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민족이라는단어를크게달가워하지않는다.이단어는왠지빨/갱/이들이상투적으로써먹는아니어쩌면민족이라는단어를앞세워어쭙잖게도저들의야욕을채우려는앞잡이역할을하는단어같기때문이다.하긴한민족을배달의민족이라나뭐라나하며우수성과정통성을자랑하는사람들도있지만,이게오히려우리민족을더욱계승발전시키지못하게하는저해요소요독소이기도하다.
가령단일민족을자랑하다보니적게는세사람많게는다섯사람이면학연.지연.혈연그어느것하나에라도연결이되는특수성이있다.그런데이특수성이나라를망치는것이다.세사람이나다섯사람만거치면대통령과도또는그어떤권력자와도연이닿을수있으니주고받고닥치고먹고뒤통수치는뇌물공화국,비리공화국,부패공화국으로전락하고마는것이다.그러고보니이놈의단일민족,배달의민족이사람잡고나라를잡는것이다.
그러나이런정서를잘만활용(?)하면우리처럼아름답고살기좋은나라가또있을까?그래서또부지불식간이든뭣이든간에죄를짓지말자는것이다.나는사실컴맹이긴하지만인터넷을십분활용하는편이다.아니어쩌면인터넷으로하여좋은인연을만들어가고있는것이다.따라서인터넷을잘활용하면삶을살지우는이기가되겠지만그반대일경우악연은물론이고패가망신하기십상이다.그래서인터넷하고도블로그에서“죄를짓지맙시다!‘라고외치는것이다.
아주비근한예로나는인터넷을통해성공적인사돈관계를맺었고,가끔내블로그에들려격려를아끼지않으시는아이디‘막일꾼’이라는분은지금살고있는서울집의전주인어른이시다.이분역시인터넷을통해연을맺고거액의주택을정말좋은조건에사고팔고할정도의아름다운인연을지금껏맺고있는것이며,당장지금은생각이미치지않지만크고작은사연을가진인터넷벗님(선후배)들이계신다.
오늘은“산골일기:죄짓지맙시다!”를부르짖는계기가된사건(?)을끝맺기위해먼저지난날인터넷(블로그)에올렸던또하나의기막힌인연을올려본다.아래의썰은재작년설날즈음해서일어났던일화이다.이미읽으신분이많지만,인터넷인연과인터넷일지언정죄를지어서는안되겠다는의미로다시한번더올려본다.
역시인생은드라마다.2010/01/1807:46
‘xx초등학교죠?,xx선생님계시지요?,6학년담임이라던데…’상대방이대답도하긴전나는속사포처럼말을이었다.조금전114에문의하고바로연결시킨전화번호를잊어먹으면큰일이라도날듯한그런기분으로….
정말다행으로그학교에는내가찾는xx선생이근무를했으며,나의간절한사연(오래전헤어진막역지우의딸)을들은양반이(너무흥분한나머지또다른선생님인지아닌지는미확인)내가찾는선생의전화번호를알려주었고,지체할것도없이나는전화를걸었다.
두어번신호음이들리고‘여보세요!?’하며xx선생의목소리가들린다.다짜고짜‘xx냐?’고물으니어김없이‘네~!’란다.그아이로확신한나는떨리는목소리로대뜸‘나는….음~…,아니다!엄마옆에계시지?’다급히그녀의엄마를찾았다.아무리설명을해도근20년전의일들을그아이가기억하기힘들것같았고설령기억을한다해도그녀의기억을살리기엔나의장황한설명이불필요할만큼나는조바심을했던것이다.
그리고수초후그녀엄마의목소리가들린다.‘나오병귭니다’그리곤말을잇지못하겠다.상대방도말을제대로하지못하고‘세상에~!세상에~!’만을연발하다가그예흐느끼며‘살아계셨네~살아계셨어~!’그리고는‘애들아빠가정말보고싶어했는데…’라며더이상말을잇지못한다.
정확하게는1995년이다.나는그해어떻게든재기해보겠다고마치정복자들이황금의땅엘도라도를찾아나서듯희망의땅중국으로들어갔던것이다.그리곤그들과는연락이두절되고만것이다.구체적인얘기를하자면다시7-8년전으로더거슬러올라가야한다.88올림픽이열리기한두해전,나와송이(xx선생의본명)아빠와는비즈니스관계로만나게된다.송이아빠는내공장에부품과완제품일부를조달해주는하청공장사장님이셨던것이다.
나와그는단순한원.하청이아닌정말가족과같은관계를유지해오며공장을운영해왔으나시나브로나의공장운영이어려워지며나는결국부도를내고말았던것이다.그리고집도절도다넘어가고정말몸뚱이하나의지할곳이없었다.뿐만아니라부정수표단속법위반으로쫓기는신세였었으며물론송이아빠도내가발행한거액의부도난수표의피해자였다.
