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내린산골의풍경은나만움직이지않는다면마치정지된세상같다.온천지가순백의세상이고오가는것이라고는눈에보이지않는바람과그바람의위력으로흩날리는잔설뿐이다.사람도차량도도무지보이지않는정지된세상말이다.
눈이부셔함부로볼수없는시린순백의세상을그렇지않아도작은눈을더작게하여보노라니,언젠가함박눈이내린북한산의모습을창밖으로바라보며“어머나~!환상이다환상!”이라며감탄사를연발했다가“미쳤나?딸쳤나?”라는나의지청구를들어야만했던마누라에게미안한생각이들정도로정말환상의풍경이고그어떤화가도흉내낼수없는한폭의수채화다.
이런세상에먹을것땔것풍족히마련했고,석달열흘동안눈이내려도걱정없이몽환의세계를감상하며행복해할수있지만,,,,호사다마라고했던가?딱한가지걱정거리가있으니다름아닌병치레차열흘이상이곳에내려와있는쌍둥이외손녀들의장염증세다.
처음엔쌍둥이동생‘주아’의발병으로이곳에내려왔는데‘주아’가완쾌하자이번엔언니‘수아’가덜컥전염(?)이된것이다.문제는동생보다더증세가심한것이었고,결국응급실신세를질만큼증세가심하여혈관을찾느라온몸십여군데를그아픈주사바늘을찔러댔다는얘기는이미했던바다.그럼에도‘수아’의장염증세에따른설사는계속된다.
도저히안되겠다싶어엊그제토요일은다시병원을가기로했다.폭설이내린산골,바람과잔설만오가는정지된세상일지라도내겐네바퀴를굴릴수있는애마가있기에걱정은커녕오히려그런눈속을오갈수있다는자만에가까운자긍심(?)마저있었던것이다.이미네바퀴로달리는애마의성능과위력을맛보았기에은근히기대까지된다.
주섬주섬준비를하고딸아이와함께‘수아’를태우고집을나섰다.바퀴는고사하고애마의배밑까지눈이닿는느낌이온다.출발하자말자네바퀴로달릴수있도록조정을했던터였기에밑바닥이닿거나말거나신이나서애마에게채찍질을한다.나의주마가편하는덕분에애마는씽씽잘도달린다.
언젠가소개했지만,네다리로뛰어다니는우리집애마(정확히는마누라전용애마)의위용.이놈이이번에나를곤란에빠트렸다.
약5분을달려마을의소로를벗어나38국도(자동차전용도로)로접어들었다.눈이내려서인가평소보다소통하는차량이훨씬적다.국도는얼마정도눈이녹아진흙탕의길이다.어쨌든마을길을벗어나대로에접어들자애마에게채찍질을가일층했다.그런데이상하다.평소(평소래봐야처형구조활동그리고동서가금요일차없이이곳에내려와면소재지까지마중가고배웅갔던일)보다고속으로가서그런지차량의배기굉음이무지하게클뿐아니라마치뒤에서잡아당기는기분이든다.차를몰고가는내내고개를갸웃거리며“차가이상한데?이상한데?”를외치자딸아이가불안해한다.
그뿐아니고계기판을바라보니4WD의문자가빨갛게명멸을한다.‘아이쿠~!이거차가사달이나도단단히난모양이다.’속으로는딸아이보다더불안하다.‘수아’는계속해서징징거리고…..어쨌든우여곡절(?)끝에애마는병원에도착했고,‘수아’는진찰을받고조금떨어진약국으로처방전에의한약을타기위해시동을걸었다.아뿔사~!그런데시동이전혀걸리지않는다.여러차례시도해보았지만셀모터가미동도않는다.“아빠!어떡해!?”걱정하는딸아이보다더한심한생각이든다.‘폭설이내린이추위에병원트라우마에시달리며울다지쳐아직도흐느끼는’수아‘와딸아이를…’어쩐단말인가?택시를대절하면갈수있을까?아니폭설로덥힌그골짜기까지택시가가려고나할까?
덧붙임,
평소보다많이추운것같아좀전날씨를보니이곳온도가영하20도입니다.
이정도면대한민국어디라도춥지않겠습니까?추운날씨이웃벗님여러분미끄러운길조심하시고
건강유의하십시오.무식하면용감하다.2부는내일아침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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