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3.
이곳천등산아래로온지달포가되어간다.처음엔이런곳에혼자(아내는주말에나내려온다.)지낼수있을까또는무섭게느껴지기도했으나이젠이생활이점점익숙해지고있다.달포동안발전이있다면그동안아내의변화다.주말마다내려와이곳생활맛을본아내는정말좋다며생업을아이들에게물려주고(실제한참트레이닝중이다.)아예내려오겠다며각오가대단하다.

물론나역시도아직은서울집의대소사때문에서울을오르내리지만,괜한소리가아니라벌써서울이답답하다는느낌이든다.하여가급적빨리웬만한것정리하고얼마간의근거지만남기고이곳으로아주이주할계획을세웠다.이런얘기를하면산골이얼마나좋아서저럴까?하시는분들도계시겠지만,산골의생활이라는낭만만있는건아니다.

어쨌든얼어죽지않으려면화목을단단히준비해두어야한다.

집안의적당한공간에는이렇게장작(화목,정확하게’희나리’다)을준비해두어야한다.이놈들의도끼로뽀개고하는작업은해도해도끝이없다.하루가어떻게가는지아직은정신이없다.그러나정말재밌다.^^*아!아침에일어나자마자개사료,닭모이,어항의고기밥을주고군불을때며아침을밝힌다.

그런데재미난건,이곳원주민들보다내가아침을일찍밝힌다는사실이다.나는보통6시전후해서하루일과를시작하는데이곳양반들의아침은7시가넘어야시작한다.

달포전처음내려왔을때무서움을피하기위해머리맡에7번아이언을비치하고있다.마누라오는날은치우고마누라올라가면다시두고…우리마누라내가이렇게겁이많은줄모를거다.ㅋㅋㅋㅋ……

아!그동안이곳에경사가났다.서울집을지켜주던진졸이와진주사이에3남매가태어났다.일주일조금넘었다.

새생명을애기하니닭얘기를아니할수없다.잘생긴닭3마리와오리2마리가있는데,사돈이나벗또는친지가올때몸보신용으로하려했으나아내는절대그러지말란다.이제가을이면외손둘(쌍동이),친손하나가거의같은시기에태어난다.귀여운우리손자손녀가태어나는해에절대살생을하지말란다.따는옳은얘기다.그분들오시면사다가먹자!^^*

마루밑의구멍이우리집고양이저택이다.놈이가끔씩괴성을질러깜짝놀라기도하지만,만나면몸을비벼대고아양을떤다.짜식이!한방찍어주렸드니잠시외출중이다.

마지막으로어항만해도그렇다.원래서울집에는벽걸이어항이었으나떼어올수가없었다.이런저런고민끝에저놈들도생명인데버릴수도죽일수도없어전문가에게의뢰하여새롭게어항을거금을들여구입하고이주를시켰다.놈들은벽걸이주족관에있을때보다훨씬활기차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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