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곳의근황은전문농사꾼들이들으면기분나쁘겠지만시쳇말로너무한가하다는거다.얕은식견으로우선은장마철에들었으니논농사를전문으로하는이들도논의물고만제대로봐주는것외에는크게할일이없을것같고,밭농사또는과수를전업으로하는이들은비온뒤의병충해를위한방제에만전을기하는것외에는별로크게할일이없을듯하다.하물며나같이텃밭이나가꾸는얼치기농사꾼은장마가시작되기전조석으로작물에물을주는고달픔마저도벗어났으니7월장마속의여유로움을만끽하며태평가가절로나온다.
장맛비가오락가락하지만크게수해를입진않았다.다만뒤쪽축대가일부무너져내렸지만굴삭기를불러반나절만에보수했다.이정도쯤은감수해야할것이다.몇해를걸러단단해질것이기때문이다.
문득문득느끼는것이지만지금의나와세파에휘둘리며번잡한도시에서하루를보내야하는나를비교해보면끔찍한생각이든다.만약아직도서울에연연하는생활을하고있었다면아마지금쯤질식하지않았을까?간밤에도귀곡성을들어야하는외로움과무서움을겪어야하지만질식하는것보다야백번은낫다는생각이지배적이고역시나의귀촌판단은내생애에가장잘한선택이다.더구나오늘은마누라가대충의이삿짐이라도꾸려서내려오겠다니어찌아니좋을손가.
나의주생산작물(?)은세가지다.고추,고구마,옥수수.그중고추는순전히올겨울을날김장용이다.지난달사돈내외분께서줄도매주시고반은그분들이지은농사다.어제도올라가보니고추가아주실하게열렸다.대박까진아니더라도우리식구먹을꺼리만나왓으면좋겠다.
고구마와옥수수도이번비를맞고싱싱하게자라고있다.이정도면옥수수는방학때은비가내려오면실컷먹일수있을것이다.물론’수아,주아’쌍둥이와’예솔’이도빨리자라이할애비가수확한것들을맛나게먹기를꿈꾸어본다.굳이고구마와옥수수를심는것은다른농사보다힘이덜들기때문이다.
밭앞엔큰살구나무가있다.어떻게많이달렸는지…그러나먹는사람이없으니그냥낙과되어바닥에서짓무른다.이런게게으른농사꾼의여유가아닐까?내년부턴약도좀주고제대로관리해볼요량이다.
사실요즘의일과는장맛비가오락가락하는속을우의를입고뒷짐을진채집앞개울을따라거닐며물수위를구경하는것도재미있는일이다.그리하다가지루하면산자락에자리잡은고구마와옥수수밭을점검(?)하기도그일이끝나면울안의채마밭에서이런저런작물의수확을하는것으로소일을삼는다.그리고어제도매일비슷한일과속의하루를보냈다.
한바퀴돌고울안의텃밭으로가면매일이정도의토마토를수확할수있다.종류도다양하다.그냥토마토,대추토마토도노란거와빨간거두종류그리고방울토마토.바로수확해서먹으면정말달고신선하다.더구나농약한톨안주었으니쓱쓱닥아그자리에서먹으면….
사람이한가하면벼라별잡념이다생기는법.채마밭에서토마토를수확하다보면살짝만건드려도그냥떨어져나가는놈들이제법된다.그럴때마다좀아깝다는생각이든다.그기서부터나의잡념은시작됐다.저놈들을활용할방법은없을까?고민을하다가낙과가된놈들도모두주워왔다.그리고아래사진처럼해보았다.
이놈들을짱아치를담구어보았다.버리느니….나뭇잎풀잎마저도짱아치를만드는데…이놈들이라고안되란법이있을까?표면이너무매끄러우니고추삭일때바늘구멍내듯아래꼭지쪽을열십자로칼집을내주고,담그는방법은양파삭일때처럼간장과식초그리고약간의설탕(마누라는설탕넣는걸싫어하는데…이건순전히오병규표토마토짱아치니..)을넣고끓인뒤식혀서부었다.
아직은그결과가미지수이기때문에내가주로먹는마른안주통에담아보았다.한100일쯤묵혀볼란다.그래서맛있다면내년부턴병규농원토마토짱아치를정식으로출시해볼꺼나?ㅎㅎㅎ…..
요즘우리집뒤안은두릎나무숲이우거졌다.그사이사이로산딸기역시지천으로열려있다.위에서도표현했지만,거드리는사람이없으니그냥썩어난다.게으른농사꾼의여유로움이다.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