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봄이 왔네, 봄이 와.
산골짜기에아직완연하지는않지만,수줍은듯저만큼조심스레기어오는봄이보인다.특히어제한낮엔개울쪽을바라보니저만큼눈앞에뭔가아른거리는게있다.이른바아지랑이다.이즘의이곳은고향의내음이물씬하다.과수원하는앞집장씨네도인삼농사를짓는뒷집김씨도,개울건너이반장도문전옥답에겨우내썩힌두엄을퍼나르느라분주하다.

우리집울안엔’두릅나무’가지천으로널려있다.옛주인이그랬는지울타리를두릅나무로세웠나보다.작년봄엔사부인께서이것으로두릅짱아치를만들어보내주셔서아마아직도냉장고어디엔가있을것이다.필요하신분은올봄에오셔서채취해가시기를….

나도금년부턴무엇이든좀해보겠다고농협에신청한유기농거름을200포그리고유박인지(사실어디다쓰여지는지도모르는…)100포를밭한가운데쌓아두었지만,어디서부터손을대야할지모르겠다.작년봄에도얼떨결에100포를준비했다가집앞의공터에마구뿌려농사는커녕잡초만잔뜩키워초가을까지예초기를들고진땀을뺐는데,아무튼남들은농사일에저렇게열심인데어디서부터시작을해야할지,하긴작년에여분의땅을사둔곳에사과나무가약300주있는데그놈도어떻게건사해야하는지도통모르겠다.에라이!진짜모르겠다.

이런저런잡념속에오후가아른거린다.낮잠이나한숨때릴까?무심코개울쪽을바라보니이런한적한산골짜기에교통사고가난모양이다.차량의꽁무니는하늘로향하고대갈빡은개울바닥으로처박고있다.다행히큰피해는없어보이는데,어째서저런사고가났을까?오호라!알만하다알만해!졸음운전이틀림없다.춘곤증을이기지못한졸음운전이틀림없다면천등산자락에도필시봄은왔으렸다?

바로우리집문앞개울에서저런교통사고가나다니…다행히큰사고는아니나졸음운전의교훈이다.레카가왔음에도두시간을넘게발버둥(?)을치더니구조하여간신히끌어올렸나보다.그닥위험한곳이아닌데…그런데차마그앞에서사진을찍기가민망하여줌을땡겨서방안에서찍었다.저런사고가나면사진기자도아니면서배짱좋게카메라를들이대는사람은뭘까?남은사고가나핏대나는대.아!참!저사고지점에다음달부터다리공사및계곡정비작업에들어간다.대신내땅이약70평공익사업으로수용된다.700평은곤란하지만70평정도야뭐…기꺼이..암!기꺼이…공사팀이너무고맙단다.이런일있으면무조건민원부터들어온다는데…나보고복받을거란다.히히히….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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