당시의기막힌일들을모두‘썰’할수는없고,,,,어쨌든내가스스로자수하기전까지몇개월간그는자신의집에나를숨겨주며보살폈고,일주일에한번씩은마치독립군가족들의면회인양뿔뿔이흩어진내가족들을자신의집으로데리고와눈물의상봉을하게해주었다.
얼마후더이상은숨어살수없다는결론끝에나는자수를했고,다시얼마의시간이흐르고형사책임만이라도마무리지었을때송이아빠는내게재기해보라며자신의집을저당잡힌금액을내손에쥐어주었으나이미기운나의사업은다시일어나지않았다.
그후2-3년이흐르고송이아빠는저당잡힌자신의집은열심히일한끝에되찾았으니신경쓰지말라는얘기를주었고,얼마후(1994년)나역시엘도라도의땅중국으로떠났던것이다.그리고기~인이별후어제의전화통화가있었다.
일요일엔빼놓지않고시청하는프로그램이두개있다.‘진품명품’과‘퀴즈대한민국’이라는프로다.‘진품명품’은가끔씩국보급문화재가나오기에혹시나하는기대감으로즐겨보고,‘퀴즈대한민국’은태생이내기를좋아하는지워낙퀴즈를좋아한다.
과거에는신문에나오는퍼즐을즐겨풀었는데근간엔시각도만족시키는TV퀴즈를좋아한다.사실이런퀴즈는나이들어녹슬기시작하는머리의윤활제노릇을하기도하고어휘력함양에도움이된다.솔직히자랑을좀하자면,정답90%이상의안방불패다.비록안방우등생에불과하지만,이역시퀴즈를품으로잊혀졌든지식이나기억들을되살릴수있어권장할만한프로그램이다.
작년엔안방에서만큰소리친다는마누라의핀잔에직접참가하여예심에합격까지했다.그런데반년이넘었지만,아직도본선에부름이없다.6개월넘으면시효가끝장이라는데…아무튼다른짓을하다가도그시간이면자연스레TV앞에앉는다.그제(지난일요일)도그랬다.‘퀴즈대한민국’의시그널뮤직과화면이뜨고,첫번째여성손님(?출연자)을소개하는데그여성이너무도낯이익은얼굴이었다.그리고본인소개와함께잠시후화면에자막으로그녀의성명과직업(근무처)이나타나는것이었다.순간적으로그녀의특이(?)한이름(이송이)이뇌리를때린다.
사실젊은시절‘송이버섯(마스다께)’을일본에수출해본경험이있었다.그땐,계절이되면약두달간‘경동시장’에진을치고송이와함께생활을했었다.그래서그랬던지내가송이아빠와의처음인연을맺었을때부터송이라는이름부터가무척정겨운아이였고,더구나성이‘이씨’였기때문에어릴적그아이에게‘한송이도아니고두송이’라며귀여워했던터라그아이의이름을결코잊을수가없었던것이다.
‘송이’의이름을발견하는순간나는온몸으로전율하며주방의아내에게긴급구호(?)요청을했다.자지러질듯한나의부름에하던일을멈추고TV앞에앉은아내를향해마냥흥분한목소리로‘쟤이사장딸내미송이맞지?,틀림없지?‘라며만약아니라고한다면대판싸움이라도걸겠다는식으로내가기억하고있는‘송이’이기를강요했던것이다.
그리곤‘가만있어봐!가만있어봐!’를외치고내자신을추스르며냉정을찾았던것이다.왜냐하면출연자의소개가있은뒤어느정도시간이지나면출연자의‘응원단’또한소개하는시간이있고,응원단은대체적으로가족들로구성되어있기에따라서보다확실한물증(가족)을얻기위해떨리는마음으로TV를뚫어져라응시했던것이다.
주어진문제를한바탕풀고,드디어사회자의진행(출연자들의긴장을풀어주기위한…)에따라출연자들과의대화시간이다.사회자는첫번째출연자인‘송이’에게출연하게된동기를물었고,‘송이’는어릴적부터아빠가늘맛나는음식이나과자가있으면문제를맞혀야그것을하나씩주셨고,맞히지못하면아빠가전부혼자잡수셨다는표현을익살스럽게하여좌중을웃겼다.그리고그런아빠가작년에돌아가셨다며눈가로이슬이맺히며얼굴을붉힘과동시에방청석의응원단(가족)쪽으로카메라가비춰질때손수건으로눈물을훔치는중년의여성이…..
이구동성이라는말이이럴때인가?순간‘아!아!’하는탄성이나와아내의입에서동시에터져나왔으며‘맞아!송이엄마네..’라는말또한동시에거침없이튀어나왔던것이다.그런데왜?‘송이’아빠가….어째서이사장이세상을등지다니….그렇게찾고싶고보고싶었던이사장이….지금이‘썰’을풀면서도콧날이시큰하고눈가가젖어온다.
