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산골 속의 스트레스(1부)
도시생활을하다가산골로드는것은복잡하고찌든도시생활보다는평안과안락함을추구하자는것일게다.그런데의외로산골속에서도도회이상으로골때리고스트레스를받는경우가있을줄은몰랐다.하긴인간들이엉켜사는곳에그무엇인들없으랴마는….산골에대한지나친기대와희망이컸던탓이리라.

기간‘산골일기’라며중언부언해오다가그방향타를놓친것은,심한스트레스를받은뒤즐겁지아니한생활을가식적으로표현해나가기가참으로송구하고민망했기때문이다.울화가저만치치미는것을억지로참으려니병이날지경이었다.어쨌든시간이흐르고시원한가을바람이불기시작하며이곳산골속도약간의냉정을찾으며오늘에이르러그동안쌓였던스트레스를썰로서좀풀어볼까한다.

사내는생긴것만큼이나사근사근했다.첫인상이천박하지않고만면에미소를띠며대화를한다.웃는낯에침못뱉는다지만,미소를띠며말을하는데야싫어할사람이있겠는가.그것뿐아니다.봄이무르익든어느날열무농사가잘되었다고뽑아다먹으란다.그렇다고처음수인사를닦는날덥석함부로열무를뽑을수는없는법.나와사돈이망설이자강권(강추)을하며뽑아가란다.

지난5월로이야기를돌리기전,그러니까작년가을로얘기를다시거슬러올라야겠다.사돈과죽이맞아이곳천등산자락에얼마간의전원주택지를마련했고,역시사돈께서도내가마련한곳에서반경100m이내의개울건너에마음에드시는토지를찜해놓으신곳이있었다.이제와얘기하는거지만그곳은정말명당이었다.나(나보단마누라가더)역시마음에들었지만,사돈께서먼저찜하신곳이라,내심한없이아까웠지만그래도사돈댁에서그명당을차지하시기를기다려왔던것인데,얼마후그땅이팔렸다는소문을듣고가슴을쳤던것이다.그러나어쩌겠는가.무엇이든다임자가따로있는법.

처음그집을중개업자와방문했을때는사과가익어가던계절이었다.그집초입을들어서는순간다른무엇보다난생처음보는어린아이머리통만한노란‘다알리아’가화려하게피어있었다.그동안꽤여러종의다알리아를알고있었고집에도그것들을키워왔는데정작그런다알리아는처음보았으며신기하다못해무척탐이났었다.아무튼그런우아하고아름다운다알리아가그집엔지천으로피어있었다.당시에집주인의양해를구하여몇뿌리얻을까했지만,어차피내년이면사돈댁의것이니서둘것없다고생각했던것이다.

그사내와의첫대면하던날마침사돈께서이곳을방문하셨기로안타깝게도사돈께서찜해놓으신땅과집이팔렸다는전언과함께지난날탐스런다알리아꽃도생각나(계절이이런저런모종을할때이라….)아쉬움도달랠겸,또기회가된다면그다알리아몇뿌리얻어도볼양으로사돈과함께그집으로올랐던것이다.

덧붙임,

당시의그노오란다알리아를사돈께서블로그에올리셨는데…

그놈을좀훔쳐볼까방문했더니그사진이지워지고없다.참아름다운꽃이었는데….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