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벽썰을풀러왔다가깜짝놀랐습니다.사실이번산골일기의주제는고양이가아니라쥐였기때문입니다.쥐때문에일어난일을에둘러표현하다보니고양이를등장시킬수밖에없었던것입니다.그런것을이웃벗님한분인‘운정’님께서제가가지고있는고민꺼리에대해모조리말씀을하셨으니,,,,더할얘기가없을듯합니다.그러나어쩌겠습니까.기왕시작한소제의썰이니끝까지갈수밖에.어차피얘기가나온김에결론부터말씀드리겠습니다.이곳의파워블로그(요즘이런사람들중에상업적으로나섰다가수난을당하는인간들이있긴하지만….)이자존경하는선배님이신‘주은택’형님께서는새벽녘에제가썰을올리는걸보시곤가끔씩‘밤잠이없냐?’고하시지만,밤잠이없는게아니라잠을잘수가없기때문입니다.바로‘쥐’때문입니다.지금이순간에도이곳산골집의천장은놈들의축구장이거나농구장쯤되나봅니다.아!미치겠습니다.지금제주위엔부러진빗자루,부러진효자손,끊어진xx목걸이,아!찢어진책그리고이곳저곳약간의구멍난천정이보입니다.어쨌든이미밝혀진재미없는’산골일기’를이어나가겠습니다.
우리부부의유화제스처에안심을했는지얼마뒤옹군은또한마리의야옹이를집으로끌어들여함께생활을한다.그모습에마누라는이번엔혹시두놈이맞붙어새끼라도생산한다면그처리를어떻게할것이냐며걱정이태산이다.그리곤그놈이(옹군이아닌또다른…)나타나면빗자루든뭐든들고추수기논밭의참새쫒듯‘훠이훠이’를연발하며길길이뛴다.마누라의이런태도는그놈까지는내식구로받아들이지않겠다는단호한결의이자혹시라도있을원치않는자손생산을원천적으로막아보자는행동인걸모르진않는다.
옹군이라는놈은비록고양이에불과하지만의리가있는놈이었다.사료와먹이를주면혼자날름다먹지를않는다.나와마누라의눈치를살핀후제동료가올때까지기다린다.그리고나와마누라의발걸음이사라진다음에언제나타났는지옹군과동료는흘금흘금눈칫밥을먹곤하는것이다.
그렇게불편했던동거(?)가있어오든어느날인가,전주인마나님이우리집에놀러왔다가“어머!쟤가왜여기서밥을먹어!?”란다.사연인즉,그놈은우리옹군의아들이란다.그러니까‘옹자(이하옹군의아들)’는몸은제주인을따라갔지만끼니는우리집에서해결하는,어쩌면홀로떨어진제아비옹군의외로움을달래려그먼거리를오가며생활을했던것이다.
물론마누라는‘옹자’가수컷이라는전안방마님의전언에안심을했고더이상은그일로길길이뛰는모습은사라졌다.오히려산골집을비우고서울로향할때는3-4일치또는그이상의사료를넉넉하게두고떠난곤했던것이다.우리가집을비운뒤옹군부자의행동이나생활은알수없지만,우리가산골로돌아오면얼마뒤그들부자는우리앞에나타나밥을달라며소리내어울면당연히놈들의식사를챙기며그렇게서로간교감을가져오며장마철을맞았던것이다.
얘기를거슬러올라가….집안에파리가들끓든그즈음의어느날은그랬다.나나우리부부가산골집을비우고서울에잠시머물다다시오면옹군부자는얼마지않아우리의인기척을알고나타나고유의애교를떨어야할놈이며칠째보이질않는다.아주가끔은2-3일씩보이지않는경우도있었던터라궁금했지만그러려니했던것이다.
그리고예의장마뒤돋아난풀을뽑기위해뒤꼍으로돌아간나는풀이거칠게난쪽을향해손이가려는찰나심장이멈출만큼경악을하고말았으니,그기엔‘옹군’의주검이며칠째내리퍼붓는억수장마에처참(차마그모습을적나라이표현할수없을만치…)한모습으로변해있었던것이었다.그리고그동안욕지기가날정도의악취의발원지가‘옹군’의사체였다는사실도알게된것이다.
덧붙임,
오늘도쥐새끼들의축구시합아니면농구경기때문에2시가좀넘어깼습니다.
쥐도쥐지만산골짝의새벽이한기가느껴져깼는데엊저녁지핀군불이다사그라졌군요.
군불을다시지피고들어왔습니다.쥐새끼덕분에감기모면했습니다.
아주몹쓸존재는아닌가봅니다.
Share the post "산골일기: 적막강산(중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