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강력한주장에결국등록을포기했고,군대(공수특전단)를다녀오자마자중국으로녀석을데리고갔습니다.아!약간부연할것은,둘째딸아이(이번사돈지간의인연을맺게된‘노당큰형부님’의둘째며느리될아이)는이미중국에서어학연수1년과정을마치고2학년에편입해서학업을쌓고있었던터라외롭거나두렵지는않았을겁니다.다섯식구중반수이상이중국에있었으니오히려한국에남아있는식구(아내와큰딸)가외로울판이었습니다.
그러한즉제누이는중국어말하기쓰기가완벽하지는않더라도강의를듣고공부할정도이니불편함은없었지만,녀석은어학연수과정부터시작해야했으니,저나녀석이나원대한포부를품고는있었지만좀은앞이캄캄했습니다.
잠간여담을하고가야겠습니다.중국의글이라는게그렇습니다.모택동공산당정권이들어서고문맹퇴치를위해‘간자체’라는걸만들고난뒤,본래의한자를배운사람(한국등)들은오히려불편한경우가많습니다.그냥두면읽고쓸수있을텐데약식으로글자를고쳤으니어려워진거죠.그것은반대로말하면요즘의중국사람역시정자체로쓰면잘모르는경우가많습니다.
따라서중국에서간자체로공부한대다수(중국인을포함한)의학생들이정자체를이해못합니다.사실간자체라는게어떤경우아주다른글씨로보이는관계로그럴수밖에없는거죠.이제정자체를쓰고배웠던한세대가물러가면연구를위한학자외에는정자체는사라지겠지요.마치없어진한글“여린히읗,반치음시옷,옛이응,아래아”따위같이말입니다.또얘기가엉뚱한쪽으로흘렀습니다.
사람들은가끔그런얘기를합니다.하늘은공평하기때문에인간에게어떤재주든하나는준다고합니다.오죽하면굼벵이도구르는재주는있다고하지않습니까.역시한자하나쓸줄모르는놈을중국으로불러들이며‘무리하는거아닌가?’하며의구심을가졌습니다마는놀랍게도1년을열심히파더니본과로진학을하는것이었습니다.그때는표현을안했을뿐이지제입가에는회심의미소가떠나질않았습니다.드디어녀석이그곳에서학업을마친것입니다.
예나지금이나저의변치않는생각은제아들딸이외국어를습득함에있어어떤학문을연구하고학업적가치를높이자는게아니었고언어의소통을목적하고있었습니다.그래서둘째딸아이는중국에서학업을필하고영국과스코틀랜드에서각각1년씩유학을다녀왔고,그징글맞을정도로단어하나모르던놈을호주로2년보냈습니다.
재미난것은‘굼벵이의재주’가아들녀석에게내재되어있었다는건그때알았습니다.호주를보낼때도녀석은‘굿모닝또는쌩큐(절대폄하하지않은…)’정도도입밖으로낼수없는,무엇보다도단어하나제대로모르는상태로,국적기가날지않아동경과홍콩을경유하고그것도모자라시드니에내려서다시멜번으로날아야하는그런비행기를태우며제발국제미아가안되기를바라는심정으로보냈는데거의이틀만에무사히홈스테이에안착했다는전화를받고야가슴을쓸어내렸던것입니다.
그리고녀석이그곳(호주)으로떠나고정확히4개월뒤열흘간의휴가기간을이용해저희부부는호주의멜번으로아들놈의근황을살피러갔던것입니다.그런데마음속으로“오!하느님부처님감사합니다.”라는소리가절로튀어나왔습니다.그짧은기간에녀석이현지인과이런저런의사소통이충분히되는것입니다.이거진짜어메이징스토리세상에이런일이아닙니까?역시하늘은공평했고굼벵이에게구르는재주가있다는놀라운사실을발견한것입니다.
저는이제제자식들의장래에대해걱정하지않습니다.비록보따리장사지만저희들이앞길을개척할만큼물심양면으로지원해주었고그런지원은물고기를직접잡아주기보다는물고기잡는방법을알려주었기때문에저희스스로알맞을만큼의물고기를낚을능력은될것입니다.그리고제스스로도그렇습니다.제또래의아니그보다젊은분들도은퇴를하고노후를근심스러워하지만비록‘보따리장사장똘벵이주제’이지만아직도일을하며해피하게살고있고나머지여생을역시해피하게보낼수있다는자신감으로충만해있습니다.
자식놈‘트레이닝’시키기위해참가했던보따리장사에서자신감에찬모습으로응하는자식놈의모습을보고어쩌면고달프게앞만보고달려온숨가빴든제모습이이제편안하게휴한(休閑)할수있다는안도감에장황하게횡설수설했습니다.끝까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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