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제월급은80만원입니다.제기억으로7-8년째인상한번되지않은요지부동의금액입니다.가끔씩은너무박봉이라며투정을부리며일인시위를벌여보지만,아무리그래도고용주(?)의마음역시요지부동입니다.그렇다고노사갈등이오래가지않습니다.식탁에마주앉아소주(편의상소주로표현)한잔나누면그날이노사화합의날입니다.
제고용주는저희마누라입니다.사실제직업은‘샤타맨’입니다.한달에한두번보따리장사차중국에가는것외에는딱히할일도없고,하여아침저녁으로마누라출퇴근을맡아줍니다.그리고받는응분의대가가80만원인거죠.이렇게된데는아주깊은사연이있습니다.
사실우리집곳간열쇠를제가관리할때는재물이모이지를않더군요.씀씀이가그리헤픈것도아닌데,아마도계획성부족인것같았습니다.그런데제가중국으로진출하고곳간의열쇠가자연스럽게마누라의손으로넘어간뒤부터는계획적인관리로곳간이조금씩쌓이기시작하는겁니다.이럴때곳간열쇠를뺏을미련퉁이가있을까요?암튼그때부터죽은듯마누라를상전(고용주)으로모시고오늘에이르게됩니다.
뭐,솔직하게80만원쓸게있습니까?친구들만나식사좀하고술한잔걸치면,하루저녁이쑤시개값도안되는금액입니다.그런데비록80만원이지만제게는그대로남아도는금액입니다.그도그럴것이,출장비.차량유지비.동창회모임경비.이런저런친구모임경비등등기타소요되는경비는마누라명의의카드로결재하면됩니다.정말다행인것은,비록80만원짜리‘샤타맨’이지만밖에서기죽으면안된다고이모든경비들을인정해주는겁니다.그러한즉,제수중엔매월80만원이고스란히쌓이는겁니다.뿐만아니라얼마간의소위‘삥땅’이생긴답니다.가령콩나물천원어치면2천원,시금치천원어치면역시2천원하는식으로마누라에게결재를득하는거죠.공공연한비밀이고그렇게알뜰살뜰모은답니다.
그렇다고제가짠돌이는아닙니다.자랑은아니지만어떤모임이든또는회식이든얼마가되었든그날경비는제가지불하는것을즐겨합니다.왜냐고요?뒤에든든한고용주가있기때문이죠.이런제게약간병적인(?)증세가있습니다.차(車)욕심이좀많습니다.
죽기전에세상에서제일좋은차굴려보겠다는욕심이있습니다.그래서마누라와약속했습니다.환갑잔치대신선물로…우리마누라능력있지요?^^*하긴뭐요즘환갑잔치하는양반있습니까?그리고하루즐거운것보다야비까번쩍하는세상에서제일좋은차가훨씬좋은선물이아니겠습니까.
그런데그렇게약속을하고도환갑이지났지만마누라는새차로바꿔줄생각을않는겁니다.약속불이행인셈이죠.그렇지만제게아주방법이없는것은아닙니다.때로는마누라를속여(?)가며뜯어낸삥땅을포함한저의전재산을털어서일을저지르는겁니다.일저지르는건제장기입니다.^^*그런데그렇게알뜰살뜰모은재산이라봐야찻값의반정도밖엔안되니회장님(마누라)의재가를기다려야합니다.그런데민망하게도나머지금액의1년짜리할부계획서를마누라는거들떠보지도않으려합니다.한마디로자신과숙의를거치지도않고일을저질렀다는거죠.괘씸죄에단단히걸린거죠.
지난한보름동안사는게사는게아니었습니다.일은저지르고회장님의몽니는계속되고바늘방석같았습니다.마누라얘기는비록서로간약속은그렇게했지만4년정도밖에안된멀쩡한차를왜바꾸느냔거죠.하긴뭐마누라의조리있는항변에할말이없었습니다.아!그냉랭한집안분위기하며….곳간열쇠마누라가가지고있는게야속하기도부럽기도했습니다.구차한긴얘기는여기서그치겠습니다.어제는저쌍코피터졌습니다.이또한긴얘기않겠습니다.아무튼쌍코피덕분에드디어마누라의재가가떨어졌습니다.
어떻습니까?위용이대단하지요?^^*
사실세상에서제일좋은차를살까?한참망설였습니다.그런데이전차량이명색외제였습니다.한두가지불편한게아니었습니다.약간만다쳐도수백만원의수리비가듭니다.하다못해오일을갈아도예약을해야하고꼭지정한장소로가야하고…말을안해서그렇지당연히무상으로서비스받으러공장엘들어가면,저희들이공짜로해주는양생색을내고,아주더럽더라고요.제가이번중국에가서거래처친구의BMW760i를타봤는데승차감이크게나은것도없더라구요.그리고무엇보다애국하는기분으로국산차를구입했습니다.
새차뽑았다고사돈께서제일먼저축하꽃다발을보내오셨습니다.^^*
사실사돈께서관련산업의경험을살리시와이번새차뽑는데가장지대한공로를보태주셨습니다.
이자리를빌어사돈께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이상"80만원월급쟁이의하소연"을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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