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시절복권을아주가끔사보기는했습니다.식료품을사러갔다가카운터앞에놓여있는즉석복권을사서긁어보기도,또지금도발매를하는지모르지만주택복권이한참유행할당시에도몇차례인가샀다가꽝만먹고‘아!이건내몫이아니다’하고끊었고로또복권이처음발매될때하도대대적으로선전을하기에두어번샀던기억이있습니다.가끔그런뉴스가있습니다.“복권에당첨된사람이흥청망청하다가쫄랑망하여복권당첨되기전보다더못한삶을산다.‘는식의뉴스말입니다.이런걸보면삶을살아가면서돈이많은게중요한게아니고,어떻게사느냐가중요한것이란생각이듭니다.오늘은좀엉뚱한지난썰을풀어볼까합니다.
네바퀴구르는애마를구입했다고여러차례소개드렸습니다.처음그차를인수할때그랬습니다.서울모처의영업소에서계약을했고,차량이출시될때서울집까지인도해주기로되어있었습니다.차량인수를하는과정이좀복잡한듯하여천등산자락까지배달(?)좀해달라고.경비가들어도좋으니천등산까지오라고했던것입니다.
영업사원이었던그친구,그럴것없이자신이그차를직접몰고내려오겠다는것입니다.그대신일반배달기사의수고비를자신에게달라는것입니다.뭐저야누가몰고오든차만인수받으면될것이니관계치않았습니다.또한푼이라도벌겠다는영업사원의마음씀씀이가기특해서그리하라고했습니다.그런데오후다섯시쯤퇴근하며출발을하겠다는것이었습니다.금요일오후다섯시.은근히걱정이되더군요.주말이라고속도로가밀릴것이기때문입니다.또한그것보다는아무리빨리와도일곱시는넘어야할텐데,늦은저녁이산골짜기에왔다가….돌아가는시각에충주나제천고속버스(서울행)가그때까지있을지걱정이되었습니다.그래서처음엔‘하루늦는다고어찌되는아니니내일일찍출발하라.’권고를했지요.그런데도이친구한사코올수있고돌아갈길은염려마시라는겁니다.다방법이있다며….워낙완강히버티기에(?)그리하라며허락을하고말았습니다.
대충일곱시,여덟시,아홉시,,,달도없는캄캄한밤에,천등산이꼬박꼬박졸고제가짜증이날시간(열시가조금넘어…)이돼서야차와영업사원이도착한것입니다.초행길이고역시고속도로의트래픽때문이라는겁니다.그순간짜증보다는걱정이앞섰습니다.절마가이시간에무슨수로서울로가나?였습니다.그런생각을하니또안됐더군요.새차에대한대충의설명을듣고면소재지까지태워줄것이니타라고했습니다.‘아!아닙니다.’라며정색을하며극구사양하는것이었습니다.하도사양지심을발휘하기에속으로그런생각을했습니다.“이노마가다른차한대를(대리운전자처럼)더끌고왔나보다.그리고그차는애인이든불륜이든여인을하나데리고왔거나…그리고우리집이안보이는적당한장소에그가스나와차량을남겨두고왔나보다.”하는아주신파조의각본을머릿속으로써내려갔습니다.
그러니어쩌겠습니까.약속된금액보다5만원을더붙여주었지요.정뭣하면면소재지의여관에서자고갈수있도록.한푼이라도더벌겠다는사람에게몇푼더보태주었는데그돈이여관비로소비되면..좀아까운생각이들더군요.그래서헛일이지만아래채(아래채는처형이거주하지만처형이중국을가고나면빈집이다.)에서하룻밤묵고위로올라와아침식사를하고서울로가라고했더니역시극구사양을하면서정불가하면주신돈으로‘여관’에서하루묶겠다기에할수없이그냥보내주었습니다.
