序썰.
기행문?표현하고보니너무거창했구나싶다.남미를다녀왔으면그냥사진몇장올리고적당한설명몇줄붙여올리면되는게지,어쭙잖게‘기행문’씩이라니.내가생각해도너무한것같다.솔직히쪽도좀팔리고…..^^;;;
아냐!아냐!그래도거금을들여다녀온남미인데,사진몇장올리고몇줄의보충설명하기엔노력과수고가너무아깝다는생각이고,그래도몇회끌고나가려면‘기행문’이라고하는게오히려적당할지모르겠다.다른분들은어디여행을다녀오면얼마나멋지게묘사하고설명을잘들하시는지가만히앉아서모니터만보고도현지에다녀온듯생생하고기억에남는데,나자신은그런재주가없어망신을당하는것은아닌지….???우려도된다.그런데다녀온지벌써어물쩍한달이다되가니기억이자꾸가물거리고잊혀져간다.돈을얼마나들였는데…그래서망신을당하기나말기나기억되는대로거창한표현으로‘남미기행문’을꾸며봐야겠다.이나마용기를낼수있는것은이즘의기행문이과거와는달리사진기가발달하여모자라는실력이나부족한표현력을대신할수있다는장점은있다.
그건그렇고‘기행문’이라는문체가있다는걸인식하고접했던게중학교1년때였던것같다.아마도맞을것이다.당시국어교과서에실렸던조선중기의여류문인이었던‘의유당남씨’가쓴의유당일기(意幽堂日記)중에동명일기(東溟日記)라는게있었다.내용이요즘으로치면동해의강릉이나정동진쯤되는곳으로해돋이를다녀온느낌을적은것이었으리라.
그리고좀더자라서그다음으로접했던게‘연암박지원(개눈깔말고…)’선생의열하일기(熱河日記)정도가되었을것같고,기타명사들의기행문을다수접했던경험이있다.또개중에는여행수필가이셨던故김찬삼선생의‘세계여행기’를섭렵했던기억도있다.
이런저런기행문을섭렵해나가는가운데나도언젠가는유유자적하며멋진여행을해보고픈생각이늘머릿속에잠재해있었다.그러나언제나생각뿐,수염이석자라도먹어야양반이고,산입에거미줄칠수없는관계로먹고살기바쁜세상에여유롭게여행을한다는게가당키나한일이던가.
언젠가이곳에피력한적이있지만,20여개국40여도시를돌아다녔어도관광이라고는해본적이없었다.늘비즈니스때문에간것이지한가롭게여행을간적은없었기에일에만몰두했고….좀더솔직하라면관광할경비가아까웠다.특히중국엔10여년상주(산동성칭따오)하면서그좋다는칭따오해변을딱한번가보았다.그것도거래처손님이왔던관계로.뭐이쯤되면먹고살기바쁘고돈이아깝다는핑계보다는천성이게으른탓이더클것이다.
아무튼어쨌거나이번남미방문역시비즈니스가연결되지않았으면못갔을것이다.그런데우연한기회에서울중구청과중구상공회의소에서공동으로주관하는‘남미시장개척및무역사절단’이라는좀은긴명칭의시장개척단(시개단)의일원으로참석하게된것이고,기왕가는김에아내를대동하는기회를가졌던것이니,일도하고관광도하며뿐만아니라마누라에게생색도낼수있었으니일석이조가아니라일석삼조그이상의기쁨이요영광이었다.
내개인적입장으로는남미가처음은아니고,남미땅을밟은경험은벌써십오륙년전에멕시코,파나마,칠레를다녀온적이있었다.요즘처럼인터넷과디카가성행했다면일찌감치‘남미기행문’이만들어졌겠지만,만시지탄이기는하지만어쨌든‘남미기행문’을만들어보기로하자.그럼나미를향해출발해보자!!!
덧붙임,
오늘은序썰로끝내기로하겠습니다.사실은그제오후에중국항쪼우로날아왔습니다.어제저희부부가늘다니는시장에나타났더니중국거래처들야단이났더군요.열이면열모두가‘한국과북조선(이사람들은북괴를이렇게표현합니다.)전쟁하지않느냐?’고묻습니다.그거일일이대답해주자니은근히부아가치밀더군요.이사람들이우리의사정을제대로알기나하겠습니까?단지TV(하긴뉴스시간에고정으로보도가됩니다마는…)나신문에중국정부의일방적태도만보도하는것을보고듣고,당장전쟁이난것처럼호들갑을떨더군요.
하여몇군데는‘중국정부가북조선을방조(돕는것)하지않으면북조선은한국의적수가못된다.또중국에서북조선에가유(加油:응원도되지만기름공급)하지않으면전쟁을치룰수도없다.이모든게중국정부탓이다.’라고짜증을내기도했답니다.심지어어떤거래처(약간의외상거래)는제게로전화를(중국에오던날)했다더군요.전쟁이일어나혹시돈이라도떼일까걱정이됐던모양입니다.^^;;;며칠전‘떡이된중국’이라는썰을올리고이곳에도착했지만,이곳이나우리나정치하는놈들이문제지일반백성들은순수하기만합니다.아!그러고보니오늘이크리스마스이브군요.즐거운성탄절보내시기바랍니다.저는금년성탄절은천상중국친구들과보내야겠습니다.그래도남북전쟁이터질까걱정해주는순박한중국친구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