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썰’은정확히3년전의것입니다.
가끔씩지난날것(썰)을뒤적여보는경우가있습니다.
어떤건과연이런’명썰’을올렸나?또는이런’재미난썰’을…..ㅋㅋㅋㅋ….-.-;;;
하는때가있습니다.그럼에도이웃님들의냉담한반응에섭섭해서
리바이벌하는게있습니다.오늘것도그중의하나입니다.
택시!태~액시~!!택시~!!!함박눈이분분이내리기시작하는골목길을쏜살같이달아나는택시의뒤를쫓아가며나는한겨울밤의정적을깨트리고소리소리질렀다.그렇게100여미터를달려와서,북한산으로부터흘러내려동네어귀를가로지르는개울의다리가저만큼보이고택시의종적이없을즈음에야숨이목에차오르고다리에힘이풀리며나는그자리에주저앉고말았다.
어쩌면이례적이었다.보통의여느날과는달리어제밤의택시기사는과묵했고,유감방송년회모임때문에아침에부산을갔다가성황리에그모임을마치고발길을돌려귀경하는나역시피곤한관계로일반적(?)인택시기사와승객이거쳐야하는통과의례(정치.사회제반의시사문제들…)를무시한채,마치부부싸움한부부처럼냉랭한상태로목적지인나의집대문앞까지왔을때택시비는정확하게7천2백원이었다.거스름돈이필요없다며8천원을주자택시기사는과묵했던것에비해고맙다는인사를두번씩이나했던것이다.정말찰나적순간이었다.
택시기사의고맙다는인사를따블로받으며초인종을누르고집안의동태를살피는찰라,퍼뜩나의뇌리를스치는게있었다."아차~!,아풀싸~!내보따리…"하며생각이미치는순간돌아보니택시가저만큼달아난다.그길로짧은다리를분주히움직이며택시를뒤쫓으며택시!태~액시~!!택시~!!!한겨울밤의정적을깨트리는나의절규가시작되었고택시기사는나의그런절규를싸그리무시한채거시기빠지게내뺀것이다.
이번부산의송년회를겸한모임은시종화기애애한분위기였지만나름대로성황리에치러졌다.기왕부산까지간김에하루밤유숙할까했으나괜히회원제현님들의바쁘신일상에부담을드릴것같은생각에귀경을서두르며일어섰던것인데,자리를털고일어나니회원님을대표하여’엘비스님’께서잘포장된하얀스티로폼박스를내밀며,원기회복에도움하라며강제로손아귀에쥐어준다.전복이란다.약2년전위암수술을끝냈을당시전복을자주사먹어보아서알지만,포장크기나무게로보아기십만원어치는족히될양의전복이었다.뿐만이아니다.이번처음뵙는’맥문동님’과사모님께서언제준비하셨는지부산인근에서나는최상품의’김'(정말대단하신사모님이셨다.모임에나오신10여분의회원전부에게김을돌리셨다.)과염영대도사님께서집필하신최고급양장본의인생과운명을좌우하는비술서(秘術書)까지…두손으로도벅찬선물꾸러미를천리넘게잘지키고가져왔는데…그만.
천근의발길을돌리며그때서야온갖시시콜콜한잡념들이머리속에서맴돈다.’짜식!탈때부터인상이안좋더라,뒷자리에서바라본옆모습이왠지마음에들지않아일반적(?)인택시기사와승객이거쳐야하는통과의례도거치지않았지….,따블로고마움을표시한것은800원잔돈안챙긴것도있지만,선물꾸러미를두고내린것에대한고마움도한꺼번에표시한것일게야!’등등의….
털래털래집으로도착하여초인종을누르자이번엔대문을열어주지않는다."이마누라쟁이가’대조영’에홀라당빠져있나?"대조영은거의끝날시간인데…두차례를더누르고야둔탁한소리를내며대문이열리고저만큼현관문을열며아내가소리친다.’어이그~!짜증나게장난을치고그래욧~!’하며신경질적으로소리를지른다.’이여편네야~!장난은누가장난을쳐~!’라며되래고함을지른뒤자초지종을설명했지만마누라는그것마저도장난으로몰아부친다.잠시후인기척을듣고아래층의딸아이내외가손녀를안고올라오며’할아버지오셨지봐라~!’하는얘기와밤하늘의정적을깨트린절규의목소리를아래층아이들은들었다는소리에아내는내얘기가진실이라는것을믿게되었으며연이어벌써치매증세가있느냐며어떻게택시에그런것을두고내릴수있는지도저히이해를할수없다며맹비난이쏟아지는것이었다.차라리혼자삭이고말것을…..누구는재수있는날이나에겐곱빼기로재수옴붙었다.
사실나의그런푸짐한선물은그택시뒷좌석에탈또다른승객이따까마시할것인지,택시운전사가먹어치울것인지는잘모르겠다.그러나이말은꼭한마디하고싶다."그래~!너잘먹고잘살아라~!그리고살이나돼지처럼디룩디룩쪄라~!"
덧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