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들.
둘째딸아이가쌍둥이를낳는날조마조마했었다.솔직히유독그아이만신체적조건이삼남매중나를닮아자그마했다.그런아이가하나도아닌쌍둥이를포태하고뱃속의아이가세상에나올즈음에는말로만듣던,남산만한배를부둥켜안고힘들어할땐옆에서지켜보는아비입장이더답답하고숨이막혔다.

결국순산은엄두도못내고남의돈떼먹은빚쟁이처럼배를째든날분만실에대기하고있던마누라의전화오기만을학수고대했었고,잠시후쌍둥이가무사하게태어났다는기쁜소식을전해듣자마자아비된입장에서산모의안위를물을수밖에.

처음마누라의대답은아무렇지않게‘으응!곧나오겠지요.’였는데,한시간여가지났지만마누라로부터전화가없다.그날굳이산모의안위를물은것은당시산모와영아가함께원인불명의불상사를당했다는뉴스가자주나왔고,괜히안듣느니만못한불길한뉴스에불안해했던것인데,산모가무사하다는전화가없으니초조한나머지마누라에게십수차례전화를한것같다.

‘도대체왜아직안나오는거야!?’죄없는마누라를다그치기를십여차례,4시간가까이돼서야‘선이(딸아이)나왔어요’라는마누라의전화를받았을때,부지불식간믿지도않는하느님을찾으며‘오!하느님!감사합니다.’가저절로튀어나오며두눈에눈물이주르르흐른다.생각해보면내가그아이를위해눈물한방울흘렸던적이있었던가?

사실이번경사를두고사돈께서는기쁜나머지댁의블로그에자랑이만당하셨지만,딸가진아비는딸아이가무사할때까지함부로기뻐할수도없었든게이번경사에지금까지침묵한이유다.물론지금은산모와쌍둥이가온전하게먹고자고사람구실(?)을제대로하고있으니늦게나마기쁨을만끽하고있다.

인간사새옹지마?호사다마?이번엔며늘아이가지난18일친손녀를낳았다.그런데초조히기다리는내게청천벽력같은소식을전한것은이번에도마누라다.‘예솔(손녀이름)이나오자마자바로구급차로백병원으로갔어요!’라며다급한전화를준다.

제어미가영양공급이부실했는지(사실임신중“아버님!고기먹고싶어요!”애교를떨면자주저먹고싶은것다사주었는데도…)어미뱃속에서태변을먹어태아의호흡기에문제가발생했다는것이다.그래서‘예솔’이는태어나자마자중환자실인큐베이터에서산소호흡기를부착한채수유도하지못하고제아비외에는그누구에게도제모습을보여주지않고있다.

어제저녁‘예솔’이아비로부터반가운전화가왔다.“아버지!‘예솔’이오늘산소호흡기제거하고제힘으로숨쉬고있어요.그리고오늘부터수유를해도좋다네요.”그리고좀더경과를지켜봐야겠지만다음주말에퇴원가능하다는전언이다.

어쨌든20여일사이에한꺼번에손녀셋을얻었으니이런경사가또있겠는가.경사가있어도마음놓고기뻐할수없었지만이제야마음이놓이고때늦은기쁨을만끽해본다.

제일큰손녀은비.고물고물엊그제같았는데…..

은비의매혹적인자태.

아!쌍둥이의이름은"박수아,박주아",

친손녀의이름은"오예솔"

수아와주아그리고예솔이도은비처럼이쁘게키워봐야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