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형님 몸보신이나 하슈!
분노에찬나의추적에명종이는필사의도망을쳤고,달아난곳이개울건너이반장네집이었으며놈은그곳에서도여전히요란스럽게울어재끼며저주의대상이되지않을까?하며나는노심초사했던것인데나의불안함은현실로다가왔다.

지난월요일명종이사건(?)을마무리짓고처제가사놓은집터(공터)가아까워작물을심었다.고구마,고추,옥수수.그런데농자금및인건비등이약200만원나왔다.고구마,옥수수,고추를200만원어치샀으면얼마나될까?그러나빈땅을놀리는것은죄악이고혹시농사가잘되어수익이난다면아니본전이라도나오면땅에대한예의를지킨게아닐까?하는초보농사꾼의생각이다.사진중노란T를입은양반이나의스승님이자든든한후원자이반장형님이다.

명종이가며칠째이반장집쪽에서울어대던날,나는작심하고이반장댁을찾았다.그리고반진반농으로“형님!내가아주실한장닭한마리보냈으니몸보신하십쇼!”혹시라도놈의패악(?)질로인한피해가있을시미리입막음을해보겠다는나의잔머리굴림이다.나의말이떨어지자말자이반장은“이~이!그게그집닭이구나.어쩐지….그렇지않아도임자없는닭이며칠째문앞에서울어대기에잡아보려고했지만뒷산으로도망쳐서잡을수가있어야지?”라며투덜거린다.“아무튼잡고못잡고는형님재주고난형님몸보신하라고보냈으니형님이알아서하쇼!”라며크게생색을낸뒤,“제발하느라고다시는집으로돌아오지마라”라며속으로빌기까지했던것이다.

그동안집안의텃밭에아주다양한남새와먹거리를심고뿌렸는데….의욕만너무앞서만은시행착오를일으켰다.

그렇게며칠을평화롭고무탈하게산골의시간은흘러갔는데,지난일요일이반장은마을노인회장님을대동하고지나는길에잠시들렸다면커피좀끓여내오라는것이었다.물론지엄하신분부라당연히커피를끓여서대령하고이런얘기저런얘기나누는속에갑자기이반장이“아~!참!그닭잡혀먹었어,우리아래집장씨가~”라는것이었다.비록내가쫓아낸놈이긴하지만갑자기놈의비보에뒤통수를한대얻어맞은기분이다.

명종이의장지가된’장씨’댁.

불문곡직하고“아니!?어떻게그놈이잡혔답니까?그리고내가형님몸보신용으로드린건데어째서장씨가그걸잡아먹었답니까?”,“이~이!그게말이야!그놈이이집에있을때부터시도때도없이울어시끄럽던차에물건너가까이와서우는통에미운털이더백혔지뭐여,그런데그놈이죽을려고장씨네옥수수심어놓은거랑배추밭을요정을냈다는구먼.”

사실요즘대역사(?)가시작되었다.멋지게새집을짓기위해토목공사를시작한것이다.중장비와공사차량이다니느라텃밭이고뭐고간에온통파헤쳐졌다.금년농사망쳤다.왜그생각을못했을까?

순간‘놈의패악(?)질이지놈의명줄을단축시켰구나.’하는생각과죽는그날까지남의농작물에손해를끼쳤다니….더구나아직일면식도없는‘장씨’네라니….그리고피해보상이라도하라며달려오지나않을까하는걱정이앞선다.그래서얼른“형님!그게우리닭이라고얘기했수?”,“아요!이사람아!그닭이오사장네닭이라는건동네가다아는데그걸숨겨?”(시도때도없이울어댄결과놈의악명은이미오래전부터동네의원성을샀던모양이다)란다.“아무튼나는벌써형님몸보신하라고보낸놈이니그건형님꺼지내꺼는아뉴,혹시장씨가농작물피해보상이라도요구하면난모르오.”,“아!걱정말어!내가오히려남의닭을잡았으면닭다리라도하나먹어보라고하지않았다고막소리질렀지.”란다.그렇게명종이는최후를맞은것이다.

덧붙임,

명종이는갔습니다.아~아사랑했던나의명종이는갔습니다.신록이짙어지는5월의푸른산빛을깨치고장씨네뱃속을향하여지난날나와의인연을차마떨치고명종이는그렇게갔습니다.이반장형님의전언에의하면장씨라는분은명종이를잡아먹은것으로피해보상받은것으로하자고했답니다.그리고전편에서언급했지만명종이의최후에서얻은교훈은…..대저인간이나짐승이나제본분을망각하고까불다간제명(광역의…)을재촉한다는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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