짖지 않는 개(그 후편)
지난여름이었습니다.그때가아마도삼복이었을겁니다.우연(?)하게도"짖지않는개"라는제하의’썰’을푼적이있었습니다.그때그썰을다시한번올려야겠습니다.왜냐하면근간에이르러’그후편’의썰꺼리가생겼거든요.그때썰머리가이렇게시작되었습니다.

제목:짖지않는개.2010/07/1207:49

결론을말씀드리면짖지않는개는된장발라야합니다.

지금저는개를두마리기르고있습니다.그것도족보까지있는진돗개두마리를.도심한가운데서대형견에속하는진돗개를한마리도아닌두마리를기른다는것은여간어려운게아닙니다.다른것은차치하고라도배설물처리가여간어려운게아닙니다.담둘레의땅을파고묻어보기도하지만언제까지그리할지…때로는비닐봉지에싸서종량제쓰레기와함께보내기도합니다.

사실이놈들을기르게된동기는향후모처에아담한전원주택을지으면그곳에서길러보겠다고미리정을붙이기위한수단으로기르고있는데전원주택지을계획이자꾸차질을빚는바람에언제나저놈들을보낼지아직은묘연합니다.어쨌든그래도기르는날까지는이곳에서길러야겠지요.

년초에정말귀엽고붙임성있는진돗개암놈한마리를사돈께서보내주셨습니다.사실여러견종을길러봤지만진돗개는처음이랍니다.얼마나기뻤는지모릅니다.녀석은어찌나붙임성이좋은지오자마자온가족의대환영(마누라는개를지독히싫어함에도녀석에게는껌뻑넘어갔음)을받고여하튼너무보배스러워이름을‘진주’라고지었습니다.진주는가족의사랑을받으며무럭무럭자라지금은엄마가될정도로성견이되었습니다.

어릴적’진주’의귀여운모습.

그런데문제가생겼습니다.진주가이처럼성견이되도록짖지를않는겁니다.짖는것은고사하고집안으로드나드는모든사람들에게꼬리를흔들며반기는것입니다.참,속도좋은놈이다생각하고내일은짖겠지또내일은짖겠지기대를했지만여전히짖지를않고꼬리가빠져라흔들어대는것입니다.정말외람되고송구한말씀이나사돈께서‘벙어리개’를보내주셨나?하는의구심까지들게되었습니다.뭐그러나사돈어른의잘못은없습니다.사돈께서‘진주’가벙어린지아닌지아실턱이없으셨을테니까요.몇차례사돈께개가짖지를않는다고말씀드렸지만좀더크면짖을거라시며저를안심시키시곤하셨답니다.

그런데이놈이가뭄에콩나듯아주가끔씩은외마디로‘커~엉’한번짖을때도있습니다.저는또이게자랑스러워사돈어른께보고를드리기도했고요.“오늘‘진주’가짖었습니다.”라며.근데웃기는건이놈이바깥은물론대문에어떤누가드나들어도짖지를않다가가집주인인우리를보고‘커~엉’한번씩외마디를지르는겁니다.반갑다는표현이겠지요?

그렇지만,다시한번더‘진주’를보내주신사돈께는송구하고외람된표현이지만그럴때마다욕을한바가지씩퍼붓습니다.“저런!망할年,저런개같은年!(개를보고개같다고하는저도웃기긴웃깁니다.)어디짖을데가없어먹여주고재워주는주인을향해짖느냐!이런!고이한年!”이라며마구욕을합니다.어떨땐너무성질이나사돈어른과의체면을무시하고된장을바르고싶기도합니다.그러나그것도다행히제가개고기를못먹기에그리할수도없습니다.

대저사람이개를기르는목적은여러유형이있겠지만,저같이대형견을기를때는도둑을막아보자는의미가더크지않겠습니까?그런데도둑지켜야할개가아무에게나꼬리를흔들고짖지를않는다면그거문제가있는것아닙니까?더구나아주가끔짖는다는게제주인을보고외마디로‘커~엉’짖는다면….어떻겠습니까?여러분같으면성질나지않겠습니까?계속두고만볼수없어특단의조치를취하기로했습니다.짖는개를들여오기로작정했습니다.지인을통하여몇군데수소문하여순백의백구진도견을물색해보았습니다.지성이면감천이라고저의정성이하늘에뻗혔는지‘진주’와똑같은순백의백구수놈을구했습니다.이름을‘진돌’이라고지었습니다.정말놀랍게도이제두달밖에안된놈이어찌나앙칼지게짖는지바야흐로진짜개다운개의몫을하고있답니다.그러나아직은어려서크게令(?)이서지는않습니다마는한두달지나면분명히소기의목적하는바를이룰것입니다.우리집개이야기끝.