그가떠나고10분쯤됐나요?새애마를배달받았으니애마의전후좌우를살피며흐뭇해한시간이그정도흘렀습니다.그런데좀전에떠난영업사원이자꾸밟히는겁니다.안되겠다싶더군요.“자기야!빨리타!시운전도할겸아까그친구면까지태워주고오자!”반대할마누라가아닙니다.그래서급히시동을걸고그친구의뒤를따랐습니다.좁은시골길에걸맞는속도의악세레타를약간밟았나했는데,저만큼앞에서반딧불하나가보이는겁니다.‘아니이추운계절에!?웬반딧불이가?’제가마누라에게건넨농담이었습니다.수초후그반딧불이의정체를알았습니다.그미련한영업사원놈이핸드폰이알려주는네비와불빛에의지하여캄캄한밤길을비틀거리며(안보이지만그랬을겁니다.)걸어가고있는것입니다.
놈을발견하는순간울컥하며눈물이핑돌았습니다.보아하니장가는갔을것같고…가족을위해돈몇푼더벌겠다고그험한산골을걸어내려가는젊은친구의모습에눈물이핑도는겁니다.옆의마누라에게그랬습니다.“만약저게나라면..내가저렇게할수있었을까?아냐!나라도저렇게했을거야!가련한사람.”가족을위해틀림없이저도그랬을겁니다.확신할수있는것은술을사먹기위해그렇게는할수없다는겁니다.그젊은친구의식솔을위한의지에눈물이핑돌고만것입니다.
그를발견하고그의앞에차를세웠습니다.“이사람아!빨리타!젊은사람이쓸데없는고집은세가지고…여기서면까지가어딘데걸어가!?”,“죄송합니다.이러지않아도되시는데,제가시골에서나고자라서시골길걷기를좋아합니다”,“이런!이런!좋아하는것도시와때가있는거지…달도없는산골길을후라쉬도없이핸드폰빛에의지해서간단말야!?”저희집에서면소재지까지는5K가넘습니다.한밤의시오리산길을만만하게보는젊은이를면소재지콜택시승차장까지데려다주었습니다.그리고3만원을더내밀었습니다.“제천시내까지2만5천원달랄거야.꼭타고가.(네시반에서울가는첫차(기차)가있다는사실을그친구가말해주었습니다.)여기서부터걸어가고말고는자네에게달렸어.그리고여관에가든지대합실신세를지든지자네의사야.난인간적도리를했으니까좀안심이되니이젠가보게”그리고헤어져마누라와저는집으로돌아왔던것입니다.
쓸데없이엄한얘기가길었습니다.아주옛날부침이심했던사업때문에가족들을고생시켰던일,그래도좌절하지않고어떻게든살아보겠다고열심히노력했습니다.가끔그런생각을합니다.인간은아무리어려움이봉착해도살겠다는의지만있으면그어려움을극복할수있는능력을지니고있다고.평생에세번의기회가온답니다.오는기회를몰라서그렇지무엇인가에열심을다하다보면그기회라는놈이눈에보이는겁니다.그때혼신을다하여전력투구하는겁니다.
제가산골짝밤길의젊은영업사원을발견하고울컥했던것은젊은시절의저를그에게서보았던것입니다.그를면소재지택시승강장에내려주며한마디했습니다.“젊은친구!자네의적극적인태도가나를이곳까지나오게한거야.열심히하시게.대부재천(大富在天)소부근면(小富勤勉)이라는말이있네.자네처럼열심히살면큰부자는아니더라도반드시성공할것일세…“,,,,,그날밤평소보다늦은잠자리에들고깊이숙면에들수있었습니다.
덧붙임,
워낙기계를잘다룰줄모릅니다.그렇다고파고들어이해해보려고노력도하지않습니다.그영업사원을면소재지까지태우고가며그때처음물어보았습니다.“이차4륜구동조작은어떻게하지?”그러자그가“아!요것으로간단히조작하는겁니다.”라며시범을보여주는것으로이번눈길을무식하게용감한행동을한것입니다.망할녀석!조작을할때는차량을정차한후“N"위치에해야한다고좀더자세히해줄것이지…쩝~!!그러나사실그친구의잘못은없습니다.당연히새차를받았으면‘메뉴얼’한번쯤은읽어보았어야하는데차량운행이야다똑같은거‘4륜구동’조작법만알면되지…하는저의안일한생각과게으름이저를무식하기만한‘용감탱이’로만든겁니다.우리가급적무식한용감탱이는되지맙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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