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집안.
BY ss8000 ON 4. 24, 2012
남의제상에밤놔라대추놔라할것은못되지만,참으로웃기는기현상이벌어지고있다.허균이쓴홍길동전의개략적줄거리를모르는사람은없을것이다.그런속에도또렷이기억하는대목은아버지홍판서앞에서홍길동이억장을무너트리며하는말“아버지를아버지라부르지못하고…”하는대목은중학교만나온대한민국사람이라면남녀불문하고한번쯤은읊조린명대사(?)이다.
그러나그대목이태동할수밖에없는슬픈시대적배경을뺀다면현대를살아감에있어사람의자식으로태어나제부모더러‘아버지어머니’못부를이유가없고,배가다르거나씨가다른형제자매라도인두겁을썼다면‘형이야!아우야!’못할리없는것이다.하물며이복이성이아닌친형제자매임에야일러무삼하리.
동서고금을막론하고혈통과가문을나아가종족을유지하기위하여나름보다우수한DNA를지닌자식에게후사를맡기는것이정석이다.고대사를음미해보면그런성격이더욱짙은장면이많다.가령대권을물려주고물려받기위해벌이는암투는우리네역사라고다를게없다.
무슨과학적근거를가지고그랬는지는모르지만,모든역사에는장자상속권(長子相續權)이라는게있다.이권리(법)가성문화되어있는지는모르겠지만,최소한꼭지켜야할불문율이거나정서법인것만은틀림없다.그런데이러한상속권이가끔은비틀어지는경우가더러는있다.이것도저것도없는여염집이거나상속은커녕부모로부터빚만잔뜩상속하는안타까움(?)도있지만,비근한예로북조선왕조를보면장자는권력의암투속에버림을받고지구촌을떠돌며낭인생활을하고있다.
삼성.대한민국최고최대의재벌을넘어글로벌기업이다.국방.외교권을뺀다면가히하나의왕조나국가와동일시해도무방한,국가의1년예산이삼성이라는일개기업의매출만도못한나라도꽤있을것이다.그런거대기업에서웃지못할사건이전개되고있는것이다.
보도에따르면이맹희전(前)제일비료회장과이건희삼성회장간의상속에관한공방이치열해지고있다.이맹희전회장은“한푼도안주겠다는(이건희회장의)탐욕이소송을초래한것”이라고말하자,이건희삼성전자회장이"이맹희씨는우리집에서퇴출당한양반"이라고바로반박했다.
썰의맨꼭대기에언급했지만,남의제상에밤놔라대추놔라할것은못된다.하지만,명색이나라제일의기업에서돈과관계된상속권을다투는것은나라의수치라아니할수없다.원래집안싸움이라는게감추고감춰가며밖으로소문나지않게하는게정도고정석인데그게무슨자랑거리라고가당치도않게기자회견씩이나해가며형제간에이전투구를하는지차마목불인견의경지다.
더구나아무리형이미워도자신보다는훨씬연장이고형님되는양반에게“맹희는감히날건희라부를수없는사람”이라고가던길을멈춰가며까지세상밖으로호통을치는것은북조선왕조같이콩가루집구석에서나하는몰염치한짓이다.호사유피인사유명(虎死留皮人死留名)인즉,‘호랑이는죽어서가죽을남기고사람은죽어서이름을남긴다고하는데,사람의이름은부르라고지어준것을형이아우의이름좀불렀기로“감히”라는단어를쓴건희씨의진면목이세상에드러나는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