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입은 도둑들
BY ss8000 ON 3. 23, 2010
어제는제가토론마당에서‘땡초’라는단어를올렸더니눈알을확뒤집으며게거품을물고지애비맞잡이는될성싶은어른의함자를마구불러대며길길이뛰는양반이있더라니까요.아!글쎄!오늘도‘가사입은도둑들’하니까,찔끔하거나저놈이또무슨말을하려고저러나?하며성질부터내는양반들이있을겁니다.‘땡초’니‘가사입은도둑들’하는단어는제가만든단어가아니고며칠전입적하신‘법정큰스님’께서하신말씀을잠깐빌렸을뿐인데왜?눈을뒤집고게거품을물며악악거리는지모르겠습니다.
굳이저희집자랑을한다면집안에꽤여러권의책이있다는사실입니다.그중에도스님들의입담(?)이담긴책들도몇권됩니다.또그런가운데며칠전입적하신‘법정큰스님’이남긴것도한권(물소리바람소리)있답니다.그양반이입적하고난뒤지상파방송은물론이고도하의언론들이너무도슬퍼하다못해야단법석을하기에그양반이남기고가신책자를뒤적여보았습니다.뭐저같이믿음이없는속인이봐도모두좋은말씀들로만쓰여있더군요.그런훌륭한말씀중에도제눈에확들어오는말씀이바로‘가사입은도둑들’이라는대목이었습니다.단도직입적으로일부분옮겨보겠습니다.
가사입은도둑들
이글을읽는독자여러분께먼저사죄의말씀을드리지않을수없습니다.한절의주지자리를둘러싸고벌어진폭력과살인으로사회적인물의를일으킨승단에몸을담은한사람으로서낯을들수가없습니다.승단의인사문제로인해온갖추태를보인일이한두번이아니지만….새삼스레제복(가사)의비애를느끼지않을수없습니다.(중략)
출가란단순히집에서나온다는말이아닙니다.온갖세속적인모순과갈등과집착의집에서훨훨미련없이떨치고나온다는뜻입니다.그러기때문에소극적인도피가아니고적극적인추구입니다.똑같이집에서나온사실을가지고가출이라고도하고출가라고도하는것은그뜻이본질적으로다르기때문입니다.출가는단한번으로이루어질수없습니다.(중략)
‘중벼슬닭벼슬만도못하다’는말이있습니다.출가수행자는온갖명예와지위를헌신짝처럼내팽개치고나온사람들이기때문에이런말이나올수있는것입니다.그래서대중이모여제대로수도정진하는정중한수도장에서는,주지자리가비어도서로가못하겠다고뒤꽁무니를빼는일이상례입니다.(중략)
돈많은절에들어가주지를하겠다고나서면,자연색안경을끼고보지않을수없도록되어버린것입니다.일단명예와재물을버리고떠나온사람들이다시그명예와재물속으로들어가려는것은,한마디로해서출가정신의부재라고밖에할수없습니다.수행자가세끼밥얻어먹고옷입었으면되고용돈좀타쓰면됐지,그밖에재물은어디에도필요하지않습니다.만약많은돈이필요하다면그의사생활을의심하지않을수없지요(중략)
가지많은나무에바람잘날없다는말도있듯이,한국불교의뿌리를이룬조계종단은근래에이르러종교적인기능보다는역기능으로서사회적인물의와빈축을빈번히사고있음은유감스러울정도를이제는훨씬지났습니다.차제에대오각성이없다면이땅의종교로서발붙일곳이없을것입니다.부처님은한경전에서못된중들을두고이렇게통탄한일이있습니다.“어찌하여도둑들이내옷을입고부처를팔아온갖못된짓을저지르고있느냐!”(중략)부처를팔아살아가는자를‘가사입은도둑’이라고하지않았습니까.출가수도승을가리킨‘비구’란말에는다섯가지뜻이있다고초기경전에는말합니다.
1.사유재산을모아두지않고걸식으로살아간다.
2.번뇌와망상을깨트린다.
3.탐욕과분노와무지로불타고있는번뇌의집에서뛰쳐나온다.
4.부처님의계율을청정하게지킨다.
5.악마들이무서워한다.
너나할것없이비구승이라면이다섯가지뜻에합당하게살고있는지시시로반성해야할것입니다.자기자신이빛을지니고있지않으면서어떻게이웃을비출수있겠습니까(하략)
요즘TV화면을보노라면,어떤‘땡초’의분노가극에달해있더군요.솔직히말해서그의기름진얼굴은구도(求道)나수도(修道)하는모습은아니었습니다.안광은빛났지만금새무슨일이라도저지를것같은광기가스몄고,소리를질렀지만통쾌한호통이아니라겁에질린단말마였습니다.무엇이그‘땡초’의울화를자극했는지모르지만,아무리좋게생각해도수행자의모습은아니었고소위도를닦는자가취할행동은아닌듯했습니다.그래서‘법정스님’께서는‘가사입은도둑들’이라는말씀을남기셨나봅니다.그런데참으로신기한것은그말씀을남기신장소가요즘‘땡초’가분노를폭발시키고있는‘봉은사’였다니세상참아이러니합니다.속세의굴레를벗어나지못하고물욕에찌든‘땡초’의앞날에귀추가주목되는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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