하느님이보우하사정말우연치않게‘송이’를TV화면에서발견하고통화를하고옛은인을다시만날수있다는희망때문에저는요며칠간마음이들뜨고흥분해있었습니다.당장달려가서지난날의쌓인회포를풀고싶었지만그럴사정이아니었습니다.
월요일당장달려가고싶었지만‘송이엄마’는이른아침부터경기도모처로공사를나가야하고이틀은그곳에서머물러야한다는것이었습니다.솔직히사람을기다린다는게이토록힘든줄몰랐습니다.이틀간을똥마려운강아지처럼안절부절못했습니다.
드디어어제저녁에‘송이엄마’가저희집으로왔습니다.저는아침부터하루종일집안을대청소했습니다.앞뒤마당의흩어져있던쓰레기나재활용품도간결하게묶거나정리하고,겨우내찌든현관도닦아내고,거실의유리창도닦고,오랜만에스팀청소기도돌리고,,,,아무튼귀한손님맞을준비를착실히했습니다.
가끔씩남북이산가족만남의광경을보곤합니다.반세기또는그이상의세월을헤어져있다가오열(嗚咽)과통곡으로얼싸안는그들의모습에함께흐느낀적이많았습니다.그런데어제는저희가그랬습니다.저와아내그리고송이엄마는거실로들어서마자껴안고한참을훌쩍였습니다.
근20년간흩어져있었던일들을어찌몇시간만에다할수있겠습니까.또어찌필설로표현하겠습니까.그런가운데많은정담을나누었습니다.사이사이눈물을흘리기도박장대소를하기도하며정말많은얘기를나누었습니다.정말너무도슬픈사연은,저의은인‘이사장’은제게자신의집을저당잡혀주고도제가권토중래하지못하자,그역시도장(塗裝:페인트)하는일을배우고두부부가그일을전업으로삼고열심히살았고그런가운데좀살만하자,어느날폐암3기를진단받고4년여를투병했어나온몸으로전이되는바람에,그만지난7월에세상을등졌다는것입니다.저희부부와송이엄마는이부분에서통곡을하고말았습니다.
1부에서던가요?저당잡힌자신의집은열심히일한끝에되찾았으니신경쓰지말라는얘기를송이아빠가했었다는…그런데어제얘기를듣고보니사정이달랐습니다.열심히일한덕분에은행빚을갚은게아니라,송이네가살던동네일대가재개발사업이벌어졌답니다.그래서그보상금으로은행빚을갚고보니달동네비슷한곳에허름한빌라하나는살수있더랍니다.
부부가열심히막노동을해가며키운아이(남매)들중다행히‘송이’는초등학교선생님이되었고,오빠되는아이는장가도가서손녀를둘씩이나안겨주었지만,4년여의이사장병구완으로보상금으로샀던빌라는넘어가고,지금은그근처에서전세를살며‘송이엄마’는아직도그막노동의현장을뛰어다니며호구지책으로삼고있다는대목에선가슴이먹먹해지고,그모든일들이저때문에일어난것처럼아파왔습니다.
사람으로태어나은원(恩怨)관계를분명히해야하는것은당연지사입니다마는,지난날의은인이고통속에살다가세상을등졌고,그유족이어려움에봉착해있다면(그렇지아니할지라도…)받은은혜를돌려주는게인지상정일것입니다.이‘썰’을끝내며아시겠지만,저희부부는그은인을처음부터백방(?)으로찾으려했다는것만은알아주십시오.^^;;;진심입니다.허접한‘썰’끝까지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뒤풀이이야기.
사실어제좀취했습니다.몇시간의쌓인정담을나눈뒤‘송이엄마’를데리고아주맛나는(굳이음식맛이라기보다는헤어졌던이산가족과함께하는것이라무엇인들맛이안나겠습니까)저녁식사를끝내고집으로다시돌아오자‘송이엄마’가술한잔했으면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그옛날송이아빠는술을전혀못했지만대신송이엄마가술을조금했던기억이났습니다.잘마시진않습니다마는저희집이다양한술이많습니다.어제그귀한손님을위해‘박연차회장’이마신다는술을한병땄습니다.^^*우와!송이엄마소위노가다를다녀서그런지술을어찌나잘마시던지….약간취기가오르자하루밤유숙하고가라는저희부부의간청을물리치고오늘출근때문에꼭가야한다고나서기에결국대리기사를불러귀가를시켰습니다.어제떠나보내며마지막으로‘송이엄마’에게그랬습니다.“자네는하나를잃었지만대신‘오빠와언니’둘을얻었으니너무슬퍼말자고………..
그리고무엇보다중요한것은우리의호칭을바꾸기로했습니다.‘사장님어쩌고…사모님저쩌고…’하던것을‘오빠와언니’로바꾸기로했습니다.그리고이젠막노동다니는게지겹다고하기에조그만가게라도하나얻어줄까?라고물으니본인도흡족해하기에꼭그럴계획입니다.또아니면보따리장사를시켜보던가.이제착실히갚아나가야죠…….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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