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장사차세계각국을돌아다녔지만홍콩은처음입니다.난전(亂廛)에다싸가지고온보따리풀고손님을기다리다보면주위의장사꾼들과이런저런얘기가오갑니다.
A사장은온갖잡화를다합니다.그야말로잡화상입니다.그런데A사장은늘구두를손질하는버릇이있답니다.어디를갈때반드시구두에약칠을하는버릇이있는데,한번은뉴욕으로장사를하러갔다가구두약을지참하지않은것을알고‘월마트’를들려서구두약을사려니5불을하기에그만깜짝놀라서그냥나왔다는겁니다.사실그구두약(중국산)은자신이0.5불에공급하는거랍니다.그런걸열배나비싸게사려니눈튀어나오는거죠.이런게장사꾼의심리아닐까요?
난전을피고한두시간이흘렀지만손님이보이질않습니다.세계어느박람회를가나첫날은그렇습니다.그런줄알면서도조금무료하고‘장사가잘돼야할텐데…’하는걱정이앞서는것또한장사꾼의심리입니다.한번길나설때마다부스임대료,호텔비,비행기삯,먹고마시고등등의비용이만만치않거든요.이런저런생각이들때쯤후줄근한차림의코쟁이가난전앞에서진열된상품을이리저리흘겨보다가상담탁자앞에놓인명함을집어며“가져도되겠느냐?”는겁니다.첫손님이고물건도살것같지않아슬그머니농담을한마디던졌습니다.“물론된다,그러나5불을내야한다.”그랬더니이친구한마디거듭니다.“너는내명함이필요하지않느냐?”고,그래서뒤질새라얼른공손하게“주시죠!?”라고했더니,이친구왈,“내명함은10불이다”이러는겁니다,그자리에서박장대소를하며“좀들어오시라!,천천히구경하시라!”며장사를유도했더니자그마치약2만불어치를사가는겁니다.말이2만불이지그것한방에일단이번경비는충분히보상(?)받았습니다.‘네델란드’에서온바이어였는데,사람겉만보고농담따먹기했다가큰일날뻔했습니다.그양반상담을끝내고가면서농담한마디더챙깁니다.“이번장사잘안되면내명함싸게줄테니팔아라!”며,또한참을웃었습니다.이미경비를뽑았으니안심되는기분좋은웃음입니다.
사실이번장사는아들녀석‘트레이닝’목적입니다.대를이어보따리장사를하는게나을것같아오래전부터계획해온일이기도합니다.다행히아들녀석도저의이런바람에동조를했고,그첫번째담금질을하기위해길을나섰던것입니다.첫술에배부를수없는거지만,아들놈은손님이와도서먹서먹해하는겁니다.그래서“마!그렇게데면데면하면장사를어떻게해!?,좀전에보았지?농담한마디에경비가떨어졌어!늘그렇게하는건문제가있지만,장사꾼의느낌이라는게있는거야!?”라며일장훈시를해주었습니다.그리고손님이점빵앞에오면외치라고했습니다.“JAPANESEQUALITY!,CHINESEPRICE!"라고…장사꾼은때론얼굴이두꺼울필요가있어야합니다.
난전을연지벌써나흘쨉니다.아무튼이번보따리장사는여러모로의미가깊은장삿길입니다.아들녀석에게가업(?)을잇게하는아주중요한시기이기도합니다.사실아들놈은보다리장사특히지금하고있는아이템에회의적인생각을가지고있었지만,이참에생각을고쳐먹는계기가된듯합니다.다른무엇보다그런사실에썩기분이좋습니다.몇군데더난전펴는방법을가르쳐주고은퇴를했으면합니다.어제까지보따리장사결과가아주좋았습니다.그결과에아들녀석은아주만족을하고있는것입니다.속으로그랬습니다.“임마!보따리장사우습게보지말어!!!”라고….
덧붙임,
오늘새벽에일찍일어나호텔천장만멀뚱거리다벌떡일어나이썰을만들고있습니다.그런데중간에1시간이넘었다고자동으로‘off’가되네요.어쩔수없이1시간을더연장했습니다.이썰비싼썰(홍콩$80,우리돈대충1만5천원)입니다.추천많이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