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일기: 산골의 여유(2부)
전국이다그러했겠지만어제는산골일기(산골의여유)를써내려가는가운데또폭설이내렸습니다.지난폭설때우선이라도운신을할수있도록아래채와마당으로통할수있는길(제설)을만들었는데아무소용이없습니다.어제썰의말미에젊은이들이나입에담을육두문자를토설하고보니괜히죄스럽고혹시제가형편무인지경의욕쟁이같은놈으로비쳐질까두렵습니다.뭐,솔직히욕을즐겨(?)합니다.그러나아무때나하는게아니라꼭해야할때만합니다.가령어제산골일기말미에나타난정황에도욕을아니할수있는분이라면그분은도덕군자이십니다.어제같은경우어째서욕을할수밖에없는지잠시변명을좀하려고합니다.두가지이유에서입니다.첫째,어쨌거나이PD라는손님을초대했습니다.그런데그판이깨지게되었습니다.사람을초대해놓고판을깬다는것은결례중가장큰결례입니다.그런즉욕이안튀어나오겠습니까?또다른이유가있습니다.

처형이라는여인.

내가이렇게격정적으로표현하는데는다그만한이유가있다.처형이라고는하지만나보다다섯살아래다.뭐나이가나보다어려서가아니라,청상(靑孀)이라해도좋을나이에혼자가되었다.당시동서되는이가연탄가스로세상을떠는바람에…남매를두었고…그후어찌어찌하여새남자를만났는데한동안행복한것처럼보였다.그때나자신은사업부진과부정수표단속법위반혐의로잠시법망에쫒기는신세였으며그피난처가그곳이었다.약한달간신세를지다가결국더는숨어살수만없어자수를하고…등등…

그렇게행복하게잘살아야할처형이새로만난그놈때문에처가집(주택)을저당잡히고이혼까지하며처가댁을박살을냈던것이다.아마장인장모님연세가지금의나만큼잡수셨을때이다.거의길거리에나앉는형상이었다.그빚을정리하고나니조그만단칸방전세얻을정도의…그리고처형은방황을하고….

내겐지난날약한달간의처형에게진,그신세가평생잊을수없는빚으로남아있었다.그렇게방황하는처형을중국으로불러들여일자리를마련해주고,다행히방황하며저질러진모종의사건(금전)도해결하고시쳇말로과부3년에구슬이서말처럼일이잘풀려나가나했는데또이여편네가무슨일에연루가되어그간좀벌어놓은것을몽땅한아가리에털어넣고만것이다.

어려운처갓집촌수에처형이지만동생같은여인네다.친오라비들이둘있긴하지만,큰것은처형보다더지랄맞은개망나니같은놈이고,작은처남은먹고살만하지만자신과는불심상관이라며거들떠도안본다.어쨌든그일로다시방황하는처형의마음을다잡게한것은아내다.얼마간물심으로도운끝에재기를하였고지금도일주일에한두번중국을오가며보따리상겸운송업을하고있다.

이제그녀의나이도내후년이면환갑이다.낫살먹은여인이아직도험한보따리상을하는게안쓰러워이곳으로내려와노후를보내라고설득한것은나와아내다.그래서내친김에처제까지이곳에함께하기로되어있는것이다.

문제는이여편네가고집이황소고집이라는거다.가끔은“처형!내말듣소.내말만들으면자다가도떡생깁니다.”사실이그랬다.내가저를엉뚱한데로인도하겠는가?그럼에도가끔씩제고집을피울때가있다.엊그제눈오는날같은…그런아무것도아닌것에도….가끔지금도그놈의아니그년의황소고집을피울땐“아이고!저것이백말띠행세를하누만..”이다.그러니욕을아니하려해도저절로나온다.

목적지주유소까지1k밖에안남았고그곳에차를두고오겠다고하지만도무지말이안되는소리다.산골짜기10리길을정강이까지빠지는눈길을오겠다고?노골적인말은않지만구조요청이나다름아니다.내그럴것같아이PD와술잔만부딪고술을마시지않았던터다.필지저원수(?)같은여편네가그리될이라는생각이머릿속에잡혀있었다.붕우자원방래(朋友自遠方來)는아니더라도가장가까운이웃과함박눈내리는(하긴깜깜한밤이라안보이기는하지만..)속에술잔을부딪치며신선의정취를맞보려는데방해를논다는생각이미치자마구육두문자가쏟아지는것이었다.평생을두고도움이라고는병아리오줌만큼도못되는여편네같으니라고….20여년전그한달가량의신세가오늘날까지내발목을잡을줄이야….별놈의생각이다든다.에에이~!c바!아내도이PD네도들을수없도록혼자서마구중얼거리며주안상마주하고있는이PD에게양해를구한뒤자리에일어설수밖에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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