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그날오후사내의집에서토목공사를감독하던사나이(이하김사장)와중장비기사가우리집엘왔고,나와마주앉은그에게여차여차한즉,골치하픈그축사의바닥면과폐기물처리를원하며덧붙여그래야만시청에서시유지사용대부계약을해주겠다는곳까지단숨에얘기하자,김사장은잠시현장을다녀와실측을한연후견적을내겠다는것이었다.
축사에있는폐가.
시간여나지났을까?김사장과중장비기사는다시우리집으로왔고,그의입에서떨어진견적은여타의견적에비하면거의반값수준이었다.뿐만아니라내게“지금접촉하는시청의담당이누구냐?”기에이름을대자,마치제집개이름부르듯“아!걔요!?제가잘알지요.”란다.따는그렇기도할것이다.그런토목공사를주업으로삼고또그런대형리조트를개발하면서그현장에오랫동안참가하여몸담고있었을터이니시청산림과직원들을모를리없을것이다.그런데더기분좋은말은“시유지사용허가그거조금도걱정마십시오!”라니…..
화살표안쪽이내땅이고,그위로는시유지다.축사를말끔히치우고농지로전환시킨모습.
긴얘기할것없이공사는끝이났고,공사하기전공사과정그리고공사가완전히끝났다는보고(?)를올리자담당은그때마다실사를나왔고,담당을제집개처럼부르던김사장도담당이현장에뜨면반말은커녕공손한내시처럼두손을거시기위치에가지런히포갠채시립을한결과드디어허가서를취득하게되었다.축사경계위쪽엔갈대밭과억새풀이제멋대로자라있는너른평지가있다.누군가임자가있을만한그런훌륭한땅을황무지로만들다니…수년째방치하여폐허를만들었으니이런행위는개인을떠나국가적낭비고손실이다.축사를매입한후그곳을둘러보고나는그것마저도매입할생각이었다.처음현지인에게그사실을이야기하자,그땅주인이경기도일산에거주한다는사실과땅주인의전화번호까지알아왔다.
온통갈대와으악새로덮혀있던황무지.
당연히그땅주인을한번만나볼심산으로서울집에간김에알려준전화번호를아무리눌러도신호는가는데전회를받지않는다.어쩔수없이다음다음하며두세차례시도를했지만끝내그땅주인과는연락이닿질않았다.아주급박한것은아니었기에그렇게얼마간날들이바뀐어느날,마침서울집에서내려온그날은모든공사가끝난축사로발걸음을했다.아!그러고보니그때쯤알밤이떨어지는그런계절이었다.아마도축사를중심으로계곡건너에실한밤나무(이동네사람들은지천으로널려있는밤나무에그다지신경을쓰지않고주워가는사람이임자다.)몇그루가있어그곳으로알밤을줍기위해가는길이었을것이다.계곡을건너기위해축사위쪽으로오르던나는멀리서뭔가이상한점을목격했다.얼마전까지갈대나억새풀로가득했어야할황무지가마치중대가리처럼말끔히이발(?)을한채로내눈앞에펼쳐진것이다.
누군가가이렇게옥토로바꾸어놓았다.이점이오늘날의쟁점이되고이웃과불목하는사태가일어날줄이야….
입간판이서있는아래쪽화살표아래가나의땅이고위쪽의짧은화살표까지가문제의분란이발생한황무지다.
재미있는사실은축사가있을당시파리가창궐하고날씨만흐리면축사에서풍겨나오는역한냄새가코를자극하는오염지역이라그일대의농지나땅들이전혀매기가없었는데축사가없어지고환경개선을한탓에파리도역한냄새도없어지자서너건의토지거래가성사되었다는사실이다.
천둥산의주봉아래저녁연기가오르는이런평화로운골짜기에서우째이런살벌한일이벌어지는지…나는지금이살벌한싸움(?)을끝내고싶지만,이산골일기를쓰고있는이순간(2011.11월28일에도)에도놈의시비는계속되고있다.솔직히이젠그만하고싶은데….어제도놈은나를자극하며약을올린다.
중대가리처럼말끔히단장한황무지를본나는얼핏생각하기를……내가애당초축사위의황무지를욕심(그러나정당한가격을주고….)냈고,이소문이땅주인에게들어갔을것이고땅값을올리기위해그황무지를깨끗이단장한것이라고나름의해석을내렸던것이다.속으로는천천히도모할것을괜히서둘러땅값만올리게되었다고스스로를자책하며축사를내려왔던것인데일은참으로상상도못한이상한쪽으로전개되었다.
축사앞에(계곡건너)있는나의사과밭.금년은전혀손을쓰지않아수확을하지못했다.
그날은마침축사를폐기처분한공사대금을지불하는날이었다.김사장은일과를마치고오후에오기로선약이되어있었다.영수증을받고대금을이체시키기로합의한상태이기에그가오기를기다렸다.약속대로김사장은왔고소정의절차를거친후쌍방의업무를마친후직접내린커피를한잔하며이런저런잡담을나누다가무심결에낮에목격한축사위쪽의황무지얘기를하며누군가깨끗이정리를했다는얘기가나오자김사장은거침없이“그거제가작업했는데요!”란다.순간나는뒤통수를맞은것처럼정신이하나없다.
사과밭엔어린애주먹만한사과가지금도잔뜩달려지천으로널려있다.저나나나살피지않아제멋대로생긴이런사과를한보퉁이씩돌릴때부터놈을알아봤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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