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냐? 창부냐?(끝): ‘라마르께’를 아십니까?
이제이난제의썰을마감해야겠다.혹시이썰을계속읽어주신분들께여쭙겠다.‘라마르께농장’이라고들어보시거나혹은아시는지?포털검색란에치면다나오겠지만,‘라마르께농장’은1965년당시박정희대통령께서남미하고도아르헨티나의오지의땅을매입(임대인지매입인지는확실치않다)하여우리의가족단위농업이민을시작한곳이다.수년전某TV다큐에서그곳을재조명하는프로를본적이있었다.지금은폐허가되었지만당시농업이민을갔던이민1세들의각고의흔적이군데군데아직도여실히남아있는것을보았다.필자는그다큐를보는순간에도그런생각을했다.

그래!저거야!농업이민을새롭게추진하는거야!그리고수년전칠레의황무지를보며또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상공에서내려다본황토(옥토)에감동을받으며국가차원에서농업이민을새롭게추진하면어떨까?하고생각했던것이다.

농사,말로는농사짓는사람이천하의근본이라고해놓고가장천시했던농사.누구든쉽게할수있을것이라고,누구나하던일이궁지에몰리면‘정히안되면농사나짓지..’그렇게폄하했던농사.어쩌면지난날몸으로때우면간신히연명은할수있었던,그래서온몸이부서져라자학(?)을하면될것같았던농사.1965년당시의농업이민때만하더라도육체적고단함이동반되어야만했던농사인지모르겠다.그러나이젠농사가지난날아날로그시대의농법이아니라농업자체가과학화기계화되었다.이젠농사도머리(두뇌)없인지을수없는단순1차산업이아닌첨단화된산업인것이다.천박한농사가아닌비로소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시절이열린것이다.

라마르께농장’이아직도우리네의소유로남아있는지아니면다시농장으로서의역할을할수있는지는모르겠다.아니굳이‘라마르께농장’이아니더라도우리의능력으로우리의선진화된과학농법으로아프리카든동남아든남미든그들의남아도는토지를매입하거나임차하여향후벌어질‘식량전쟁’에기선을잡고만전을기하자는것이다.그사업에우리의젊은백수나청년실업자들을투입하자는것이다.

아르헨티나수도부에노스아이레스를방문했을당시온세(Once),아베자네다(Avellaneda)라는지역을갔었다.약3만명의교민80%가이두지역에거주하고의류생산및판매업종에종사하며현지의류시장을장악하고있음을보았다.사실은이들이‘라마르께농장’농업이민의후손이거나관계되는가족인것으로안다.결국1차농업이민은실패를본것이다.만약다시농업이민을추진한다면지난날의실패담을거울삼아제도적으로보완개선하여머릿속에든것은많으나어디쓸곳이마땅치않은우리의젊은인재들을활용하는길을모색하여향후를대비하고국익에박차를가하자는것이다.

아르헨티나농업이민1세대들은불모지를개간하다육체적고통을이기지못하고실패를했지만,이젠과학화기계화된영농을얼마든지할수있는만큼지난날의실수를되풀이하지는않을것이다.국가차원에서젊은인재를방구석에방치하지말고바깥으로내침으로그들이활약할공간을만들어줌으로청년실업해소와식량무기를안전하게확보하자는것이다.긴시간횡설수설중언부언한썰을끝까지읽어주신분들께진심으로감사드리며새정부의국책사업이자핵심사업인‘미래창조과학’도좋지만‘미래식량창조’또한함께고민해봤으면하는마음이다.이썰을끝내며부록(?)으로보관했던기사하나전제하며….

취업난,농업에답있었다
패션디자이너꿈꾸던누나,부친권유로농수산대입학
"스펙쌓으려고헤매기보다전문지식갖춰경영하면농업만큼확실한분야없죠"

아버지의30년가업잇기로
이사인누나,재배·생산담당…사원인동생,유통·판촉맡아
"평생직업고민했지만할수록가능성크다고느껴"

전남영광군염산면파프리카농장.바깥에선영하의찬바람이불었지만1만㎡(3000여평)비닐하우스안은후끈했다.어른키만한묘목3만3000주에노랗고빨간파프리카열매가주렁주렁매달려있다.

