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무릉도원이 따로 있나.

여러차례피력했지만,이곳은위도상서울보다훨씬남쪽임에도계절이늦다.즉봄이이제야활짝폈다.원주민들얘기로는이곳은봄과가을이아주짧고여름과겨울이길단다.봄인가하면여름이고가을인가하면곧겨울로접어든다는것이다.

그래도이곳을오가며항상느끼지만참,잘선택했다는자부심이다.비록골깊은충청도산골이라도제천시내까지15분정도또충주라는대처까지20분이면충분하고(수년전까지이곳이행정상충주시에속했다는사실을며칠전에야알았다)서울집까지는시간반이면또한충분한거리다.이만한조건과거리에이런곳이있다니…생각하면가끔씩나의선택에스스로흐뭇해하며미소까지흘린다.(그결과처제와처형도이미이곳에얼마간의토지를마련했고,친구하나도지금열심히물색중이며조만간사돈께서도오실것이다)아!얘기의핀트가어긋났다.

비록계절이좀늦고짧다지만현재이곳의풍경이무릉도원이아닐까?앞산과뒷산그리고천등산이하루하루푸르럼을더해가며봄을뽐내고온갖기화요초가지천으로늘려있으니이곳이어찌무릉도원이아니겠는가.

순백의배꽃을볼때마다학창시절저배꽃모양(이화여고)의학교뱃지를단여학생을짝사랑했던기억이오롯하게떠오른다.짝사랑의도가지나쳐몸살을앓기도그녀의집앞을하릴없이배회하기도했었는데…..^^;;;그리고또배꽃을보면생각나는시조한가락이있다.

이화(梨花)에월백(月白)하고은한(銀漢)이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자규(子規)야알랴마는

다정(多情)도병인양하여잠못들어하노라-이조년-

복사꽃.이꽃을볼때또한생각나는노래한가락이있다.

복사꽃능금꽃이피는내고향

만나면즐거웠던외나무다리

그리운내사랑아지금은어디

새파란가슴속에간직한꿈은

못잊을세월속에날려보내리노래-최무룡-

앵두꽃.이또한생각나는노랫가락이없을손가?

앵두나무우물가에동네처녀바람났네

물동이호미자루나도몰래내던지고

말만들은서울로누굴찾아서

입분이도금순이도단봇짐쌌다네-앵두나무처녀-

자두꽃.자두를우리경상도지방에서는’옹애’라고했던기억이있다.스게어째서옹애라고했는지는잘모르겠지만,경상도말고도옹애라고하는데가있는지…????

전주인은집안의이곳저곳을꽃잔디로장식(?)해두었다.그밖에눈에뜨이는이름모를무수한꽃꽃꽃….

금낭화.이꽃역시집안구석구석지천으로피어있다.(사돈께서이곳에온기념으로많은사진을찍어두고가셨는데….그중의한장이다.정말선명도가띄어나다.역시프로와아마츄어의차이가역력하다.)이꽃이식용이라는걸얼마전TV를보고알았다.

명자(?)나무꽃.

아기똥풀?

민들레.그런데우리집엔유독희민들레가많다.

겹복사꽃?

목련.

이꽃은마치팦콘을매단듯하다.사돈께서는이게매화라고하시던데….어째?믿음이안간다.^^;;;

하다못해딸기꽃까지…

앞산은푸르름을더해가고…

뒷산역시신록을더해간다.이러하니산골속생활이어찌아니좋을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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