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장관과 그 딸내미.
BY ON 9. 3, 2010
조선조의헌법이라고할수있는대전회통(大典會通)에보면모든관원은친척이나인척관계에있는자가더불어벼슬을하게되었을때는어느한쪽이이를기피하여벼슬을하지못하게하였다.이것을“상피(相避)제도요상피정신”이라고하는것이다.이를테면,임금의친계나모계(母系)또는처가쪽은물론이요아들딸들지친과외척들에게는실제의직책인어떤벼슬을주지않았다.다시말해,왕과혈연관계에있는모든주위사람에게이“상피제도”가적용된것이다.심지어는세자를가르치는세자의스승까지도세자가등극하면벼슬길에나갈수없도록제도적장치를법으로만든것이다.

이와같은상피정신을더욱확대해석한재미있는일화도있다.유명관(愈命觀)이라는사람의아들유계문(愈季聞)이경기관찰사로임명이되었는데한사코부임을하지못하겠다며사직서를제출하는것이었다.사직이유는상피정신에어긋난다는것이었다.즉,자기부친의함자(銜字)의끝자리인관(觀)자와관찰사(觀察使)라는벼슬의관(觀)자가같기때문이라는논리였든것이다.이소문을듣고아버지유명관이볼관(觀)자를너그러울관(寬)자로개명해버리니그때서야임지에부임했다는것이다.이정도이면법의확대해석과사양지심의극치라입밖으로실소가터질만하지만옛선인들의준법정신(?)이대단하다할것이다.

뭐,이정도까지야바라지도해서도안되겠지만,한나라당공천심사위원회가4.9총선예비후보자들에대한공천내정심사를진행하던중대통령의백씨(伯氏)되는이상득국회부의장의공천여부를놓고논란이일면서심사가중단되는파행을겪었다는것이다.원래이양반5선의원에73세의고령이라당내에서용퇴의목소리가높았다는데,그런점을떠나서실제(實弟)가이나라의최고통치권자가되었으면지난날“상피정신(相避精神)”을이어받아스스로용퇴하는것도바람직하지않겠는가.대저정치라는것이국민을위하고나라를다스린다고는하지만엄밀하게보면그것도직업이라5선씩이나했으면많이한것이고73세의고령이라면건강도염두에두어봄직할것이다.더구나지난날왕이랄수있는대통령이친동생이면대군(大君)마마이신데종친으로서국가의원로로뒷전에서국정을다스리는것을조용히지켜보는것도도리일듯하다.

아울러언제나그러했지만,이나라정치사가불운한것은그놈의가신정치라하여“상도동계,동교동계,노사모및386계”와같이뿌리깊은끼리끼리의정치작태와어떤새정부가들어설때마다각료나고위층인사발표를보면출신지역,출신학교등의지역차별과편파적인사가자행되고심하면시골면장까지대통령출신의고장사람으로채운다는우스개가있고,이번엔그런구태에서벗어날까했지만5대사정기관장이모조리영남인사로채워졌다고말들이많은판에하물며대통령의친형씩이나현실정치판에서머뭇거리면“이놈의나라는가족끼리다해먹냐?”라는비아냥터질까두렵다.거듭하는얘기지만지난날옛선인들의준법정신에의거한상피정신을돌이켜보는시간이되었으면해서드리는말씀이다.

덧붙임,

근간정가에는대통령의백씨되시는영일대군마마님의일로한나라당이분당내지파당의지경에이르러그야말로콩가루집구석같이영일(寧日)이없습니다.그런와중에어째이런일이일어나좌빨들의무차별공세를맞는지참으로안타깝고한심한일이아닐수없습니다.국록을먹는고위공직자가아무리자식의장래를걱정하는일이라지만벼슬살이도그러할진데하물며같은부서에그직을만들어주도록손을썼다니어찌국민의원성을아니들을수있겠습니까.더안타까운것은하이에나같은좌빨들의현정권물어뜯기가극에달할것같습니다.

위의썰은이새벽명논객이활선생님의글을읽고문득지난날올렸던잡썰이상기되는바한쪽구석에숨어있던것을다시찾아퍼올림을양지바라오며…..생각할수록어리석은장관과그딸내미라아니할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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