출하준비로바쁜박민호(24)씨가방금딴열매를쓰윽닦아건넸다.

"쬐깐한게참맛나지요?아삭아삭한것이."단맛이입안가득퍼졌다.박씨누나지선(25)씨는"저게다크면5m를넘는다"면서"재배가쉽고,착과성(着果性)도뛰어나수확량이많은SC글로리품종"이라고했다.

‘프로농사꾼’을꿈꾸는남매는한국농수산대학출신이다.2009·2010년채소학과를졸업한과선후배사이.이들은30년동안시설채소를재배한아버지(박광춘·52)의가업을이어가고있다.

농장에선영양성분이혼합된액체비료를방울방울떨어뜨리는양액(養液)방식으로고품질파프리카를키운다.히트펌프로뽑아낸지열을활용하는온수파이프를고랑마다설치해공기를데우고,자동카트를이용해힘쓰는일을줄였다.작년매출은15억원.농장’이사’인지선씨는재배와생산을책임지고,’사원’인민호씨는유통과판로구축을맡았다.

전남영광군염산면파프리카비닐하우스에서‘프로농사꾼’을꿈꾸는박민호(왼쪽)·박지선남매.“할수록가능성이큰분야”라고누나가말하자“제대로농사한번지어보자”고동생이맞장구쳤다./채성진기자

인문계고교를다니며패션쪽일을꿈꿨던지선씨는아버지권유로농수산대에입학했다.그는"평생직업으로삼을수있을까고민참많이했지만,요즘은하면할수록가능성이큰분야라고느낀다"고했다.

2학년때는실습나간김제의한영농조합에서파프리카재배기법을제대로배웠다.졸업후농장일을시작했을땐학교에서배운기술로아버지의’실전영농테크닉’에맞서다여러번부딪치기도했다.

"직업을묻는사람에게’농업’이라고하면표정이묘하게변해요.’요즘같은세상에무슨농업이냐.더군다나여자가’,’밤낮삽질하는3D업종아니냐’며비웃는사람도있어요.농업현장을잘모르고하시는말씀같아요."

시설원예에인생승부를건다는민호씨는농업고교와농수산대로일찌감치진로를정했다.그는"기초부터확실히배워제대로농사한번지어보겠다"고말했다."’스펙’준비한다고일없이왔다갔다하는애들많아요.살떨리는취업난을겪으면서도농사일만은죽어도못하겠다고해요.재배부터마케팅,유통까지전문지식을갖추고제대로’경영’하면이만큼확실한분야도없어요.수확하는재미도쏠쏠하고."

남매는’젊은영농인의고민’을슬그머니비쳤다."시골이라문화생활즐기기가힘들고,애인만들기도쉽지않을것같아요.그래도앞으로뭐할까머리쥐어싸맨후배들에게우리학교를추천해요."

농수산대는농수산인재육성을내걸고1997년경기도화성에문을열었다.최근졸업생1500명을대상으로조사한농가평균소득(6620만원)이국내매출상위100대기업직원의평균연봉(5700만원)보다높아화제가됐다.억대소득을올린졸업생은236명(17.5%)이고,38명(2.5%)은소득이3억원을넘는것으로나타났다.

농수산대기획조정팀관계자는"2학년때국내외선진농장과어장에서강도높은현장실습을받고,3학년때는경영기법과유통·판로관리같은전문창업교육을받는다"고했다.학생들은입학금과수업료는물론기숙사비까지국비로지원받는다.등록금이천정부지로치솟는요즘’실속파’지원자들이몰린다.5년전만해도2대1정도였던신입생모집경쟁률이최근에는5대1에육박한다.

억대농부2만명…첨단기술이농업을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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