겨본다.
“물론박전대표의강경대응을자신의트레이드마크인’원칙’때문이라고보는시각도있다."약속은지켜야한다"는말을거듭함으로써다른정치인들과자신을차별화하고,지금까지쌓아온정치적자산을지켜내려고한다는것이다.문제는박전대표의이런원칙고수를한나라당지지층인보수세력이어떻게평가하느냐는점이다.주류측은"미디어법통과과정에이어이번세종시논란까지왜사사건건반대만하고,이대통령을도와주지않느냐는반발이지지층사이에서나올수도있다"고주장했다.특히,세종시의경우충청권을제외한나머지지역에서는반대의견이높은데도굳이’원안+α’를고집하는것이대권경쟁에서부담이될것이라는지적도있다.”
기고만장하는박근혜.
이런썰올리면소위박사모라고하는피라미들은生gr난리부르스땡기겠지만,오늘은작심을하고박근혜와그피라미들에게한마디해야겠다.
나는박정희대통령을지구상유사이래그어떤위인아니단군성조보다예수님부처님하다못해공맹우리아버지보다존경하지만,박사모라는피라미들처럼“박정희=박근혜”라는등식은절대아니라는축이다.그렇다고내가박근혜를거부하느냐?그것도절대아니라는거다.나는박사모가아니라박우모(박근혜를憂慮즉,걱정하는사람들의모임)라는사실이다.
다시얘기하면박근혜가차기대권에도전하고성공을거두기를누구보다소원하는쪽이다.그런데박근혜와무지몽매한피라미들의착각하는것이우려되는것이고,철없는피라미들의성원내지성화를등에없고벌써대통령이된듯까불거리며기고만장하는모습들이우려되는것이다.내가우려하는것은어쩌면나의소원하는바나피라미들의열정에힘입어대통령이될수도있을것이다.사실이나라엔박정희를빼곤이나라의지도자라는자들이모조리그저그런지도자로임기를채우고말았던것인데박근혜의하는꼬라지를보면여전히지난날이땅의지도자전철을그대로답습할것같은점이우려되는것이다.
잃어버린10년좌/빨시대를마감하느라얼마나많은고통을감내했던가.정말어렵게새세상을만들었으면현대통령이좀미흡하더라도그를도와동반자로서국정에참여하는것이차기지도자의길일것이다.그러함에도박근혜와피라미들은현정권의실패나실수가그녀의행복이고성공인것으로착각하는것이다.또그러한바람으로설령박근혜가대통령이되었다고하자.이명박을지지하던세력들이과연협조를해줄까?모르긴몰라도박근혜가몽니를부리고사사건건반대한것이상으로그들이몽니를부리고반대할것이란건왜염두에두지않는것인가.대통령이되면모든게해결될것으로착각을하는모양인데…천만에말방구어림없는足까는개소리일뿐이다.기왕대통령이되었으면박정희만큼은못해도버금은가야할것아닌가?그저그런선배대통령들의전철을밟을거라면,그녀역시나라와국민을사랑하는대통령이아닌대통령병에전염된환자일뿐이다.
도광양회(韜光養晦)
도양광회라는것은중국의외교전략이다.등샤오핑전주석이1980년대에제기한대외노선.충분한실력을쌓일때까지조용히힘을길러야한다는뜻이다.이전략은후진타오현주석취임이후본격적인대국외교를의미하는화평굴기(和平崛起)로바뀌었지만,결국등샤오핑의개방기와오늘날의중국은금석지감(今昔之感)을느낄만큼차이가있음을의미하는것이다.그만큼중국의국력이신장되었음은주지의사실이다.배가불러진일부중국의보수우익들은중국외교가화를내야할때화를내야한다고주장하지만,중국외교계의원로인오건민(吳建民)중국외교학원원장은“도광양회는최소100년이상유효한전략”이라주장하며“‘이제겨우국민소득3천달러인중국이이토록사나운데소득이2만달러되면어떻게나올까’하고우려하지않겠느냐”고했던것이다.
사실이말은줄여서도회(韜晦)라고도한다.도(韜)란,칼을감추는칼집이고,회(晦)는그믐밤회이다.즉,감추어어둡게하는것으로드러내지않음을비유하는것으로,요즘얘기로바꾸어말하면‘포커페이스’정도로의역할수있을것이다.캄캄한그믐밤에칼집에든칼을감춘뒤빛을길러내자는의미는대단한인내력과때로는굴욕을참아야할것이다.
