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이상한 피서 뒷 담화(談話)(2부)
좀다른얘기입니다마는어제는며늘아이에게서전화가왔습니다.사실오래전부터기다려온전화였습니다.월초이곳에내려왔다처가가속을포함한피서객(?)들의북새통에너무복잡하다며제서방놈(아들)을꼬드겨당일로올라갔던아이입니다.도착을했으면그길로전화한통주련만전화가없었습니다.그후제가대한민국수도서울로피서를갔어도전화한통없더군요.이미제마음속엔‘괘씸죄’가자리잡고있었습니다.

그아이를우리식구로들일때모든특전(?)을부여했습니다.“혼취이논재이로지도야(婚娶而論財夷虜之道也)”라며,혼수비용으로가져온전액을친정으로돌려보냈고,한집에살면불편해할것같아전세주었든아파트의세입자를내보내고아예분가를시켰지요.뿐만아니라이런저런가전제품가재도구까지몽땅사서바리바리넣어주는특혜를주며살림을차려주었습니다.

그럼에도집과는불과10여분(차량으로)거리에살면서한달에한번(물론항공사승무원이라는특수한입장이긴하더라도….)볼까말까하더군요.그래서“얼굴은자주보지못해도목소리라도2-3일에한번쯤들려다오.전화요금이많이나오면전액내가부담하마.”라는애원비슷한부탁을했음에도그알량한전화한번하기가그리어려운가봅니다.

그런데이아이가정말‘여우(여시)’입니다.그것도꼬리아홉달린‘구미호’거나‘백여시’과에속하는것같습니다.제가어느정도분노가폭발할즈음이면신기하게도찾아오거나전화가오는겁니다.그리곤나긋나긋한목소리로“아버니~임~!”하며날아갈듯부르며어깨도주물고….그럴때마다그만‘뿅’맛이가곤했습니다.그런그아이의태도를마누라는재밌어하고애교가만점이라며좋아라합니다.애교는무슨개뿔…..(교육을시켰으면좋으련만…)

어제의전화도여전히고유의(?)“아버니~임~!”하며나오기에,퉁명한목소리로“너!전화한번오랜만에하는구나”하자대뜸“일주일밖에안됐는데요?아~!?열흘인가요!?지난주화요일이었으니열흘됐네요.아버님!”하는겁니다.솔직히속에서그만열불이났습니다.(계산을해보니열이틀인데…)그러나시아비의체통을살려끝까지인내(사실은마누라가옆에서화내지말아달라며통화내내손사레를치며부탁한관계로…)하며통화를끝내고나니(별로달갑잖은상태로…)옆에있는마누라에게화가치미는겁니다.딱한마디했습니다.“애새끼(제아들놈)버르장머리더럽게가르쳤어!당신!”이라며울화를폭발시켰지요.그런데이런식의폭발은가끔씩있어온터였습니다.며느리에게직접할수없으니마누라에게대신푸념을널어놓는것이지요.

기왕얘기나온김에좀더다른얘기한토막할까요?21세기문명사회에아직도고쳐지지않고잔존해있는고부간의갈등을제나름가끔씩생각해봅니다.저희마누라와며늘아이사이엔그런기류가전혀없습니다.오히려자식놈을지나치게감싸고도는듯하여그게불만이기에“애새끼(제아들놈)버르장머리더럽게가르쳤어!”라는고함이터져나오곤합니다.그런데고부간의갈등을제나름분석하면…….

남편(또는아들)의우유부단함에서오는현상입니다.부모가아내(며느리)에게부당한대우를한다면아무리부모지만,그부당함을지적해야합니다.옆에서지켜보는것만이孝일수는없습니다.반면며느리(아내)가시부모를제대로모시지않는다면충고를하고그래도말을듣지않으면눈탱이밤탱이되도록패서라도인간만들어야합니다.못고치면갈라서야하는거아닙니까?그런판단을남편(또는아들)들이해주어야하는데,참는게능사고아무소리않는게효도고장부답다고생각이들겠지만,그런놈들처럼우유부단한게없는것입니다.

덧붙임,

3부에서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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