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경(淳于瓊)이라는자가등장한다.자는중간(仲簡)이다.환관들에게인질로잡혔다가환궁하는漢영제와진류왕을사도왕윤등의중신들과함께영접함으로서,그공로로황제가팔교위(八校尉)를설치할때좌군교위의직책을맡으며출세를한다.교위라는직책이그리높은직은아니지만당시의조조와원소와같은반열의계급이었으니본인만똑똑했으면연공서열에따라삼국지의한페이지를장식할인물이었다.이친구워낙자만심이높고밤낮을가리지않고술을좋아하는작자였다.이런놈이중하게쓰일턱이없다.
결국출세길은막히고어찌하다원소의수하로들어가부장(副將)노릇을했다.특히병참참모를맡아병참기지인오소(烏巢)라는곳에서식량과마초(馬草)등전투수행물자를방어하라는중책을맡았다.모든전쟁과전투의군수물자를공급하는곳인만큼경계근무를충실히해야한다는부하장졸의충고를무시하고대낮부터술타령을하다가조조가직접진두지휘하는군대에사로잡혔다.조조는원소의약을올리기위해순우경의코,귀,손가락을자르게하고원소의본진으로보낸다.대로한원소가그냥둘리없다.그자리에서참수형을내려모가지와몸뚱이가분리되었으니그해가서기200년(단기2533년,중국漢헌제건안5년,신라내해이사금5년,고구려산상왕4년,백제초고왕35년)이다.
눈을까뒤집고보지않으면찾아낼수도기억할수도없는말장(末將)하나쯤의죽음을상기하자는게아니다.중요한것은그가취했던태도이다.군대가전쟁에임할때중요치아니한것이없겠으나한참전투를치루는과정에서경계근무를게을리하고대낮부터술판을벌여곤드레만드레피아를구분못하고적에게사로잡혀코와귀등신체의일부가떨어져나가는수모를당했으니살아있기를바라는게이상한것이다.
어제오전1시쯤합동참모본부핵심간부와위기조치반장교전원의휴대전화에’강원도A부대폭발음청취’라는문자메시지가떴고,비슷한시각춘천과철원지역군부대에는"복장이수상한군인들을봤다"는주민제보가이어졌다는것이다.합참과육·해·공군수뇌부,전방지역간부와영외에서생활하는간부들은전원부랴부랴부대에복귀했으며곧국지도발최고대비태세인’진돗개하나’가발령됐다는것이다.이모두는정승조합참의장이꾸민’진짜같은훈련’때문이었다.정합참의장은지난10월26일취임한지한달여만에적침투및국지도발상황을가정한불시군사대비태세훈련을실시했다고한다.
문제는비록가상훈련이지만이번훈련에서몇몇부대는가상침투군20명의기습공격에주요시설이완전’파괴’되고,지역군부대뿐만아니라공수부대까지투입돼침투군을추격했지만탐색에는성공하지못했으며오히려가상침투군은임무를수행한뒤검문검색을피해야산등으로모두도주한것으로전해졌다는것이다.
솔직히살떨리고소름끼치는일이다.국회의원이라는놈들은국정보살필생각은않고길거리에서시계불알처럼왔다갔다방황하여나라꼴이말이아닌데,그나마굳게믿고있던군대마저도개판이니우리국민은누굴믿고살라는것인가?솔직하게겨우20명의가상침투군에게여러부대의중요시설이파괴되었다니어안이벙벙하다.만약이게실전이고진짜무장공비나북괴군의국지도발이었다면90년대강릉사태처럼초토화되고나라는난리가아니었을것이다.이모든것이경계근무의불실에서일어난사태가아닐까생각한다.
누군가"작전에실패한지휘관은용서할수있어도경계에실패한지휘관은용서할수없다"라는말을남겼듯,경계를게을리말자는부하의충언도무시한채대낮부터곤드레만드레취했다가모가지가달아난놈처럼경계가허술하지는않았는지이번훈련을통하여통감할것은하고향후경계나아가국방에만전을기하는군으로거듭났으면한다.
사족(蛇足),
이런식의훈련은한두번으로족하다.너무자주하지말기바란다.
자칫‘늑대소년’될까심히저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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