도회(韜晦)하는자의승리.
삼국지초반에용(龍)타령대목이나온다.유비가일개현령으로초야에묻혀있다가조조의천거로어쩌다황제의아저씨뻘인황숙(皇叔)칭호와동시에좌장군의성정후라는뜻하지않은분에넘치는벼슬을받지만,오히려그길로정적(政敵)인조조의감시를받게되는신세가된다.조조는황숙유현덕의일거수일투족을감시하는과정에서위의용(龍)타령의대목이벌어진것이다.어느날유비와조조가승상부의후원에서술잔을마주하고당대의인물평을주고받는와중에조조가갑자기유비의얼굴을뜯어보며천천히말하기를“대저영웅이란큰뜻을가슴에품고뱃속에무한한좋은꾀를간직해서넓고넓은우주의진리를싸서감추고천지의오묘한이치를삼키고뱉는사람이라야능히참영웅이라할것이오”라고말하며넌지시유비를가리키고다시자신을가리킨다음빙그레웃으며“당대의천하의영웅될사람은당신과이조조가있을뿐이오.”그말을듣자유비는앞이아득해오고손에들었던수저를땅에떨어트린다.이때갑자기하늘에서뇌성벽력이일어나며산천을뒤흔들고현덕은조용히땅에떨어진수저를줍다가천둥소리가무섭다며기겁하는시늉을낸다.그모습을바라본조조는사내대장부가그까짓천둥소리에놀란다고유현덕을놀리며그뒤로는유현덕을더이상의심하지않는다.그때가서기198년(단기2531년,중국漢헌제건안3년,신라내해이사금3년,고구려산상왕2년,백제초고왕33년)이다.유비는결국자신을영웅이나호걸의반열에뺌으로서조조의마수를벗어나서일국을개국하는거사를이루는것이다.
과하지욕(跨下之辱)
일찍이유방을도와천하를통일하였던명장한신(韓信)의고사에서비롯되었다.천하제일의한신이었으나청년시절에는비참하고불우한시절을보내고있었다.웃기게도천민의신분으로는어울리지않게허리에칼을차고다녔다.이러한한신이칼을차고다니는모습을보고동네의불량배들이한신을크게조롱한다.불량배중의우두머리가한신이거리를지나가려하자길을막고갈수없다고엄포를놓았다.정히가고싶다면자신의가랑이사이로지나가라고명령하였던것이었다.그러자한신은태연한얼굴로몸을굽히고개처럼기어서무뢰배의두가랑이사이로기어갔던것이다.다리사이를기어가며욕을참는다.’는뜻의고사성어는바로천하의명장한신의이러한모습에서탄생된것.수과하욕(受跨下辱)으로도불리는이장면은영원한승리를거두기위해서는한순간의치욕쯤은대수롭지않다고생각한한신의깊은야망을엿볼수있는것이다.
박근혜는화평굴기(和平崛起)해야….
한신의고사도광역(廣域)의도광양회라할수있을것이다.당시한신의솜씨라면시정잡배몇놈상.하체분리작업쯤이야누워서떡먹기였겠으나한신은자신의칼집에서칼을꺼내지않았던것이다.돌이켜보면우리가선진국문턱에서주저앉아수십년째헤매는것은정치적미숙도있지만,자중할줄모르고샴페인을너무일찍터트린죄업을혹독하게벌받고있는것이다.그때조금만더도회(韜晦)할줄알았더라면아쉬움이크기만하다.화평굴기(和平崛起)란’평화로운가운데산처럼우뚝선다’는뜻이다.결국화평굴기외교정책이란다른국가와갈등을유발하지않으면서조용히강대국으로부상하겠다는중국의복안을의미한다.박근혜도이런게필요하지않을까?나아니면안된다는식으로함부로날뛰면“모난돌이정맞는다.”건세상의이치인것이다.만약유비가촐싹그렸다면,또한신이순간의굴욕을참지않았다면….역사란가정이없다지만,박근혜가언젠가끈떨어진갓신세가되어아무쓸모없는신세로전락한뒤땅을쳐도소용없는것이다.박근혜는그러면못쓴다.
덧붙임,
윗썰은지난달토론마당에올렸던것을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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