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오는걸끔찍이싫어한다.뭐이런소리하면눈좋아하는개한테물릴소리고또애들에게손가락질받을소린인줄안다.왜?눈이오면애들과개들이제일좋아한다고하지않든가.
눈을싫어하게된동기를가만히생각해보니…아마도전방에서근무했던것이원인인듯하다.군대를다녀오신분들은기억나시겠지만,눈만오면끝도없이내리는눈속에서밤을꼴깍새면서제설작업을했던기억들이있으실것이다.솔직히그건무슨추억이고환상이고없다.그냥지긋지긋한상황일뿐이다.특히전방골짜기에근무한경험이있는경우엔더더욱.
지금사는곳은북한산줄기의산중턱이다.이를테면고지에산다.눈만오면운신을하기힘들다.제설작업을한다고열심히해도이웃이돕지를않으면아무짝에쓸데가없다.나는한다고열심히하는데이웃이꼼짝않으면한계가있는것이다.6년전이곳으로이사오고첫겨울을맞았고또첫눈이내렸을때멋모르고하산을(물론내집근처는제설을깨끗하게했기에안심하고…)했다가올라오는길에얼마나고생을했는지,그이후로는눈만오면절대하산을않는다.이러한즉눈오는게어찌환상이고즐거워하겠는가.
그러나무엇보다이웃을잘만나야한다.지금사는집이골목의모퉁이에자리잡고있는관계로집은크지않은데담이무척길다.대충100m좌우된다.이길을이웃한인간들이하나도안나오고나와내식구들만눈을쓸다보면괜히부아가치민다.어떤놈은땀을빨빨흘리며제설작업해놓으면,길닦아놓으니똥장군이먼저지나간다는식으로차를끌고다니는걸보면약이오른다.최소한제집앞은좀쓸어야하는거아닌가?
오늘만해도그렇다.이제나저제나눈쓸기미가보이지않는다.늘목마른놈이샘파고성질급한놈이먼저삽질하는법이라결국먼저나서고말았다.시간반을그렇게쓸고퍼내고하면소리를듣고나올줄알았는데….아니다.
안되겠다.경계선을분명히하자!그래서내집대문과내집경계만칼로두부자르듯경계를그었다.그렇게경계를긋고나니안심이되고흐뭇해진다.이제야속이좀풀린다.그러고보니NLL이생각난다.가가호호일반가정집에도담이있고경계가있는데국경이없다는게말이되는가.고로NLL이있음으로속이풀리고흐뭇하지않을수없다.더욱이우리의주적임에랴…….아!그리고제발!내집앞은내가좀씁시다!!!!
그냥보기엔환상적이긴하다.제설작업하기전한방찍고…..
자!제설작업을시작해볼까.우선집안부터길을내고…
저꼬라지봐라!빗자루한번안되고벌써차가다녔다.무슨대학교교수라는작자의찬데…
그래도이친구는교육자적양심이쪼끔은있는지,아주가끔씩은나오던데…작년부턴통보이질않고,
대신마누라가나오긴하던데요즘은그것도아예볼수가없다.
근데정말얄미운것은바로앞집작자들이다.차고가버젓이있음에도
차고를창고로쓰고…..
저기아래보다시피골목에댄다.며칠전까지저자리가아비차자리였는데아비차가요즘안보인다.차가썩었던데…폐차를시켰나?그런데이놈의집구석사람들정말때려죽이고싶도록얄밉다.이곳으로이사온게6년이넘었는데한번도눈쓸때나오는걸못봤다.무슨무역회사사장집이라나뭐라나…씨~이바~저나나나나보따리장사하긴마찬가지면서…조따우로저러니아들놈40이넘었는데장가도못가고집구석에처박혀있지…
오늘은너무얄미워서아주경계를만들어눈을쓸었다.
얄밉긴뺑덕이어멈네도마찬가지다.한7-8M되는지네집만싹쓸고들어간다.요헌게경계를만들기시작한건뺑덕네가먼저다.나는한번시작하면저기아래차한대있는곳까지쓸고내려가는대뺑덕네는꼭지네집앞만….하긴생전안나오는놈들도있는데,그기보다야그래도좀낫긴하다.암튼나도오늘경계를분명히했다.그래도가운데사람다닐수있도록저기아래까지계속약150M길은만들었다.내가…..
솔직히비록골목길이기는하지만100여M를혼자쓸려고하면정말약오르고힘든다.투덜거리는내입장십분이해좀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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