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속상해.
열흘만에서울집에왔다.뭐어떤집인들아끼지않겠는가마는…흰소리가아니라이집은도시가옥치고조경이비교적잘되어있는집이다.재주가무재주라더하지못해서그렇지전주인내외분의바지런함과자연사랑의힘을입어요목조목조경에신경을많이쓰신집이다.

몇그루의나무와화초를더해보았지만아무래도전주인내외분의솜씨엔족탈불급이다.요는그만큼그분들이신경을쓰신탓에봄이면불타는연산홍과이런저런장미꽃의자태를만끽할수있었다.그런가운데다만내가할수있는일은이자태를뽐내는것들에게수분을공급해주는일만은게을리하지않았기에매년그기쁨을맛보았다.

어제도표현했지만전국의대지가불타들어가고있다.누구를원망하겠는가?천등산골짜기에있는동안하루도거르지않고하다못해잡초처럼퍼져있는야생화에도수분공급을하면서서울집정원생각을못했을까.나아니면물줄사람도없는데…

화단이완전히폐허다.

월전만하더라도불이난듯붉게타던연산홍들이빨갛게타죽었다.개중에는근20년가까이키워온것도있을텐데…이노릇을어쩌나?

가뭄에비교적강한해바라기까지….해도너무했다.

살구,매실나무도말라비틀어졌다.매실은몽땅낙과를했고,살구도…앵두도새카맣게열렸든게겨우몇개남아있다.대추나무는아예꽃도없고감나무만약간푸르지만그것도…..

아래층딸년이사위놈이조금만신경썼으면…하다못해퇴근후30분만할애하고물을줬으면…쌍둥이자매를양육하느라정신이없겠지만…이게저희들집이었으면이토록폐허가되도록하겠나생각하니뿔이난다.한마디하자니처가살이시킨다고주둥이댓발내밀것같고…딸년을붙들고치도곤을내리칠수도없고…정말속상하네.아!정말속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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