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국화가 흐드러지다.
국화야너는어이삼월춘풍다지내고

낙목한천에네홀로피엇나니

아마도오상고절은너뿐인가하노라

지금이곳천등산자락우리집은노랗게물들었다.

사실전원주택이랍시고짓기는지었는데어찌하다보니터를너무넓게잡았다.

조경을위한돌(바위)사이로잡풀이조금씩날때만하더라도

내일쯤내일쯤하며미루다보니한여름다가고말았다.

새집을지어놓고온갖잡풀이키보다더자랐으니

사람사는집이아니라마치폐허다.

전화번호부를보고시내의인력센터에연락하여두사람을불렀다.

풀한주먹뽑고덥다고쉬고,또목마르다며얼음물한사발…

담배한대꾸시른다며쉬고,음료수없냐며당당하고….

저렇게하다가는석달열흘도모자라지….

일하는꼬라지를보다가내가울화병이생기겠다.

하루일당쳐줄테니그냥가시오.

내가안해서그렇지…뭐든한다고대들면….

각오를단단히하고대들었다.잔디밭은예초기로바짝깎아주고..

조경석사이의잡풀은해뜨기전두어시간씩사흘만에

모든잡풀을제거아니발본색원해버렸다.무론마누라의도움이컸지만….

그런데풀을뽑고나니바위틈이너무허전하다.

저허전함을무엇으로채울꼬?옳아!그래그거야!

시내화원이밀집한동네를안다.그곳으로달렸다.

국화가막망울을달고올라온다.

똑같은화분을두고어떤곳은7천원어떤곳은6.5천….

또한곳은6천….“많이살건데싸게좀주시오.”,“얼마나살건데요?”

“50개?,60개?”,“5.5천씩드리지요.더는못깎습니다.”

배달해주는조건으로화분70개를샀다.

개고생은그때했다.풀뽑는것은단사흘만에끝이났지만,

화분70개의국화를이식하는데는일주일도더걸린듯하다.

더구나물까지주어가며….그렇게고생하며기른국화가최근에야개화를하여

지금집안을온통노랗게물들이고있다.개고생한덕에눈이즐겁다.

‘루루’와’촉촉’이.’루루는우리집에온지1년이훨씬넘었다.’촉촉’이는한열흘전제천5일장에서만난놈이다.아직이빨이없다시피한걸보면젖도안땐놈을가져나왔는지…???이젠좀안정이되었지만,이놈을데려오고한사흘밤마다귀가좀아팠다.계속우유만먹이고있음에도제법똘방거리며돌아다닌다.’촉촉’이라는이름은지난번손녀은비’가내려와이놈을데리고놀다가"할아버지!얘이름이뭐야!?","아직이름없는데…","그럼촉촉이라지어~!"어느안전이라거역하겠는가?"근데~왜?촉촉이야!?","으으~ㅇ!,털을만져보니정말부드럽고촉촉해서…"그래서이놈의이름은좀어렵지만’촉촉’이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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