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오랜만에쓰보는산골일기다.대선이다뭐다…괜히마음이바빴던탓이다.우예뜬동귀여운손녀들에게뺄GAY세상만은물려줄수없다는나의단호한의지가크게상관도없는대선판을기웃거리며나로하여악지가리를널어놓게하느라괜히천등산골짜기만시끄러웠나보다.그럼에도제천시장이나백운면장이아무소리없는걸보면그사람들도내편인게확실하다.재미난것은개울건너‘이반장’에게투표날누굴찍겠느냐고슬쩍물어보니‘문某..’를찍겠다는말을듣고한30분‘형님은빨gay’라고다시는우리집에오지도말라며공갈과협박을섞어가며회유시켜박근혜를꼭찍겠다는약속을얻어낸것은지금생각해도참잘한일같다.(진짜찍었는가는모르겠지만…)
그야말로전인미답의현관앞이다.개울건너이PD네라고다르지않다.
천등산주봉에도…
아래채에도…
대문에도….마냥하얗게그리고두깝게도눈이내렸다.
아무튼선거가끝나니힘이쭉빠진다.내공도부족한놈이너무설친탓이리라.역시강호는고수들에게맡겨두고한량하게‘산골일기’나쓰는게제격이다.약간의내상과외상을치료하기위해며칠간운기조식에들어갔다.비록면벽수도는아니더라도나름조식을끝내고사방을둘러보니그새천지가하얗다.그냥하얀게아니라두껍게하얗다.
눈치우는게두렵지않다.
나,눈치우는동안차몰고다니는얌체도없고나(사람)다니는길만만들고덜치운들누가뭐라는사람도없다.
사람마음이이리도간사할까.이곳천등산자락으로내려오기전까지는눈발만비쳤다하면경끼를할만큼눈을혐오하고증오했다는얘기는이자리에서도여러차례피력했다.특히서울집위치가북한산지류의언덕빼기에자리한탓에눈이라도오는날이면첨단(?)의도시에살면서도꼼짝을못한다.더구나집의구조가골목의코너에위치한관계로담장이100m는족히된다.‘내집앞눈은내가…’라는케치프레이즈가있는탓에눈이조금많이오는날은그놈의제설작업으로다음날은근육통에몸살을앓아야했다.그러면서눈맞은중놈처럼중얼거리는것이다.“c브럴~..한놈도안나오네….”사실이그랬다.골목은같이쓰면서눈치우러안나오는이웃이얄미웠던것이다.더얄미운것은눈을한참치우고있는데차를몰고나가는놈(年).우리속담에‘길만드니똥장군이먼저지나간다.’나뭐라나.차바퀴가지나간자리는눈가래나빗자루가더힘들어하는걸그놈(年)이모르는가보다.
아무리눈이많이와도우리집은의연히그자리에있다.
윗동네로오르는길의설경은목가적이기까지하다.
그동안아래채에서생활하던처형네집이완공되어엊그제이사를했다.이한장의사진이마치알프스의어떤동네같다.
뿐만아니라’처제네집’도다음주면완공을눈앞에두고있다.
그런데천등산자락으로온이후는눈오는게즐겁다.대처양반들에게욕먹을얘기지만기왕오는거펑펑왔으면하는바람까지든다.땔감풍족하고쌀도두어포대있고뿐만아니라지난가을농협에수매하고남은고구마,시험재배(?)한곶감,냉동보관중인옥수수,아!뒷집김씨네에서산먹다남은감자도굴러다니고무엇보다올해는마누라의역작(?)인깍두기와김치,골곰짠지(무말랭이),단무지,고들빼기,동치미,파김치….김몇장구워서따끈따끈한밥에서모락모락김이오르는모습에도나는행복하고마는것이다.그래서가끔식탁을마주한마누라에게칭찬아닌칭찬을해준다.“자기야~!나너무행복해~!”라며…..
설화가만발한풍광을어찌혐오하고증오하겠는가?
식사를마치고‘아메리카노’한잔내리거나지난번크리스마스선물로호주의아리따운젊은벗님이보내주신티를우려마신후중무장을한뒤“즐거운”제설작업으로들어가노라면세상부러운게없는것이이곳천등산자락의생활인것이다.그런즉나는정말행복한천등산자락의겨울을보내고있다.
행복한천등산자락우리집뒷산.
덧붙임,
썰을풀고나가서자는마누라대신아침밥을안치고생각해보니오늘이2012년마지막날입니다.지난1년간잊지않고많은후의를보내주신벗님여러분께인사도드리지않았음을알았습니다.일일이한분또한분찾아뵙고넙죽절하며그후의에대한감사함을표해야함에도시와공이라는장애물때문에그리하지못함을깊이통찰해주시기바라오며오병규이자리에서큰절올립니다.
^^*–^^*신년쾌락!(新年快樂:신니엔콰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