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부동산 사기에 당하다.(2부)
BY ss8000 ON 7. 8, 2011
작년“전원주택귀농카페"라는곳에가입한적이있었다.당시는좋은땅을구해보자는의도였고,그곳에올라오는여러소개를통하여역시경기도,강원도,충청도를돌아다녔지만마땅한장소가없다가,마침이곳(청풍명월의고장)에먼저정착한친구의친구권유로그의집을방문했다가그분위기에쏠려결국이곳을택하여토지를구했던것이다.고로그후로는이곳카페를까맣게잊고있었는데,어느날’부동산직거래’사이트가있는것을알고,수수료를지불하고광고를낸지약보름만에땅이팔리게되었다는연락을받았으니어찌아니흥분이되지않겠는가?
50대후반들어노후에멋진전원생활을꿈꾸며경기도,강원도,충청도일원을돌아다니며적당한땅을물색하다친구의권유로문경모처에임수배산지형을발견(?)한것은4-5년전이다.산이깊어계곡이수려할뿐아니라,그럼에도민가20여호가옹기종기모여살기에외롭지도않아다른건따지지도묻지도않고요구대로(다운계약서와매매당일천여만원더달라는것,그만큼당시는그땅이맘에들었었다)덜컥사버렸다.첨엔그곳의입지가너무맘에들어매주내려가회심의미소까지지으며빈땅을바라보고돌아오곤했다.
그리고얼마후1억여원을들여대대적(?)인토목공사를하기시작했다.문제는그곳의유지라는놈의소개로토목공사업주를만났는데이자가공사는뒤전이고조금하다가공사비요구또조금하다가부가경비를요구하는것이었다.처음계약당시7-8천이면아주멋지고족한땅을만들어주겠다기에(원래땅가운데로농로가있어땅을합치고한쪽으로농로를내는작업)쉽게생각하고시작한공사가4-5천만원이더들었던까지는어쩔수없는상황이라치더라도더큰문제는다른곳에있었다.
사실공사기간동안본인이갈수없어,그곳공사를돌보아달라는나의부탁을받고백수생활을하던큰처남을내려보냈는데이백수가그곳유지라는놈과어물쩍어울리며돈을주고받고해괴한짓을한관계로공사비와는무관하게수천만원을손해를입힌것이다.결국이사실을알게된마누라는미안함때문인지아니면진짜그래서인지는모르겠지만,너무멀어서죽어도문경은내려가기싫다는것이었다.마누라이기는강심장이있는가모르겠지만나로선불가항력이라그땅을묵혀둔채로다시구하게된땅이바로청풍명월의고장하고도천등산아랫자락동리였던것이다.
아무튼집으로돌아와소파에엉덩이를붙일짬도없이또나의핸폰이요란스레괴성을지른다.“여보세요?”,“아!여보세요!저연세부동산박재영실장입니다.서류와입금영수증은잘받았습니다.그런데매입자분께서매입땅의금액이좀크다고보다확실히하자며아래의서류를요구하십니다.메모가능하십니까?”,마침집에있었으니“아!가능합니다.말씀해보세요!”
“좀많습니다.첫째재매매알선보장관계서류,둘째부동산책임보장서류,다음중개사보장서류,마지막보증위약금관계서류(이상은놈이불러주는대로적은것을지금도보관하고있기때문에기술하는것이다)이상입니다.이것역시저희FAX(053)956-4926으로빨리보내달라고하십시오.”솔직히이런것도있나?싶은게약간의심이나긴했지만,의심보다는놈의말을따르기로하고열심히적어내려갔다.그리고잠시후나의손은자동적으로핸폰의숫자판을누르고있었다.
“여보세요?이과장님계십니까?”,“아!네,접니다.오xx고객님이시죠!?”이젠거의자동적이다.전국적으로500여개의부동산과거래한다며두어번통화한내이름을기억해주는것조차기특하고대견한마음이든다.“아!예,저~문경연세부동산에서연락이왔는데재매매알선보장관계서류,,,,,”등등을읽어내려가자,기다렸다는듯“아!그친구들정말똑똑한친구들입니다.그게있어야원만하고확실한거래가이루어지거든요.제가설명을좀해드리겠습니다.첫째,재매매알선보장은…..어쩌구저쩌구고주알메주알이러쿵저러쿵……좔좔좔….알아들으시겠습니까?”,“아뇨!난통무슨말이무슨말인지…원!뭐,아무튼거래에필요한서류라니필요한것이겠지요?,그리고어쨌든지금내가취해야할일들은뭡니까?”그러자이놈이기다렸다는듯“이것은경비가좀비쌉니다.이것을다보장받으려면500만원이필요합니다.아까그계좌로입금시키시면30분내로문경으로FAX보내겠습니다.”
순간,바로그순간뒤통수를망치로얻어맞는기분을느꼈다.“아!이게바로부동산사기라는거구나.아!이렇게당하는거구나.”찰라의느낌이사기라는확신이든것이다.그러나내가취할방법이없다.놈에게겨우한다는한마디가“나,이계약않겠소!”,그러자“아니!?고객님!왜그러십니까?30분내로서류를보낼수있다니까요!?”,갑자기분노가밀려온다.돈보다,이런시러배잡놈들에게인생을산만큼살았다는놈이철저하게당했다는생각에온몸이전율한다.“야이!개새끼야!돈68만원처먹고모자라서500만원?에라이!개새끼들”이미회수할수없는돈이라는걸알고욕한마디로끝을맺을수밖에없다.
사실조짐이이상했다.조금만신경을아니조금만의심을했어도이렇게당하지는않았을것이다.처음직매싸이트에수수료를지불하고원하는금액을올리고얼마있지않아그런전화가왔다.‘여기문경인데,문경물껀을그동안정성을들여작업이거의완성되어가는중인데그런광고를냈느냐며불만스런전화가1차있었고,며칠전곧매매가성립될것이니자신들의작전대로움직여달라는것이었다.내가매매싸이트에올린금액보다비싸게매매가될것같으니그이상의금액은인정해달라는….뭐솔직하게얘기하는게나쁘지않을것같아몇천이나아니면그이상도내가원하는금액만보장해주면상관않겠다고했던것인데….매매가성립될것이라는그날은내가원한금액(3억)보다1500만원을더받았으나그중절반인750만원만인정해주시고나머지750만원은복비도필요없고내게되돌려주겠다는것이다.
솔직히내가정상적인인간이라면이부분에서부터놈들을의심했어야했다.세상에어떤중개사가더받아낸매매대금을매도인에게되돌려준다는말인가?나는오히려‘참양심적인부동산도있구나…???’했을뿐당장골치아픈문경땅이팔리는것에만환호작약했고미처사기꾼의농간을전혀짐작하지못했던것이다.
이제사기극은끝났다.일금68만원이어찌아깝지않겠는가마는이번사기극으로이런유형의부동산사기극도있다는교훈을얻은것은68만원이상의가치가있는것이다.더욱이이글을읽는독자제현께서는모든부동산거래에신중을기하셔야겠지만특히이런아류의사기극엔크게참고가되셨으리라미루어짐작하면금액의다소를떠나겨자씨보다작은일이지만이사회에경종을울릴수있어서얼마간보람(?)조차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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