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뜻밖에처제의입에서재혼을할거라는,
더구나그상대가그친구일줄이야상상인들했겠는가.
순간어안이벙벙하고화기애애하던분위기가
급전직하로썰렁해지며무슨말부터해야할지눈치가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그런속에서도머리를계속회전시켜보면나나마누라가
반대할입장은아니고설령그런위치에있다고해도
그렇게전격적인발표앞에속수무책일밖에없었을것이다.
그리고뭐,솔직히이혼이죄지은것도아니고재혼역시
무슨흠이겠는가.따지고보면당시내여동생하나도이혼해있었고,
작은누나는별거하며따로산지가지금까지15년이넘었다.
(애들호적때문에죽어도이혼은않겠다면서…)
다만재혼이그리급했는지,그리고기왕할거라면좀더나은
사람과했으면했지만,,,,당시만하더라도“앞으로형님으로깎듯이
모시것씁니다요이~!”라는구성진전라도사투리에뻑가버렸다.
어쨌든얼마후그들은턱시도입고면사포쓰는절차는생략했지만,
식당하나를빌려양가의축복속에혼례(?)를올리며부부가
되고나는새로운동서가생긴것이다.(부연하자면그친구역시
어떤사연으로오래전이혼을하고‘따이공’을하고있었음)
둘은얼마간함께배를타고다니며착실히‘따이공’업무에
열중하는듯했지만,처제가육체적고달픔을느끼고‘따이공’에
싫증을느낄즈음마누라와나는처제를지금우리가하고있는
일을해보라고권유했다.
아니한말로‘불감청이언정고소원’이라고처제에겐복음이나
다름없는제안이고권유였다.더구나언니(마누라)가게에서
두세달업무를익히고(모든가격또는품질구분하기등등),
가게를따로오픈시켜주었다.
그로부터(2004년쯤)오늘날까지중국을함께데리고다니며
하나에서열까지장사수완을습득케해준결과
처제의가게는하루가다르게발전해나갔고,
더불어중국에서수입되어오는모든물건은새로운동서에게
통관업무겸운송을지금까지맡겨오는터이다.
솔직하게내가직접할수도있는일이지만
월간기백만원의수고(?)료를지불해주고있다.지금도…..
그런데…..이제는이놈(동서)욕좀해야겠다.
아!이자슥이옛날에는하루가멀다하고대가리숙여가며
안부전화를하더니만,수년전부터(아마도처제가가게를오픈한이후)
전화한통화없다.그래서가끔씩은내가먼저전화를하여
‘서로연락이나하며살자’라고안부를여쭙기도했었는데,
마침지난달중순께모처에40여평의아파트를새로구입하고
리모델링을해서이사를간다기에정말축하를하고싶어
전화를했었다.이런저런인사치레말들이오간끝에
“그래,집들이는언제할건가?”라는나의물음에
아!이싸가지없는자슥표현이,아주정색을하며
“집들이는뭣허러합니까요이~?”란다.
그순간나만머쓱해지며더이상말을잇지못하고
“으으~그래!하긴뭐,그거꼭해야돼?”라며오히려반문하다시피
하고전화를끊었었다.전화를끊고나니어떻게나괘씸하고억울한
생각마저드는지….회한접시소주두세잔이면떡칠것을…
아니한말로집들이한다면축하의의미로하다못해
적당한가구하나라도선물하려고했던마음이싹가시고
머리와입속으로육두문자가마구그려지며쏟아져나온다.
“이놈봐라!많이컸다이거지….??”그리곤까맣게잊고지내왔는데…….
매년추석이나설이면홀로사시는장모님을뵈러약속시간을정해
함께가곤했었다.그게그잘난동서낯짝보는유일한기회다.
그런데그나마도금년설은타이밍이맞질않는다.
아시는분은아시겠지만,금년엔옛은인의유족들을
살피러그댁엘들려야하기때문에장모님을다른때보다
일찍뵙느라처제네와는시간이맞지않았던것이다.
장모님께세배를드리고,덕담을주고받고…
어찌하다보니말끝에‘처제와김서방’얘기가나왔다.
처제도그자슥도설이지났지만그때까지전화한통화없기에
좀섭섭한감정이솟구친끝에장모님앞에서“도대체새장가를
들었으면처갓집분위기숙지할시간도충분했을텐데
좀곰살궂게하면어디가덧나기라도하는가봅니다.
서방놈이모르면처제라도가르쳐주어야하는거아닙니까?
그러는처제도똑같습니다.”라는나의불평아닌불평이장모님
앞에서펼쳐진것은설날다음날이다.그리고또내게처제가있는지
동서가있는지까맣게잊고있었는데…………………
그제새벽더정확하게는18일새벽에그잘난처제와동서라는
놈이,잠자는숲속의왕자님을전화한통화그것도술에취해
홀라당깨운것이다.
사실그밤에전화한것을유추해보면,
처제나그자슥도장모님을뵈었을것이고,
그런가운데장모님이나의불평아닌불평을그들에게
들려주었을것인즉나름대로느낀바가있어전화를했을것이라는
것까지는이해할수있다.
그런데기왕그런충고를들었으면당장에라도
하던지3-4일이지난뒤한창잠자는놈을그것도술에
취해깨워서새해인사를한다는게도저히나로서는납득이
가지를않는것이었기때문에불같은화가치밀었던것이다.
혹자는뭐그런걸가지고화를내느냐겠지만,
옛말에‘머리검은짐승은거두지도말라’고했다는데,
내가저희들에게돈을달래술을달래?
한하늘아래사니살아있다는표시나하고살자는데…
사내가그러하면기집년이라도전화한통때리면
그나마덜할텐데,,,,그래서싸잡아“처제년과동서놈”
이라고욕지거리를해보는것이다.
덧붙임,
어제아침마누라에게‘은혜를모르면금수나다를바없다’라고
일장훈시를했습니다.처제귀에들어가라는얘기지요.
또어떤이들은저의이런행동을‘생색’또는‘공치사’라고
할수도있겠습니다.그어떤표현도좋습니다마는
생색이나공치사를내기전인간이지녀야할
최소한의기본예의를강조하고자함입니다.
제가처제나처남을도와주고술을원하겠습니까아니면
돈을원하겠습니까?서로돈독한정이나오가자는것이지요.
풍문에의하면이자슥이새집으로이사를하며
방음장치도하고음악실을꾸며놓고드럼도치고기타도새로
배우고있다는얘기는들었다.
그렇게집구석에처박혀베짱이처럼논다는대목에서
약간심기가불편해하고있는것은부인하지않겠습니다.
그렇지만자꾸요따우행실을하면밥줄을끊어놓든지…..
사실어제하루종일처제와그자슥의전화를기다렸습니다마는…
그예……없었습니다.그래도손위가먼저전화를하고
사과또는위로를해야할까요???진지하게여쭙고싶습니다.
해답을알려주시면후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또하나,
월전에있었던‘옛은인’의가족과는지난15일그댁에서
뜨거운상봉을했습니다.그날당장얼마간의미흡한보답(?)을했지만,
더중요한것은이번월동이나하고xx엄마의바람대로자그만가게를
오픈시켜줄계획입니다.그런날이하루빨리오기를기다려봅니다.
그때소식은다시전하겠습니다.
Share the post "처제 년과 동서 놈(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