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을지어서울을오가며재미있게여생을보내겠다고오래전부터소원했지만욕심이과했는지그뜻이이루어지지않는다.솔직히자금이여의치않다.할수없이몇군데부동산을매각해서라도뜻을이루려다,올여름엔많은금액은아니지만부동산사기에걸려드는못난짓을하기도했다.
그런망신살뻗친사기행각에또걸릴뻔했던모처의아파트가드디어팔렸다.어떤분은요즘부동산이매각되는것은로또에당첨되는것과진배없다고하시지만,,,,난가끔씩행운이라는것도노력없인안된다고강력히주장하는사람이다.
사실아파트를내놓을땐,소위시세에따라금액이매겨지고흥정이붙여보니도시매기가없다.더이상은안되겠다싶어세입자의이사비용부동산중개료까지부담해가며이사를시켜놓고빈집을만든상태에서불과보름만에집이팔린것이다.
그도그럴것이대단지의아파트구조가오십보백보이겠지만,집을사려는입장에서는구조도구조지만그상태를보고싶어할것이나,시간이맞아야집구경도하고말고할텐데세입자부부가모두직장인이라방구경이여간어렵지않았던모양이다.
어쨌든어렵사리집이팔리고손익계산을해보니딱본전이다.아니엄밀하게계산하면얼마간손해이지만그나마다행으로여기고있다.첫째그집을살때부터투기목적이아니라이웃사촌의어려움을돕기위해어떨결에샀기때문이다.그때의정황을그린썰이있어다시한번올려보고썰을이어가야겠다.
지난2월경이었습니다.수창이아빠와포장마차에서한잔꺽는데,돈이몹시급하다며꿔달라지는못하지만모모한곳에아파트딱지가있으니몇장사달라는겁니다.그만술기분에그러마하고약속을해버렸습니다.다음날저녁어제의일을까맣게잊어버리고있었는데수창이아빠가딱진지뭔지하는서류를물경7개를들고저를방문했습니다.사실은마누라와전혀상의도하지않았는데….난감하더군요.
사실저는이재(理財)에밝지를못합니다.남들다한다는재테크니부동산투기니하는것과는거리가멀고취미또한없습니다.오척남짓눕힐수있는집있으면그만이지죽을때가져가는것도아니고…..손사래를흔들고눈짓을아래위로하는마누라를무시하고은행금리보다는낫겠지하는생각으로그중3개를삼남매에게하나씩준다는기분으로한장에2천만원씩얹어서덜컥사버렸습니다.
그일로마누라와는자주다투었지요.‘현장에가보지도않고어찌그렇게무모한짓을하느냐?’라는잔소리와함께….솔직히많은후회가왔지만기왕엎질러진물을어쩌겠습니까.그러구러시간이흘러마누라도저도그것에관한싸움의상처는아물고또까맣게잊고있었습니다.
어제저녁입니다.귀국하여마누라에게귀국보고하고저녁을먹을참이었지요.수창이아빠와엄마가갑자기왔습니다.인사치레로저녁함께먹자고하니까‘형님!저녁이급한게아닙니다.’라며다급해하며사정을하기시작하더군요.지난2월에저에게판딱지좀다시팔라며……저는아~이사람이여유가좀생겼나보다했습니다.그런데얘기하는게이상한쪽으로흐르더라이겁니다.
사실그딱지를사놓고도주공에가서3남매앞으로명의이전만시켰지현장이어딘지어떤식으로아파트가올라가는지가보지도않고알아보려고도않았습니다.그런데그아파트현장이이번에‘신도시개발’로발표가났다는것을어제야듣고알았습니다.수창이아빠말로는3개에대충1억가까이는된다고하는전언과함께….
이런경우어쩌면좋겠습니까?부부가함께찾아와사정을하니,그동안호형호제하며지내온이웃집에돈욕심이나서거절할수도없고….하여오늘2개를다시넘겨주기로하고수창이네를돌려보냈습니다.그렇다고그냥이야줄수있겠어요?애초의가격에오백씩만더붙이고주기로…물론보너쓰로술한잔거하게사는것도잊지않더군요.그래서어제저녁하루밤에1억벌었다는얘기를한것이니너무욕하지마십시오들…..
아무튼수창이아빠에게그렇게아파트두채를돌려주고받은금액을다시수창이아빠의소개로구입한아파트가바로이아파트다.결국두채의딱지로한채를구입했는데,이물건이몇년전만하더라도구입가격의두배가까이가격이형성되었기로투기목적은아니지만괜히미안(?)한생각이들었는데,정부의부동산정책으로거의제값으로환원이되었다. 이아파트를팔면서그런생각을했다.만약가격이최고조로형성되었을때집이팔렸다면(당시는매물이없어부동산에서팔라는강권이있을만치호시절(?)이었음),지금쯤이아파트를산사람은어떻게되었을까?다행이돈푼꽤나있어투기를목적으로하는사람이라면손해를봤기로내알바아니나,직장을다니며간신히그것도대출까지얻어(하긴이런사람많다는걸보도로보고있지만,,,)집을샀다면….끔찍한생각이들고,그게우리아이들이라고생각하면더끔찍하지않느냐?고얘기하며약간은섭섭해하는아내에게“우리가또좋은일한셈”이라며하자,마누라역시그건그렇다고동조를해준다.그래서마누라가더욱사랑스럽다.어쨌거나우여곡절끝에팔린아파트를자금삼아귀국하는대로멋진전원주택짓기에들어가야겠다.
덧붙임,
지금목구멍풀칠을위해보따리장사차중국에와있습니다.
보따리장사의철학은그렇습니다.어떤거래를성사시키기위해서는
사는입장에는약간비싸게주는듯한생각으로물건을사야하고,
파는입장이라면좀손해보면서아니면이문을덜남긴다는생각으로거래를해야한다는겁니다.
또이보따리장사부부는웬만하면물건을살때가격을안깍습니다.
그로인해가끔은손해를보지만그게어디서든채워지더라구요.
그래서아이들에게도늘"좀밑지는듯살아라!"라고주문을지금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