오른쪽의큰놈이’진주’입니다.성숙한숙녀가됐음에도짖지를않는….약간은모자라는듯한….

물론작은놈이최근새로입양한’진돌’이입니다.아주앙칼지게짖지만아직은힘이없는…그러나저의특단의조치로언젠가는제대로짖을놈이틀림없습니다.

제목:짖지않는개.(그후편)

그러구러세월이흘러이날까지왔습니다.내일이면짖겠지…또내일이면짖겠지하는심정으로오늘까지왔던것입니다.그런데기가질리게도‘진주(암컷)’는여전히짖지를않습니다.그리고또한여전히주인을향해짖기만합니다.

아!그러고보니‘진돌’이에대한얘기가없었군요.아시다시피‘진주’는암캐입니다.아무리개지만처녀귀신으로늙어죽게할수는없는것이지요.그래서인도적(?)으로신랑감을구해주어야겠다는생각으로아주젊은신랑감을구해서합사를시켰던것입니다.

그런데문제가생겼습니다.분명히밥그릇도물그릇도따로따로해서식사를제공하지만이망할年의‘진주’가제몫을다먹어치우고어린‘진돌’이것까지뺏어먹는것입니다.비단식사뿐만이아닙니다.간식을넣어주어도‘진돌’이를아예접근도못하게하고제혼자다처먹는것입니다.급기야‘진돌’이는비쩍마르기시작하는것입니다.역시개는갭니다.장래제신랑감을몰라보고저토록굶기고학대하고…..어쩌겠습니까.그래서특단의조치를내렸습니다.대형개집을사들이고결국이사를시켰답니다.

겉으로는여전히늠름한’진주’年이랍니다.

예비마누라의박해를받고뒤꼍으로쫓겨난’진돌’이놈의초라한모습입니다.그래도짖지않는’진주’年대신에집을잘지킨답니다.그짖는소리가얼마나우렁찬지동네가다떠나갑니다.진주年과떨어진다음부터부쩍자라제법어른스러움을보이고있습니다.물론제몫의식사와간식을챙기기때문이겠지요.이런걸보면왜진작분리를시키지않았나?하는생각이듭니다.

우리속담에이런말이있습니다.“견불이선폐위양(犬不以善吠爲良)”짖는다고다좋은개는아니다라는….즉말만잘한다고다훌륭한사람은아닙니다.그러나아무리그래도그렇지전혀짖지않는개가무슨소용이있겠습니까.차라리짖지않으려면벙어리행세를하던지…꼭주인을보고짖는개라니..원!이거정말된장발라야하는거아닙니까?

뭐,하긴이런속담도있지요.“일견폐형백견폐성(一犬吠形百犬吠聲)”한마리개가짖으면백마리개가따라짖는다.는….한놈(또는年)이씨잘데기없는소리를하면주위에있는모든年늠들이따라서씨잘데기없는개소릴내는경우를이르는말이겠지요.

그러나어찌되었건개는짖을줄알아야합니다.그짖는소리가씨잘데기가있는지없는지는개주인이판단할몫이구요.아예짖지를않거나짖어도주인을향해짖는개는도태시켜야합니다.그래서최종적인판단을내렸습니다.제가마침충청도모처에아주너른땅을구했습니다.그곳에는아담한전원주택도지어져있답니다.금년12월말까지집을비워주겠답니다.“진주와진돌”이는때를맞추어그곳으로내려보낼참입니다.그리고그곳에서다시합사를시켜볼생각입니다.그리하여만약새끼가생긴다면짖지않는개는도태시킬계획입니다.물론합사를시켰음에도기득권(?)만믿고제신랑을학대하고물어뜯는다면그땐’진주’대신다른신부를구한뒤정말된장바를계획입니다.

아!미리밝혔지만,제가개고기를못먹습니다.때가되면"짖지않는개"속편을올릴터이니진주를된장바르고싶은분은연락주십시오.허~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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