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주아의 외출
60여호가사는마을이라고는하지만뚝뚝떨어져사니요즘같은농번기에도한낮의소란(?)을제외하면언제나적막강산이다.이런한적(?)함을즐기고만족해하는사람도있겠지만어떤이는이런적막함을이길수없어산골을올수없다는이도있다.아마도후자가대다수일것이다.혹자는그런다.산골살이3년이고비라고.그3년을극복하면산골에정착이가능하지만웬만하면그사이다시떠난다는것이다.

시골살이에있어든든한나의우군주아의우아한모습.ㅎㅎㅎ…

글쎄다.나같은경우는2년차이고아직은이런적막함,한적함이싫지않고좋기만하다.한가지더보태면,서울집에올라가면무기력증이생긴다.왜그런지자고또자도잠이자꾸쏟아진다.뿐만아니라동네를내려가대로변에가면숨이턱턱막힌다.이전에경험하지못한그런답답함이다.이러는나는천생촌놈인지모르겠다.

어쨌든도시의번잡함을피해이곳에정착하려노력중이고그래야하지만,단하나불편(?)한점은있다.앞집이PD네가이곳에내려오지않으면한낮의적막함을넘어해가지고밤이되면암흑세계가되고마는것이다.솔직히어떨땐무섭기조차하다.이럴땐마누라라도옆에있으면한결마음의안정을누릴수있다.

주아는제어미를떨어져있어도할미만옆에있으면만세다.

지난주에는쌍둥이동생‘주아’를데리고내려왔다.다행인것은‘주아’는모유를먹지않고분유를먹기에가끔씩제어미를떨어져있어도문제가없다.‘주아’의외출은이번이처음은아니다.세번째인가그렇다.더구나‘주아’는제어미보다할머니를더따르는것같다.

조석으로썰쌀한이곳에준비한모자가없어제할미벙거지를말아올려씌었더니제법어울린다.

그런데참,이상도하지?돌도안지난이어린것이이곳에내려오면마음이그리도든든하다는것이다.이점은마누라와단둘이있을때보다확연히다르다.천군만마씩은아니더라도든든한아군이옆에서지켜주는그런기분이든다.심리학자가아니니이런현상을무엇으로표현할지모르지만나름의정의를내려보면….

그러데찍어놓고보니중국운남성의곤명이나어디쯤의소수민족아이같다.장족???ㅎㅎㅎ,,,

이것은책임감같은것일게다.저어린것이내주위에없을때와있을때의책임감이사뭇다를것이라는기분이든다.만약외부로부터의어떤돌발상황이발생했을때저어린것을지켜주어야한다는그런책임감말이다.그책임감이‘주아(자손)’보호본능으로작용하여힘을얻고든든함을주는상호작용의효과일것이다.

우리’주아’어디에있든아프지말고튼튼하게잘자라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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