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새벽은블로그에썰하나풀고거실의커텐을걷으니“세상에~…..”밤새이토록많은눈이내린줄몰랐다.솔직히농사를짓는것도아니고배를타고바다로나가는것도아닌탓에뉴스뒤에흐르는기상예보는아주특별한(출장,나들이등등)경우를제외하고건성으로볼때가많다.그러니까그전날뉴스시간마다내일은중부지방에폭설이내릴것이라고앵무새처럼예보를했지만나와는아니이곳과는전혀관계없이흘려들었는데,때아닌폭설이천등산일대를장관으로만들었다.
난생처음내린눈에매료되고환호하며어찌카메라를아니찾을수있으리오.집뒤로펼쳐진천등산(천둥산박달재가이니고,天登山이다)자락이진짜환상이다.(하지만,워낙사진실력이없어서어째표현할방뻡이없네….)화살표밑으로엊저녁반달이아직걸려있다.조금부연하면밤이면이곳하늘의달과별이시리도록눈이부시다는것이다.그것만보더라도도시의공기와는비교할수없을만치맑다는표시일것이다.
대저사람의마음이그렇게간사할수가없다드니….서울에있을때는그놈의제설작업때문에눈오는것을제일싫어하고눈오는것을낭만이니환상이니하는우리마누라를포함하여(실제마누라는눈만오면집앞북한산을바라보며부지불식간‘환상’이라고감탄을하다가내게여러차례퉁을맞았음)얼빠진(?)인사들에게경멸의화살을마구쏘았는데,눈앞에펼쳐진지금저모습이극락이아니고천당이아니라면천당과극락은어디서찾으란말인가.한마디로마누라가외치든‘환상이네~~’X100이다.
이게천국이아니고극락이아니라면천국과극락은어드메뇨?
밤새내린전인미답의눈밭을우리집고양이가먼저발자국을찍었다.우리집야옹이는선구자요탐험가다.^^*
진돌이와진주도나만큼이나극락과천국을음미하나보다.사돈내외분께서오셨다가재주가메주인나를위해순식간뚝딱지어주신개집에서망중한을보내고있다.풀어주면좋겠지만동네를개판으로만들것같아어쩔수없다.
아!눈이온다음이렇게아름다울수있다는걸철(에그머니!철들자망령난다는데…이런게망령인가?)들고처음인것이다.뭐다시한번솔직히말하자면유.소년기에눈이오면뛰어놀기만좋아했지주위의풍광을볼능력이있었던가?눈오는것을정말싫어하게된동기가청년기에군대가서전방에근무할당시눈이올때마다밤새내리는눈때문에제설작업에동원되면서,그때부터눈을몸서리치도록싫어했고,사회생활을할즈음엔눈만오면교통난때문에오금이저려왔으니어찌눈이내눈에곱게비쳤겠는가.그랬던눈이….
새집을짓기위해며칠전부터철거작업에들어갔다.우선닭장부터철거에들어갔는데,,그곳의주인인닭과오리는지난주처제와동서가와서몽땅잡아갔는데,그중의한놈이도망쳐아직도새벽을알리고있다.지붕도없고추울텐데…밤새얼마나떨었을까?갑자기미안하고안쓰럽다.잡히지말고어디멀리도망가잘살면좋으련만,동지없는둥지(?)는왜찾는지…???
이것은어쩌면도시생활에찌들대로찌들어피폐하고삭막하기만했던내마음이순화되거나그도시생활을탈피하고산중에들어온이후마음의여유가생겼거나,어느것이든나로선손해날게없다는생각이다.아!갑자기전화가왔다.마누라가아침일찍내려오겠다는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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