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부제를시골인심으로달고싶다.
고딩2학년때무전여행(말이좋아무전여행이지가출이었다.그로인해유급을하고한학년을더다녔으니…)을갔었다.두번을갔었는데처음엔부모님께서장롱깊숙이숨겨둔귀한것들을전당포에저당잡히고제주도로튀었으니순수한무전여행은아니나,그렇게마련한돈이떨어졌으니무전여행이된셈이고,결국살기위해귤밭에서시쳇말로‘알바’를해가며4개월을버틴적이있었다.그리고나머지한번은흘러흘러간곳이강원도오지(삼척군의오지)였는데말이여행이지머슴살이나진배없었다.
아직은임시거처라서울서이송한화초들이벗이다.
어느곳이든인적드문(?)곳이니사람이아니반가울수없기에하루이틀은융숭(?)한대접을받지만시일이지나면천덕꾸러기로전락하여상대적으로자연발생적인노동력을제공해주어야한다.그게사람의인심이고도리인것이다.그게싫으면다시다른곳을향하여훌쩍떠나고,그런게무전여행의생리이고묘미인것이다.뭐하긴무전여행을떠난놈특히나같이공부하기싫어도망쳐나온놈이노동력을제공하면얼마나할것이겠는가마는공짜로얻어먹는밥이미안하여허드렛일이라도거들고끼니를해결하곤했던것이다.
그나마소파와컴이있으니휴식공간으로충분하다.이제새집짓고자리만제대로잡히면
시상이저절로떠오를듯하다.^^;;;
그리곤뒷날귀가한뒤시골인심정말좋다고광고하거나홍보를해주는것이다.어쨌든그런시골인심을폄하하자는것은아니지만,엄밀하게따지면노동의대가를치루고얻은것이지아주공짜밥은아님에도시골인심어쩌고하는데,,,,솔직히그만한노동력의가치라면도시인들안통했을까?무전여행하면무조건시골(지방)이연상되고그러다보니시골인심을찾게된것일게다.
생색을내려는게아니라온갖쓰레기를이렇게모아폐기물처리업소에의뢰하려고한다.
근데친절(?)한이웃들은가끔씩들려왜돈들이냐며그냥태우란다.
이제야발설하는것이지만,사실엄밀하게보면나는일찍경상도문경땅에서‘산골일기’를써나가야했다.그러나다른이유도얼마간포함되긴했어도정착하려던그곳의인심이어찌나각박했는지토목공사과정부터자꾸민원이들어오고시비가끊이지않았다.모든공사를할때법대로했건만정말소소한것에도(사실원주민은더큰불법을저지르면서도…비근한예를들자면논둑을태우다가산불을내거나,쓰레기종량제는없고아무데나방치하며버리고묻고,태워서는안될온갖공해의쓰레기그것도1급수가흐르는개울이나계곡에서등등)발끈거리고항의를하는것에질려버린것이다.토목공사까지마친땅을방치하고이곳충청도땅으로와보니이곳이라고별반다를바없다.
막상분리수거를해두었지만,수거해가는일이없다.저놈들을어디다버린담.
전주인에게물었더니마을버스정류장광장한곳에두라지만어째미덥지가않다.
그러다괜히쓰레기투기범이되지는않을지…
다행인것은이곳의전주인이나와는빤히보이는곳에새집을짓고아무것도모르는내게이곳형편을알려주고친절을베푸는관계로동네사람들과많이친숙해졌고,하루는동네구경을하기위해골짜기끝으로깊이들어가는데,그곳에도두어채의집이있어사방을둘러보는데그집의개가너무요란히짖으니주인양반이나와어찌왔느냐고물으신다.하여저기아래某씨의집을사서이사를왔다고하니,커피한잔하고가라시며자꾸안으로들어오라하신다.
마누라도내려오면쓰레기줍는데노력봉사를해준다.마누라의신발을보니제법시골에저응할것같은생각이든다.
어제처음으로소각탱크(?)를시험가동해보았다.성능굿~이다.
지나친사양도비례라생각되어안으로들어가커피를마시며이런저런말씀을나누는데,알고보니우리마을‘노인회장님’이시다.그리곤내나이를물으시기에말씀드렸더니해당연령이라며‘노인회’에가입하라고하시는데,솔직히가슴이턱막혀오고슬픈감정이솟구쳤지만어쩌겠는가.듣기만해도거시기한‘노인회’회원이된연후에회장님께서가끔씩들려(회장님댁은우리집을거쳐야갈수있다.)좋은말씀도주시고,이웃들을소개도하시는과정에서지금은마을원로들과도많이친해졌다.역시어느곳이나하다못해이런산골마저도빽이있으면인생에보탬이되는가보다.오늘은여기까지만,정작하고픈얘긴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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