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지 않는 개.
BY ss8000 ON 7. 11, 2010
결론을말씀드리면짖지않는개는된장발라야합니다.
지금저는개를두마리기르고있습니다.그것도족보까지있는진돗개두마리를.도심한가운데서대형견에속하는진돗개를한마리도아닌두마리를기른다는것은여간어려운게아닙니다.다른것은차치하고라도배설물처리가여간어려운게아닙니다.담둘레의땅을파고묻어보기도하지만언제까지그리할지…때로는비닐봉지에싸서종량제쓰레기와함께보내기도합니다.
사실이놈들을기르게된동기는향후모처에아담한전원주택을지으면그곳에서길러보겠다고미리정을붙이기위한수단으로기르고있는데전원주택지을계획이자꾸차질을빚는바람에언제나저놈들을보낼지아직은묘연합니다.어쨌든그래도기르는날까지는이곳에서길러야겠지요.
년초에정말귀엽고붙임성있는진돗개암놈한마리를사돈께서보내주셨습니다.사실여러견종을길러봤지만진돗개는처음이랍니다.얼마나기뻤는지모릅니다.녀석은어찌나붙임성이좋은지오자마자온가족의대환영(마누라는개를지독히싫어함에도녀석에게는껌뻑넘어갔음)을받고여하튼너무보배스러워이름을‘진주’라고지었습니다.진주는가족의사랑을받으며무럭무럭자라지금은엄마가될정도로성견이되었습니다.
어릴적’진주’의귀여운모습.
그런데문제가생겼습니다.진주가이처럼성견이되도록짖지를않는겁니다.짖는것은고사하고집안으로드나드는모든사람들에게꼬리를흔들며반기는것입니다.참,속도좋은놈이다생각하고내일은짖겠지또내일은짖겠지기대를했지만여전히짖지를않고꼬리가빠져라흔들어대는것입니다.정말외람되고송구한말씀이나사돈께서‘벙어리개’를보내주셨나?하는의구심까지들게되었습니다.뭐그러나사돈어른의잘못은없습니다.사돈께서‘진주’가벙어린지아닌지아실턱이없으셨을테니까요.몇차례사돈께개가짖지를않는다고말씀드렸지만좀더크면짖을거라시며저를안심시키시곤하셨답니다.
그런데이놈이가뭄에콩나듯아주가끔씩은외마디로‘커~엉’한번짖을때도있습니다.저는또이게자랑스러워사돈어른께보고를드리기도했고요.“오늘‘진주’가짖었습니다.”라며.근데웃기는건이놈이바깥은물론대문에어떤누가드나들어도짖지를않다가가집주인인우리를보고‘커~엉’한번씩외마디를지르는겁니다.반갑다는표현이겠지요?
그렇지만,다시한번더‘진주’를보내주신사돈께는송구하고외람된표현이지만그럴때마다욕을한바가지씩퍼붓습니다.“저런!망할年,저런개같은年!(개를보고개같다고하는저도웃기긴웃깁니다.)어디짖을데가없어먹여주고재워주는주인을향해짖느냐!이런!고이한年!”이라며마구욕을합니다.어떨땐너무성질이나사돈어른과의체면을무시하고된장을바르고싶기도합니다.그러나그것도다행히제가개고기를못먹기에그리할수도없습니다.
대저사람이개를기르는목적은여러유형이있겠지만,저같이대형견을기를때는도둑을막아보자는의미가더크지않겠습니까?그런데도둑지켜야할개가아무에게나꼬리를흔들고짖지를않는다면그거문제가있는것아닙니까?더구나아주가끔짖는다는게제주인을보고외마디로‘커~엉’짖는다면….어떻겠습니까?여러분같으면성질나지않겠습니까?계속두고만볼수없어특단의조치를취하기로했습니다.짖는개를들여오기로작정했습니다.지인을통하여몇군데수소문하여순백의백구진도견을물색해보았습니다.지성이면감천이라고저의정성이하늘에뻗혔는지‘진주’와똑같은순백의백구수놈을구했습니다.이름을‘진돌’이라고지었습니다.정말놀랍게도이제두달밖에안된놈이어찌나앙칼지게짖는지바야흐로진짜개다운개의몫을하고있답니다.그러나아직은어려서크게令(?)이서지는않습니다마는한두달지나면분명히소기의목적하는바를이룰것입니다.우리집개이야기끝.
오른쪽의큰놈이’진주’입니다.성숙한숙녀가됐음에도짖지를않는….약간은모자라는듯한….
물론작은놈이최근새로입양한’진돌’이입니다.아주앙칼지게짖지만아직은힘이없는…그러나저의특단의조치로언젠가는제대로짖을놈이틀림없습니다.
이즈음나라안밖을둘러보면,표현이좀거시기하지만우리집개같은사연이많습니다.정말이런개같은경우가있는지요?
천안함사태이후금방주적을요절낼것같았는데,어째조용합니다.우리집‘진주’처럼조용하기만합니다.한창짖어야할때아닌가요?짖기는커녕요즘은꼬리까지흔들려고합니다.아니흔들고있는가요?가끔은또그런생각을해봅니다.朴家녀가나라가어지러울때나주적이우리군대를도륙내도한마디없습니다.우리진주처럼말입니다.그러다어쩌다한말씀내려주시는게‘커~엉!’제가족제주인에게한마디외마디견폐성(犬吠聲:개소리)을내지르는우리‘진주’같습니다.이거왜이런답니까?짖을데가그리없어제식구를향해짖습니까?
유엔안보리얘들은또뭐하는애들입니까?천안함사태를두고좀짖어달랬더니살빼고뼈빼고멀건국물만가지고장난놀고있지않습니까?짖기는짖되겨우우리‘진돌’이의힘없는외침을듣는것같습니다.한미연합훈련도마찬가지입니다.되놈들눈치보고본거지에서훈련을하지못하고종로에서뺨맞고한강에서눈흘기듯엉뚱한남해나동해에서한다나요?이럴걸어째그리짖었답니까?그나마이젠짖는소리가역시우리‘진돌’이의짖는소리와너무도흡사합니다.
참이래저래한반도의국내외정세가우리집개같은경우인지?이런!개같은경우가있습니까?아!정말쪽팔립니다.사람사는세상에개같은경우만난무하니쪽이팔린다는얘깁니다.
지난정권때의일입니다.이미고인이된노무현이전자오락‘바다’사건이터지고집안의조카를위시한친지가그사건에연루가되자아주유명한금언을남겼었지요.“도둑맞으려니개도안짖는다.”라는.그렇습니다.집주인을향해짖는것도그리고일(도둑)터지고난뒤개가짖으면무슨소용이겠습니까.이나라이정부의위정자들은저처럼제대로짖는개를구하는특단의조치가필요한시기인듯합니다.아니면직접좀짖어보던가.다시한번말씀드리면짖지않는개는된장을발라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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