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적막강산(상편)
지난여름장마가억수같이퍼붓던어느날,그러함에도집안에파리가들끓는다.그러한날이면비교적끓든파리도덜습한곳을찾아몸을말리는데워낙요란했다.원인이뭘까?가만히보니장작을쌓은쪽으로(하긴그곳이비도안맞고덜습한곳이니…)새카맣게붙어있다.비상용스프레이를한통다소진할때까지뿌려댔지만그때뿐이라,결국때가때니만큼그러려니포기를하고방안으로만침투하지못하게단속에나설수밖에.

그러한일을반복하기전,장작쌓은쪽으로가기만하면욕지기가절로나는냄새가바람을타고코를자극한다.내가본시축농증이없는데?어쩌면쌓은장작이장마철일부썩고삭는과정에서나는냄새로치부했다.물론그냄새는뒤꼍의보일러실로연결된후문을열어도역하게코를자극한다.

지난’산골일기’에서뽑아낸…..장장쌓은곳이다.

장마가소강상태이던날마당과뒤안의잡초를좀뽑을생각으로뒤꼍(보일러실뒤쪽)으로돌아가니역하게코를자극하던냄새가보다강렬(?)하게코를스친다.그리고풀이거칠게난쪽을향해손이가려는찰나심장이멈출만큼경악을하고만다.

연초에올린것이라주위환경이다르지만화살표방향그자리에서나는경악하고만다.

전주인은고양이를여러마리길렀다.물론처음은한마리를길렀지만어찌이놈이외박을가끔씩하고,또다른가출청소년고양이(어쩌면성년이고바람이났을수도…)와눈이맞고다음배꼽이맞았는지뜻하지않은임신을하고그예새끼를낳고주렁주렁3대를내려오며대여섯의식솔이딸렸는데,이사를가며2대째수놈한마리를남겨두었다.정확히얘기하면다른식솔은다따라갔지만그수놈이스스로남기를자청하고제주인을따라가지않았다.

이사진도년초에올렸던것이다.당시이사진을올리며설명을첨부했는데…..

굳이이사진을올리는것은요즘진돌이라는놈이얘들이나타나야짖는다.그렇지않고는절대입을열지않는다.때론낯선사람이현관문을두드려깜짝놀라기도한다.그럴때마다"저놈의개새끼짖지도않고…저개새끼이반장형님한테보내버려?"라며자조한다.이반장은보신탕귀신이란다.아!고양이두마리중화살표친놈은나와마누라만보면줄행랑을놓는길고양이다.앞엣놈은전주인이남기고간놈인데며칠에한번씩나타나도망도안치고먹이를달라고울어댄다.

마누라는개나고양이를정말싫어한다.실내견한마리기르자고했지만,이런저런구실을삼아절대사절이다.뭐따지고보면나도마누라의그런구실이전혀허무맹랑한것만은아니라는걸인정하고마누라의그런주장에는순종을해오고있다.대신실외견으로(단독주택으로이주를하며…)대체를하고여러종류의개를키운경험이있다.그러나마누라전생이‘쥐’였는지고양이에대한거부반응은거의기절에가깝다.

그런마누라의눈에,전주인을따르지않고배신까지때리며우리집에남은‘옹군(야~옹!의야짜를뺀그래서옹군이가됐다)이가마음에있을리가없다.마누라는그놈이눈앞에안보이다갑자기나타나면거의울먹이며“쟤좀어떻게해봐!”라며악을쓴다.그런지나친마누라의경악스런발고로한번은“제발로안가는놈을쥐약이나독극물로죽여버리기라도하라는거냐!?”며고래고래소리를지르다대판싸움을하기도했다.

어쨌든놈을알뜰살뜰보살피지는않았지만,얼마간거리를두고밥(사료)도챙기고생선가시토막이라도먹이며두어달지나자옹군이와마누라이종간의갭이어느정도아물며가끔은마누라발밑에서발랑들어눕기도또꼬리를바짝세우고몸을부비며재롱을떠는모습에마누라의발악적(?)고함은없어지고산골의평화가유지돼왔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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